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서는 2024년 4월 25일~5월 3일까지 자개와 옻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김선갑 작가의 초대전이 열린다.

그의 작품은 오동나무 나무 바탕 위에 제작되어 오브제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도 있고, 동시에 회화이면서 미니멀 아트의 경향이 있다고 평가된다. 

경기대 박영택 교수는 김선갑 작가의 작품을 광활하고 무한한 우주 공간의 전개로 비유하였다. 또한 그 속의 별자리를 만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고 평했다.

‘이름 지을 수 없는 심오하고 채도가 낮은 색들이 전면적으로 중후하게 펼쳐진 화면에는 자잘한 색 점들이 모래알처럼, 사금파리 조각마냥 박혀서 빛을 낸다. 

그러면 그 빛을 따라 모종의 이미지를 은연중 연상하거나 선을 그려보게 된다. 마치 별을 쫓아 별자리를 만들어 나가듯이 말이다.’ (-평론가 박영택)

작품들은 어둠 속에 별을 보는 듯한 신비감을 준다. 제작 과정은 나무판 위에 자개 입자를 뿌리고 옻과 안료를 섞어 이를 고착시키면서 진행된다. 

사포로 갈아내어 비교적 균일한 표면을 일구는 마무리를 통해 한 작품, 한 작품이 완성되고, 자연의 본질을 깨우친다. 

옻칠과 자개라는 우리의 전통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고수한 점도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자개를 이용하여 반짝이는 효과를 내는 것이 마치 밤하늘의 별들을 보는 효과를 내는 것도 창작의 자유와 우주에 대한 무한한 염원을 느끼게 해준다.

작가는 얇게 켠 오동나무 판의 막을 불로 태워서 산화시킨다. 오동나무를 태우면 비로소 그 나무 결이 선명하게 드러내어 ‘그림’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는 오동나무 특유의 매력적인 선이 드러나기에 이를 적극 활용한다고 한다. 이후 표면에 옻을 5회에서 10회에 걸쳐 바른다. 

오동나무를 재료로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옛 선비들의 미감, 미의식과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작가는 본인의 작품을 문인화, 수묵화에 비유하며 자연 그대로의 미를 잘 살리는 한국 선비의 미감과 청빈함 그리고 격조를 작품에 표현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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