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VARD MUNCH-BEYOND THE SCREAM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전 은 하루 하루 관중 인파가 몰리고 있다.
6월 11일 오후 2시 김종근 미술평론가와 전시장을 찾아 이번 전시기획을 맡은 예술의전당 시각예술부 정다미 과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질문자 : 김종근 미술평론가
A. 해설 진행 : 정다미 시각예술부 과장
Q. 전시장에 보면 정말로 관람객들이 촬영을 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있는데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연일 뭉크 작품에 열광하는 이유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네 한국 사람들이 뭉크의 열광하는 이유는 뭉크는 전 생애에 걸쳐서 사실 굉장히 현실적으로는 불행을 겪은 작가잖아요.
그런데 본인의 생노병사의 불행의 전 과정을 예술로써 이렇게 멋지게 또 진실로 마주하면서 대할 수 있는 그런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가가 아닌가 싶고요.
그런 뭉크의 전 인생에 불어닥친 불행들이 불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탄생 또 죽음, 결혼, 사랑, 그리고 또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상황들이 인간의 삶에 비춰서 그 작품 자체를 통해서 큰 위로를 받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어요.
Q. 이번 전시를 기획하신 정다미 과장께서 정말 이 많은 사람들이 이 ‘뭉크전’에 열광하고 있는데 이 전시의 특징을 뭐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A. 네! 이번 예술의전당 한가람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무려 전 세계 23개의 소장처에서 140여 점의 정말 희귀하고 높은 가치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에드바르 뭉크는 후에도 자기 어떤 고통스러운 어떤 영혼의 이런 것들을 반영하지 않는 것은 예술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라고 아주 명확하게 주장을 했어요.
그래서 평생 엄마의 죽음, 또 누님의 죽음, 동생의 죽음과 병약함에 대한 어떤 불안과 두려움과 공포의 불면의 시간을 참 많이 보냈는데 정선생이 보실 때 이 뭉크의 그런 가장 특징적인 현상들을 어떤 작품들에서 많이 보여진다고 볼 수 있을까요?
A. 사실 하나하나 모든 작품들이 다 의미가 있고 인생의 전 인생의 생로병사와 고통과 사랑을 드러내 주는 작품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작품 중에서 한두 개를 꼽긴 어렵지만 사랑과 죽음을 또 저희가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잖아요?
그중에서 ‘생의 프레즈’ 연작 시리즈 중에서도 뭉크가 아주 집중하고 또 중요하게 여겼던 ‘키스 시리즈’ 중에서 저는 판화 작품, 남자와 여자가 하나의 모습으로 혼연일체가 돼서 하나의 피사체처럼 보이는 작품에서는 정말 이렇게 심플하고 아름다운 선이 구분이 없잖아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구분도 없고 또 붓 터지의 구분도 없고 정말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는 이 작품에서 그냥 이것으로써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어떤 경계도 존재하지 않는 하나인 그 순간이 정말 고결하고 또 아름답게 느껴졌던 작품 중의 하나였습니다.
A. 그리고 또 한 작품을 예로 들자면 너무 많지만 또 이 판화 시리즈 중에 여기에도 보이지만 두 사람 ‘외로운 이들’ 이라는 시리즈가 있는데 색체도 다르고 표현도 다르고 또 석판화 위에 재 채색한 작품들도 있잖아요.
다 다른 버전인데 뒷모습이 너무나 고독하고 '뭉크와 우리와 모든 사람들의 모습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러면서 예측하지 못하게 이별하는 모습인지 이제 막 시작하는 모습인지 또는 어딘가로 떠도는 모습인지도 짐작하기 어렵지만 저희는 상상을 할 수 밖에는 없겠지만 이런 작품들이 주는 또 임팩트와 또 강렬한 그런 전율들이 있는 것 같아서 많은 다양한 작품 중에서 저는 두 개를 꼽으라면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그림이 사실 일만 8.000점에 판화가 있고 다음에 1.100점 정도의 유화가 있고 드로잉 스케치북 99권 정도 있고 유화 작품은 사실 상대적으로 다른 작가들에 비해서 많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주목할 만한 유화작품들이 많이 와 있는데 특히 키스와 절규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좀 개인적인 의견이든 느낌이든 뭉크의 작품세계와 연관시켜서 좀 얘기를 해 주시죠.
A, 뭉크는 사실 절규를 빼고 이야기하기는 힘들잖아요.
국민 남녀노소 모두가 가장 인지도 있고 인기 있는 작품 중에 하나가 또 절규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이번 전시의 절규 작품은 저희가 핸드 프린트 작품이라고 해서 기존의 판화에 색채를 입힌 절규를 아시아 최초로 볼 수 있는 아주 희귀한 전시 중에 하나가 된 이유가 대표적인 이번에 핸드 프린트 된 절규를 꼽을 수 있겠고요.
