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 원연수의 카메라 인생의 궤적과 사진예술의 메시지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필름 카메라 통한 흑백 사진 전시회, 오는 6월 19일~25일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는 원연수 사진작가의 '흑백 사진' 展에서 원 작가가 평생을 카메라와 함께해온 흔적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경인미술관은 이번 전시에 사진예술 분야의 대표적인 아티스트인 원연수(1957∼, 본포토스튜디오 대표) 사진작가를 초대해 '원연수 흑백 사진' 展을 개최한다.

'무의식적인 자연도 경쟁, 공생, 편향, 질주, 쉼, 도태 등이 사람들과의 관계처럼 보인다'는 원작가가 설명한 작품
'무의식적인 자연도 경쟁, 공생, 편향, 질주, 쉼, 도태 등이 사람들과의 관계처럼 보인다'는 원작가가 설명한 작품

원연수의 삶에서 카메라는 친구이자 애인이다. 그래서 작가가 사진 창작에 쏟아 넣은 열정과 직업적 작품 활동의 궤적은 다채롭고 화려하다. 원연수는 자신을 소개할 때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라는 영문을 주로 사용한다. 그가 자신에게 스스로 부여한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는 국내 예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미국 시카고 레이보그칼리지에서 사진과를 졸업한 뒤 그곳에서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사실 원연수는 국내에서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지만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카메라 렌즈를 통해 누구도 감히 담아내지 않는 풍경들을 창작해 낸다. 사진예술 분야의 대표적인 아티스트 중 한 사람인 원연수의 ‘카메라 인생은 하늘까지 닿을 듯 올곧게 솟은 나무들은 20대의 청춘을, 조금이라도 더 해를 보기 위해 구부러지는 나무는 30대의 발버둥을, 꺾이고 부러져 검은 자국만 남은 가지의 흔적은  그동안 참아왔던 상처가 보여 그런 공간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은 과거와 미래가 융합된 촬영 기법으로 승화시켰기에 그래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국내에서 많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지만 사진예술의 진수인 필름 카메라를 통한 흑백 사진 전시회는 그리 흔치가 않다.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은 작가와 인연이 있다. 원연수 작가는 12년 전인 2012년에 이곳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작가는 그런 인연으로 이번 전시도 같은 장소를 선택했다.

원연수는 미국 유학 생활을 전후해서 현지 스튜디오 사진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삼성그룹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과 나라기획, 동방기획의 사진담당 간부로 매체의 일을 하면서 89년 한국광고대상 신문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광고대상에서 수상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원연수 작가는 40여년 전인 1983년 시카고 콘코디아대학교에서 ‘현대미술과 사진’이라는 주제의 개인전을 처음 개최하고, 이후 미국문화원 주관 전국 순회초대전, 동방프라자 기획초대전 등 주제와 표현 메시지의 창의성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예술가의 면모를 보여왔다.

원연수는 예술사진뿐만 아니라 상업사진 분야에서도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한복려 • 하선정 요리학원 • 워커힐호텔 • 하얏트 타워 호텔• 태평양아모레  • 동서식품 • 농심 • 남양우유 • 제일제당 • 크라운맥주 등 100여 개 기업의 홍보사진이 그의 카메라 앵글로 제작됐다. 서울신문사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던 때는 월간지 퀸의 표지사진을 전담하기도 했다.

전시에 앞서 원연수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된 동기와 배경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사람마다 저마다 가진 빛깔, 아름다움, 고뇌, 아픔, 슬픔, 상처, 좌절 등 세상을 살아가며 겪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있습니다." "내가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애써 인화, 현상 작업이 따르는 필름으로 피사체를 담아내었던 것은 제 자신의 개인적인 삶과 인간의 삶을 깊은 숲속에서 보이는 자연의 모습에서 큰 울림을 느꼈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작가는 "인간도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이지만 자연에서 보면 작은 존재에 불과합니다." "나는 산중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을 다니며 개인적인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이미지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의 하드웨어적 기술과 아날로그 촬영기법, 그리고 감성을 융합하여 만든 작품이 본 전시회의 관람 포인트입니다.”

한편 첨단 기술사회인 이 시대 아티스트의 감각으로 아날로그적 촬영기법과 감성을 도출, 융합을 시도한 원 작가는 “디지털을 활용한 촬영부터 관리수정까지 많은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필름만큼의 화소가 확보되지 않고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감수성이 크지 않다”는 것으로 이번 전시회는 전통적 방식의 필름을 활용하여 촬영하고 발전된 인화기법을 활용하여 과거와 현재의 장점이 융합된 작품전 개최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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