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유정원 기자]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SPACE 22에서  2024년 07월 18일(목) 부터  2024년 08월 01일(목) 까지 이승주 작가의 '해적판' 전시가 열린다.

 

해적판

 무너뜨림과 쌓아 올림의 반복은 원본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달려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마 치 제한된 환경에서 일그러진 욕망으로 탄생한 해적판과도 같이. 이번 전시는 반복적으로 파괴되고 구축되는 도시의 풍경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세계에서 발생하는 (특정하지 않은) 사건과 (특수하지 않은) 현상들을 마주하는 개인의 대안적 시각과 그 로 인해 생성되는 이미지를 탐구하고 공유하고자 한다.

 assembler_river, 2024
 assembler_river, 2024

본래의 존재성을 상실하고 사라짐을 기 다리는 재개발 예정 지역들을 시간과 공간이 멈추어 버린 중간 풍경으로 바라보는 데에서 출 발하였으며, 조립자의 관점에서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을 거쳐 채집과 연출, 축조와 조립 등의 형태로 제시한다.

전시의 제목 은 실재했던 대상들이 환경과 욕망을 바탕으로 본래의 존재에서 멀어 져 다른 형태와 의미로 변모하는 것을 빗대어 압축한 상징적 표현이다. 해적판은 제한된 틈 사 이에서 비뚤어진 욕망을 가지고 탄생한다. 본인이 문화적 그리고 시각적으로 매력을 느껴 처음 으로 손을 뻗어 가지려 했던 것들은 원본을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어설프게 재구성된 해적판들 이었다.

hyunjin(gold), 2023
hyunjin(gold), 2023
중간풍경_을지로, 2022
중간풍경_을지로, 2022

근원에 기대면서도 동시에 멀어지고자 했던 해적판들은 태생과 수용의 형태, 그리고 불량스러운 모양새를 바탕으로 강렬한 시각적 경험과 함께 기묘한 간극의 아우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 아우라는 해적판의 근원과 마주했을 때 균열을 내며 사라졌다. 이때의 경험은 ‘실재 와 이미지 사이에 존재하는 나’ 를 인식하게 하였으며, 그 후에도 일종의 필터로서 남겨졌다.

전시에서는 이 필터와 함께 마주한 세계가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을 , , 등의 시리즈를 통해 시각화 하고 공유한다. 쌓여가는 층과 층 사이의 틈새 그리 고 원본이라는 실재와 해적판으로 마주했던 이미지 사이의 간극을 떠올리며, 각자의 세계가 개 인의 필터를 거쳐 주체적으로 재현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세계라는 실재 그리고 현상과 마주하는 개인의 존재와 시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과 경험을 나누어 보고 자 한다.

X , 2024
X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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