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주갤러리 공모 선정 작가 홍진숙 개인전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와 (사)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회장 송재경)는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오는 5월 8일부터 공모 선정 작가 홍진숙 개인전 《겹겹의 시간, 섬》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제주가 가진 자연과 다양한 문화를 담은 홍진숙 작가의 작품으로 펼쳐진다.
홍진숙(1962년~)은 제주토박이 작가로 30년 넘게 제주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세종대학교 회화과, 홍익대학원 판화과를 졸업하였으며, 채색화·소멸목판·실크스크린·모노타이프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022년 예술공간 이아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한 바 있으며, 19회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1990년 제주도 미술대전 수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 한국현대판화 공모전 입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제주현대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홍진숙은 직접 탐구한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담아낸다. 작가는 오랫동안 제주에서 활동하며 겹겹이 누적된 자연과 문화를 탐구해 왔다. 빠르게 변화하고 사라져가는 자연과 문화에서 느낀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제주 곳곳을 돌아다니고, 자료를 수집하며 제주 자체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시도를 끊임없이 해왔다. 그의 작업은 그 과정에서 자연과 문화를 아우른다. 이번 전시는 오랫동안 작업 활동을 하며 쌓인 자료들을 아카이빙하여 작가의 작품세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이를 통해, 작가의 삶과 시선을 공유하고, 관람객과 예술가 사이의 유대, 지역과 수도권 사이의 유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아 기대감을 준다.
홍진숙은 제주의 숨골이면서 허파인 곶자왈, 제주의 생명수인 용천수, 제주의 기록 문화재인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1703)를 모티브로 작가가 재해석한 <탐라순력> 시리즈 작품 등을 통해 제주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작가는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되고 있는 곶자왈의 원시적 자연 현상들, 과거 제주 마을의 모태가 되었던 용천수의 현재 남아있는 모습을 작품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써 자연에 깃든 태고의 생명력을 은유적으로 드러내었다. 또한, 18세기 조선에서 제작된 <탐라순력도>에 그려진 동네를 일일이 답사하고, 무엇이 보존되고 무엇이 변화하였는지 포착하여 오늘날의 이미지를 담아 새로운 탐라순력도를 창작하였다. 작가는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작품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이 지역을 어떻게 보존하고 상생할 것인지를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의 평론을 맡은 김보라(홍익대학교 회화과 초빙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홍진숙 작가가 자연이라는 씨실과 역사라는 날실로 직조한 ‘생명의 태피스트리(tapestry)’를 통해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만난다”며 “그가 기록한 제주의 이미지에는 오랜 시간 직접 경험한 경이로운 자연과 삶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담겨 있다”고 평했다.
겹겹이 쌓인 제주의 세월과 아름다움을 전하는 홍진숙 작가의 전시는 5월 20일(월) 19시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제주갤러리(인사아트센터 B1)에서 진행된다. 작가와의 대화는 5월 8일(수) 17시에 진행된다.
겹겹의 시간, 섬’은 세 가지 주제를 아우른다.
제주의 숨골이면서 허파인 곶자왈,
제주의 생명수인 용천수,
제주의 기록문화재인 탐라순력도.
곶자왈은 오래된 자연으로서 그 안에 태고의 시간이 쌓여 있다. 용천수는 예부터 제주인들의 생명수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누적되어 있는 자연의 형태이다.
조선 시대에 제작된 탐라순력도와 오늘날의 탐라순력도 사이에는 그간 켜켜이 쌓인 세월과 역사가 있다. 오랫동안 제주에서 활동하며 그렇게 겹겹이 누적된 자연과 문화를 탐구해 왔고, 이번 전시를 통해 그 탐구를 기반으로 창작된 작품들을 통합적으로 선보이고자 한다.
곶자왈의 원시적 자연형상들, 과거 제주 마을의 모태가 되었던 용천수의 현재 남아있는 모습들 등을 작품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써 자연에 깃든 태고의 생명력을 은유적으로 드러내었다. 또한 18세기 조선에서 제작된 탐라순력도에 그려진 동네를 일일이 답사하고, 무엇이 보존되고 무엇이 변화하였는지를 포착하여 오늘날의 이미지를 담아 새로운 탐라순력도를 창작하였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작품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이 지역을 어떻게 보존하고 상생할 것인지를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2024.4 홍진숙 작업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