A. 이번 작품의 포인트는 많은 다양한 작품 중에 절규중에서도 아시아 최초의 핸드 프린트에 컬러가 입혀진 판화를 볼 수 있다는 특징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더불어서 또 키스 작품도 판화부터 해서 여러 목판화 버전까지 다양한 키스를 보실 수가 있는데 제 뒤에 있는 이 키스 작품 같은 경우는 다른 작품과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한다면 이제는 더 이상 창문 안이 아닌 자연 안이 아닌 자연 밖으로 나와서 자연이 보이시잖아요?
자연 밖으로 나온 남녀, 그리고 좀 더 밝아진 색채,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 과감한 이 뭉크의 기법이 아닌가 싶은데 아마 그런 부분들을 특징들을 염두에 두고 보신다면 좀더 뭉크가 자세히 내가 지금까지 인지하지 못했던 문구를 만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우리가 보통 뭉크 작품에서 본다면 가장 특징적인 것이 사실은 키스인데 키스는 로이 리히텐슈타인 키스가 있고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가 있어요.
그 키스들은 상당히 오픈되어 있고 열정적으로 다 드러나 있는데 에드바르 뭉크의 키스는 아주 감추어져 있고 약간 은밀하게 이렇게 되어 있어요.
그런 느낌들이 우리들에게 어떤 것을 주는지 그것이 뭉크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절규하고 같이 이어서 한번 좀 설명을 좀 해 주시죠.
A. 뭉크는 항상 어둡고 불안과 공포에 이미지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뭉크를 다시 보면서 기존에 우리는 뭉크를 전부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유는 키스를 예를 들면 클림트의 키스가 화려하고 삶의 환희에 차 있고 기쁨과 낭만을 보여준다면 뭉크의 키스는 정말 너와 나의 구분이 사라진 인간, 또 그 이상 세상과 우주의 얘기를 하는 것처럼 구분과 경계가 없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그런 이미지에서 좀 더 삶의 더 높은 고결함, 그리고 숭고함, 그리고 그 자리에 멈춰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그런 아주 특별한 힘을 갖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A. 그리고 뭉크의 키스처럼 절규도 그저 단순히 어둡고 공포스러운 이미지가 아니라 물론 이번에는 전에 소개드린 것처럼 컬러를 입힌 핸드 컬러드 뭉크가 아시아 최초로 왔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가치있는 작품이 왔는데요.
절규자체의 이미지로 본다면 절규는 세상의 자연의 소음에 귀를 막고 있는 장면이라고 해요.
그래서 귀를 막고 세상의 소음과 차단하는 듯한 그 모습이 정말 세상과 인간의 모든 공포와 불안과 여러가지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들과 표현들을 생각해보면서 목판, 석판, 그리고 유화 까지 같이 감상해서 비교해보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뭉크 작품에 우리가 가장 주목하고 특징이라고 한다면 평생을 불안과 병약함과 그다음에 죽음의 공포에서 헤어나기가 힘들었었는데 그래서 뭉크 작품을 보게 되면 가끔 자화상 뒤에 어떤 또 다른 어떤 그림자를 발견할 수 있는 아마 이 자화상이 마지막 자화상인 것 같은데 뭉크에게 이런 그림자는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까요?
A. 뭉크의 작품 속에서 항상 어두움과 또는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그림자가 많이 있는데 이 작품 같은 경우는 뭉크의 생애 마지막 초상화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이 뭉크의 그림자는 정말 죽음을 암시하는지 본인의 내면 또 본인의 또 다른 자아를 상징하는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 뭉크 만이 그 답을 알고 있겠지만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서 뭉크의 전생의 뭉크가 인생의 희노애락, 삶의 탄생과 죽음과 사랑뿐만이 아니라 어떤 화가로서 어떤 표현을 했고 어떤 시기에 어떤 생각으로 어떤 작품 세계를 이어왔는지를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보신다면 이번 전시의 가치가 훨씬 더 커질 것입니다.
A. 이번 뭉크 전시는 전 세계 스물 세개의 소장처에서 온 만큼 다시는 모을 수 없는 아주 희귀하고 한 번도 아시아에 오지 않은 작품들을 포함해서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 많이 왔으니 꼭 이번 생에 올 여름 뭉크 작품과 함께 뭉크의 생애를 함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Beyond the Scream)는 뭉크의 생애와 예술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특별 전시이다.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을 포함하여 미국, 멕시코, 스위스 등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23곳의 소장처에서 온 140여 점의 작품을 14개 섹션으로 나누어 전시한다. 석판화 위에 뭉크가 직접 채색한 전 세계에 단 2점뿐인 '절규'를 비롯해 '키스', '마돈나', '불안', '뱀파이어' 등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노르웨이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1863~1944)는 표현주의의 선구자이자 유럽 현대 미술의 대표 주자다. 인간의 삶과 죽음, 사랑, 불안과 고독 등 인간의 심오한 감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뭉크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왜곡된 형태와 강렬한 색감으로 무수히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독창적인 표현기법은 회화뿐만 아니라 연극, 영화 등 독일 표현주의 예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
모더니즘에서 뭉크의 공헌은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평생에 걸쳐 작품의 형태, 재료 및 색상에 있어 관행적 예술 규범을 무시해 왔고, 그 때문에 동시대 부르주아와 보수적인 미술 비평가들을 도발했다. 회화에서 보이는 명백히 미완성적이며 습작처럼 보이는 특징, 그리고 판화에 에디션 넘버와 서명이 포함된 판본을 체계적으로 제작하는 것을 거부한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걸작 <절규 The Scream>를 포함한 그의 개인적 경험을 다룬 작품들은 뭉크의 대표적인 스타일을 반영하고 있으며, 시선을 사로잡는 동시에 강한 호소력을 지녀 현대미술의 대체 불가능한 상징이 되었다.
