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1010 갤러리에서는 2024년 5월 24일~5월 27일까지 제8회 정보연 개인전 '마음의 평화-Peace of Mind'가 전시될 예정이다.
버짐꽃 핀 아이가 골목을 뛰어다니고 희미한 빛 속에서 우리의 얼굴에 묻어나는 삶의 서러움.
도시의 빛은 우리를 움츠리게 하지만 가끔 밥상에 올라온 뽀얀 고기국물을 바라보면서 서러운 우리의 삶에도 평화가 있음을 깨닫는다.
서럽도록 힘든 삶을 살아가는 도시인에게 빛이 되어주는 정보연 작가를 축하합니다.
김동혁
어려운 세상-다섯손가락 | 이두헌
기쁨만이 가득한 세상
우리 모두 그리워하는
그러나 그리 쉽게 올 것 같지 않은 세상
어려운 세상
이 세상의 모든 무기는
아름다운 꽃이 되어서
싸우고 미워하는 세월은 끝이 났으면
끝이 났으면
미움만이 가득한 세상은 싫어
사랑하며 한 세상 살고 싶은데
사랑만이 가득한 세상
우리 모두 그리워하는
그러나 그리 쉽게 올 것 같지 않은 세상
어려운 세상
정보연-색채로 빛나는 생의 자존감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천에 안료와 금분으로 이루어진 정보연의 그림은 서울의 특정한 장소를 그린 풍경이자 수직으로 맞물려 올라간 건물들의 집적으로 이루어진 산동네의 전형적인 장면을 개념적으로 선사한다. 분명 서울의 이태원이나 남산 주변에서 흔하게 접하는 매우 사실적인 풍경이기도 하다.
작가는 그곳의 특정 장면을 사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제작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 그림은 구체적인 장소에 대한 재현, 기록적인 의미를 지닌 동시대의 풍경이지만 동시에 그 풍경을 빌어 이를 회화적으로 재구성한 것이기도 하다. 다분히 추상적인 풍경이자 기호에 가까운 그림이다. 구체성과 관념성, 사실과 개념이 공존하고 현실과 환영이 같은 강도로 스며들어 있다.
산동네 전체가 먼 거리에서 조망되듯이 그려진 것도 있고 그 내부로 근접해서 골목길, 계단, 상가와 그 주변에 흩어진 일상의 여러 기물들 및 나무와 화분 등이 드문드문 박혀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더러 인물이 슬쩍 등장하기도 한다. 시선과 동선의 움직임, 거리와 시간의 차이가 화면에서 물씬 묻어난다. 이는 화가의 유동적인 신체의 흐름이자 동시에 그 이동 경로와 시선의 낙차에 편승해서 함께 몰려다니는 관자의 시선, 몸의 흐름이기도 하다.
빛이 되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일상이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정보연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