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뮤지컬 '메노포즈' 6월 28일 공연이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진행됐다. 공연이 끝난 후 배우 서지오가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뮤지컬 '메노포즈'는 '폐경' 혹은 '폐경기'라는 뜻의 'Menopause'를 그대로 제목으로 사용한다. 근래에는 '폐경'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끝이 아닌 월경을 완성했다는 의미인 '완경'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이다. 이처럼 누구나 자연스럽게 겪는 '완경기'를 말 못 할 고민거리처럼 대하는 사회적 인식과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증상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여성들에게 '완경기'는 끝이 아닌 완성된 여자로서 또 다른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응원하는 작품이다.
뮤지컬 '메노포즈'가 중년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단연, 흥겨운 뮤지컬 넘버들에 있다. 'Only you', 'YMCA', 'Stayin’ Alive', 'What’s love got to do it', 'New Attitude', 'Lion Sleeps Tonight' 등 익숙한 멜로디의 60~80년대 팝송들은 중년의 향수 어린 감수성을 건드리고, 상황에 맞게 개사한 곡들은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뮤지컬 '메노포즈'는 친숙한 넘버들로 관객들과 유쾌하게 호흡하며, 끈끈한 유대감까지 느낄 수 있게 한다.
조금은 푼수 같지만 지혜를 겸비한 전형적인 현모양처이나 최근 호르몬의 이상으로 우울증이 생긴 전업주부 역에는 조혜련, 김현숙, 신봉선,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지만 부쩍 심해지는 건망증과 외로움으로 괴로워하는 전문직 여성 역에는 문희경, 서지오, 주아, 우아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전성기를 그리워하며 세월의 흐름에 투쟁하듯 자기 관리에 몰두하는 한물간 연예인 역에는 이아현, 류수화,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남편과 교외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살지만 혼자만의 말 못 할 고민을 안고 사는 웰빙 주부 역에는 유보영과 민채원이 무대에 오른다. 8월 25일(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