뭉크 예술세계의 또 다른 결정적인 상징은 <생의 프리즈The Friez of Life>다. 뭉크가 평생에 걸쳐 완성한 핵심 프로젝트인 이 작업은 사랑, 생명의 원천, 매력, 키스, 결합, 이별, 절망, 울음, 노년, 죽음을 주제로 한 생명의 순환을 바탕으로 한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가 뭉크 작품의 기조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사랑과 고통, 우울, 죽음에 대한 상징으로 가득 찬 가장 강렬한 작품들을 제작했다. 또한 회화와 비교해도 손색없으면서 참신하고 흥미로운 매체인 판화로 이 주제들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전시에서는 <생의 프리즈>를 이루는 대표작품들을 대거 소개한다. 사랑을 주제로 한 <여름밤. 목소리 Summer Night. The Voice>, <마돈나 Madonna>, <키스 IV Kiss IV>, <뱀파이어 II Vampire II>, <질투 II Jealousy II>, <멜랑콜리 III Melancholy III>, 공포와 죽음을 다룬 <절규 The Scream>, <불안Anxiety>, <카를 요한 거리의 저녁 Evening on Karl Johan Street>, <병든 아이 I The Sick Child I>, <임종의 자리에서By the Deathbed>를 포함한 20 작품으로 시리즈를 구성한다.
이번 전시는 <절규>를 넘어 뭉크의 예술적인 공헌을 돌아보는데 초점을 맞췄다. 작가의 일생을 돌아보며 그의 독특한 화풍과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표현기법에 초점을 맞춰 그의 작품세계 전체를 깊이 있게 다룬다. 뭉크는 기존의 색배열을 과감하게 탈피하였고, 표면을 긁어내거나 작품을 눈과 비에 노출시키는 등 파격적인 실험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때로는 사진이나 무성영화의 요소를 그의 유화나 드로잉에 도입했고, 이를 통하여 전통적인 매체나 기술의 경계를 무너뜨리려 했다. 그는 이러한 탈전통적 실험을 통하여 자신의 경험을 모더니즘의 상징으로 승화시켰다.
이번 전시는 뭉크 미술의 최고 권위를 가진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의 소장품을 포함하여 무려 23곳의 소장처에서 온 140여 점의 작품을 소개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시이다. 잘 알려진 작품 외에도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개인이 소장한 숨겨진 보석과 같은 작품들이 함께 공개된다. 또한 핸드 컬러드 판화로 제작된 다수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방식은 판화 위에 작가가 다시 채색하여 작품의 독자성을 부여한 것으로 뭉크가 최초로 시도한 실험적인 제작 방식이다. 단 하나의 작품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유화와 동일한 지위를 지닌다. 뭉크의 핸드 컬러드 판화는 유럽에서도 이 정도 규모로 공개된 적이 없어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뭉크는 1863년 노르웨이 뢰텐에서 군의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고열과 기관지천식으로 인해 유년기 시절 집에 머무르며 주변 인물들의 초상화를 집중적으로 그렸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누이를 결핵으로 잃었고, 성인이 된 후에도 다른 가족들의 죽음을 빈번하게 목도한 경험은 작품의 주요 주제로 남는다. 뭉크는 성년에 알코올을 남용했고,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았으며 무기력한 생활방식을 고수했다. 그렇지만 80세까지 살았고, 어린 시절 그의 가족은 때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만 노르웨이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유서 깊은 가문들 중 하나이기도 했다.
뭉크는 1880년대에 데뷔한 이후 1944년 사망할 때까지 60여년동안 활발히 활동했다. 화가로서
의 뭉크는 매우 생산적이며 성공적인 사업가적 마인드를 지닌 인물이었다. 그는 궁극적 목표인 훌륭한 작품을 만들고 존중받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 열정적인 일생을 살았다. 뭉크는 예술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의 전시를 기획하고 후원자들, 수집가들, 미술관 관장들, 막역한 지인들로 구성된 협력자들 간의 네트워크를 유지했다.
한편 뭉크의 작품은 나치 독일에 의해 퇴폐미술로 낙인 찍혀 압수되기도 했다. 뭉크가 1944년 사망할 당시 오슬로 시에 소장한 모든 작품을 기증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