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고려대학교 백주년 기념 삼성관 기획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이규호 회고전은 고려대학교 박물관 측과 유족이 공동으로 주최하였으며 6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한 달간 90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초기작에서 말년 작품까지 회화, 판화, 활동 사진이 나왔다.

달맞이꽃과 탑 1989년
달맞이꽃과 탑 1989년

이규호(1920-2013)는 서울에서 출생하여 일제 강점기에 일본 태평양 미술학교를 수학 졸업하였으며 귀국 후 인천여고, 동덕여고에서 미술교육에 힘씀과 동시에 작품제작과 화가 활동을 이어갔다. 1950년대 후반에는 태평양미술학교 동문들과 양화제작협회를 1958년에는 이항성 등과는 한국판화가협회를 결성 활동하였다.

달과 달맞이 꽃 1984년
달과 달맞이 꽃 1984년

고려대학 재직 시절(1962~1977년, 박물관 미술담당학예사)에는 향토색 짙은 서정적 작품을 제작하였으며 70년대 초반 총장이었던 김상협 총장(1970~1975)과 박물관 내에 1973년 현대미술실을 개관하였고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의 저명한 작가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천경자, 김기창, 권진규 등의 작품을 수집, 소장하여 지금의 현대미술실(200여점 소장)의 초석을 다졌다. 

달과 달맞이꽃의 작가 이규호, 10주기 회고전
달과 달맞이꽃의 작가 이규호, 10주기 회고전

신세계백화점 미술관 시절(1975~1985년)에는 1978-80년 3회 한국근대미술품경매전 및 고미술품 경매를 합법적 절차를 밟아 실시하였으며, <현대작가 33인 초상화전> 등 다수의 기획전을 개최하였다. 당시의 신세계미술관은 많은 작가들의 전시 장소로 각광받는 화랑이었다. 

달과 달맞이꽃의 작가 이규호, 10주기 회고전
달과 달맞이꽃의 작가 이규호, 10주기 회고전

이규호 화백의 조형세계의 전환적 시기는 고려대학교 박물관 학예사 근무 시절 박물관 뒤뜰에 달빛 머금은 채 피어있는 달맞이꽃을 마주하게 되고 그 후로 이 화백의 작품주제는 달과 달맞이꽃으로 일관되게 제작되며, 구상에서 반구상의 작업과정을 이어갔으며, 색채 또한 서정성 짙은 향토색에서 강렬한 원색적 색조의 분위기로의 변모를 보여주기에 이른다. 이규호 화백의 조형세계는 달맞이꽃을 만남으로 만개했으며 인고와 기다림의 화업은 달맞이꽃을 닮은 삶이 있다 할 수 있다. 

달과 달맞이꽃의 작가 이규호, 10주기 회고전
달과 달맞이꽃의 작가 이규호, 10주기 회고전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