[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촌에 위치한 TYA(티와이에이)는 2024년 7월 30일부터 8월 11일까지 김윤하 작가의 개인전 《구름버섯사랑》전을 선보인다. 

김윤하는 TYA 갤러리에서 지원하는 ‘첫 전시 공모’에 당선된 작가로, 이번 전시가 그의 첫 개인전이다. 작가는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것을 토대로 허구의 이야기를 짓고, 이 서사 속 장면을 기록하는 작업을 한다. 

김윤하 작가 '구름, 버섯, 사랑'전
김윤하 작가 '구름, 버섯, 사랑'전

이번 전시 《구름버섯사랑》에서 유화 작품을 포함해 총 26점의 회화를 선 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구름’에서 떠올린 믿음에 대해 이야기 하며, 묘묘라는 인물을 등장시킨다. 묘묘는 사랑하는 이를 잃고 비행기를 타는 데 집착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을 통해 하늘과 가까워질수록 그 사람과도 가까워진다고 느끼며, 이러한 '느낌'은 곧 그녀의 믿음이 된다.

작가는 애나 로웬하웁트 칭의 저서 <세계 끝의 버섯>에서 영감을 받아 생존과 사랑의 관계를 탐구한다. 생존과 사랑, 그리고 버섯이 같은 맥락에 있다고 생각한다. '버섯'은 다른 존재와의 관계 맺기를 통해 생존하는 과정을 상징하며, 이는 곧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이어진다. 

김윤하 작가 '구름, 버섯, 사랑'전
김윤하 작가 '구름, 버섯, 사랑'전

“만약 생존하기 위해 항상 다른 존재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면, 생존이란 필연적으로 자기 자신과 다른 존재가 함께 변형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확정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세계 끝의 버섯(자본주의의 폐허에서 삶의 가능성에 대하여)>(애나 로웬하웁트 칭, p.66)

김윤하는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대해 “꾸준하게 작업을 해서, 그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만들고 싶습니다. 이번에 첫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작업의 완성은 전시라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아직도 미완의 상태로 남겨진 작업물을 완성의 단계로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환상성에 이끌리는 제 창작 동력에 대해서도 더 뾰족하게 고민해보고 탐구하려고 합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서촌 TYA(티와이에이)의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12:00 ~ 18:00이다.

김윤하 작가 '구름, 버섯, 사랑'전
김윤하 작가 '구름, 버섯, 사랑'전

인터뷰

1. 작가님의 작품에서 눈에 띄는 심볼이나 주요한 테마가 있나요? 

제 그림에는 도망, 사라짐, 폭발의 장면이 등장합니다. 전 이것들을 변신과 퇴행의 결과로 생각했습니다. 이 두 단어는 엄연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전 이 둘이 어느 지점에서 많이 닮아 있다고 느낍니다. 그것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존재나 상태로 변할 수 있고, 지금 쥐고 있는 것을 미련 없이 포기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곧 현실을 잠시나마 버틸 수 있게 해주는 허구의 방법이자 탈출구로 저는 해석했습니다.

2. 작가님은 어떻게 자신만의 화풍과 예술적 방향성을 찾아가셨나요?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어떤’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기록을 남깁니다.

제가 반응하는 포인트의 예를 들면, 길을 걷다 발견하는 간판 사진(튼튼지붕, 묘묘만두), 날개만 남은 죽은 새의 흔적, 쓰레기더미, 표정이 보이는 얼룩, 나뭇잎이 얼굴을 할퀴며 떨어질 때, 버섯 도감을 들여다볼 때, 곤충 해부도를 볼 때 등등.

그리고 머릿속에서 여러 번의 담금질을 나름대로 수행하고, 제 것으로 소화시킵니다. 또한, 좋아하는 미술, 영화, 문학으로 얻게 된 것들을 통해 어린 시절의 나와 현재의 나 사이에 놓인 알리바이를 추적하곤 합니다.

김윤하 작가 '구름, 버섯, 사랑'전
김윤하 작가 '구름, 버섯, 사랑'전

3. 나의 작품을 보는 관람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이 될 수 있음!”

4.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서 목표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꾸준하게 작업을 해서, 그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만들고 싶습니다. 이번에 첫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작업의 완성은 전시라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아직도 미완의 상태로 남겨진 작업물을 완성의 단계로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환상성에 이끌리는 제 창작 동력에 대해서도 더 뾰족하게 고민해보고 탐구하려고 합니다

김윤하 작가 '구름, 버섯, 사랑'전
김윤하 작가 '구름, 버섯, 사랑'전

김윤하
2021 추계예술대학교 서양화과 학사 졸업

그룹전
2023 Pick and Place <Black and White>, show and tell,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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