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부산현대미술관은 다양성을 포용하려는 국제 사회의 선한 움직임에 동참하며, 5월부터 10월까지 <미술관 밖 프로젝트#1-6_열 개의 눈>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공기는 귀가 되고 귀는 눈이 된다, 접착제PVC, 가변크기, 2020(사진 타별_photo by tabial)
공기는 귀가 되고 귀는 눈이 된다, 접착제PVC, 가변크기, 2020(사진 타별_photo by tabial)

이번 프로젝트는 가치 있는 사회적 변화에 이바지하고 변모하는 동시대 미술관의 공공적 역할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기획됐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오는 10월까지 기관-공동체-시민의 능동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6개의 예술 프로젝트를 실시해 신체감각 확장을 통한 접근성 향상을 모색할 계획이다.

다양한 예술적 배경을 가진 예술가 조영주, 홍보미, 엄정순, 김은설, 섬, 김덕희는 장애와 일반 구분 없이 여러 대상의 참여를 독려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참신하고 특별한 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Museum Drawing, 벽과 전시팜플렛 위에 드로잉, 청소오브제(걸레), 인쇄된 만화(20장), 마스킹테이프, 가변설치, 2023-2024
Museum Drawing, 벽과 전시팜플렛 위에 드로잉, 청소오브제(걸레), 인쇄된 만화(20장), 마스킹테이프, 가변설치, 2023-2024

지난 5월에 가장 먼저 시작된 <정확하지 않은 눈, 새로운 눈>은 작가의 프로젝트로 이 시간에는 안경 만들기를 통해 시각장애의 넓은 스펙트럼을 살펴보고 불편함을 미적 경험으로 이끌어내는 강연과 창작을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실시한다.

오는 6월부터는 홍보미 작가의 <멀지만 가까운, 가깝지만 먼>을 만나볼 수 있다. 부산맹학교를 방문해 시각예술에서 가장 멀어 보이는 시각 장애 학생들을 미술관으로 초대하는 여정을 꾸려나간다.

Soundwalk, ⓒ세화미술관사진 스튜디오 포랩
Soundwalk, ⓒ세화미술관사진 스튜디오 포랩

다음으로 7~8월에 진행되는 조영주 작가의 <모두가 돌보는 자, 보살핌 받는 자>는 부산 일대의 돌봄 기관을 찾아가 재활치료 기반의 퍼포먼스를 강습하는 프로젝트다. 강사진은 부산 출신의 장애, 비장애 안무 예술가로 구성되어 조영주 작가에게 전수받은 작품을 지역 공동체에 확산시키며 개인주의로 인해 퇴색돼가는 돌봄의 가치를 상기시킨다.

밤 속에 녹아있는 태양, 2023, 파라핀왁스, 염료, 캔들심지, 가변크기
밤 속에 녹아있는 태양, 2023, 파라핀왁스, 염료, 캔들심지, 가변크기

8~9월에 실시되는 김은설 작가의 <만나는 손과 손: 수평적 감각>에서는 청각 장애로 인해 제한적이었던 소통방식이 예술작품으로 승화되었던 작가의 경험을 반영한 ‘풀실놀이’ 설치작품을 부산현대미술관과 동아대 석당미술관에서 시민과 함께 만들어본다.

멋진, 불편한 안경, 2024, 혼합재료
멋진, 불편한 안경, 2024, 혼합재료

사운드 아티스트 팀인 SEOM:(섬:)은 7, 9월에 부산현대미술관, 부산 도심 일대에서 시각과 청각 정보를 교환하는 <소리 보기, 읽기, 떠올리기>를 실시하고, 서로 다른 감각이 지닌 고유한 특질 속에서도 발현되는 공통점을 통찰한다.

살핌운동, 2023, 단채널영상, 컬러, 사운드 18분30초, 공동저작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살핌운동, 2023, 단채널영상, 컬러, 사운드 18분30초, 공동저작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마지막으로 비물질 매체를 이용해 존재와 세계를 탐구해가는 현대미술가 김덕희는 9~10월, 동아대 석당미술관에서 인류가 지니는 원초적 감각인 온기를 탐구하며 보통 사람들이 저마다 가지는 온기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소환, 공유하는 <온기, 열기, 녹아내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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