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갤러리 류가헌에서는 2024년 4월 23일(화) ~ 5월 12일(일)까지 PRINT SALE GALLERY + 임안나 'WHITE VEIL'이 전시되고 있다.

온통 하얀 배경에 새하얀 사물들, 어느 한 부위에만 파란색 잉크가 묻어있거나 번지는 중이다. 모두가 실재하는 익숙하고 흔한 대상들을 미니멀 하게 찍은 것이지만 전혀 다른 풍부한 연상과 몽환적인 세계를 펼쳐 보인다. ‘현실에서 출발해 비현실적인 풍경을 만든 것이고 기억으로부터 추출해 이를 또 다른 이야기로 전개’*한 것이다. 

전쟁무기를 소재로 한 <차가운 영웅>에서부터 <불안의 리허설>에 이르기까지, 보는 것과 기억하는 것,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의 차이를 탐색하거나 아이러니로 가득 찬 세계를 탐구해 ‘사진’이라는 가시적 형태로 펼쳐 보이는 임안나식 화법의 시작에 <WHITE VEIL>이 있다.  

이번 전시는 류가헌 <프린트세일갤러리 PRINT SALE GALLERY>의 2024 봄 시즌 소장품전으로, <WHITE VEIL> 전시와 함께 소장 판매본 30점이 일반에 공개되고 작가의 사진집 전권이 함께 비치된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참견 본능을 사진 행위와 이미지로 해소, 탐구한다는 임안나 작가는, 사진행위 안팎에서 상상과 실제의 틈과 겹을 연극성으로 드러내는 현대사진의 이미지 화법들을 다채롭게 보여주고 있다. 

1995년 미국에서의 첫 개인전《From a Body》를 시작으로, 최근 《Anxiety ON/OFF》(2023), 《불안의 리허설》(2018), 《차가운 영웅》(2015). 《클라이맥스의 재구성》(2011)을 비롯한 21회 개인전과 《FANTASIA_가상과 현실》(2023), 《Let’s DMZ, 평화공존지대》(2022), 《한국 현대 사진가》(2022), 등 60여 회가 넘는 국내외 기획전을 통해 성실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 여정에서 일우 사진상(2020), 프랑스 아를(Arles)국제사진페스티벌 포트폴리오 대상(2019), 코리안 아티스트 프로젝트 KAP 작가(2017), 수림 사진 문화상(2014), 신진여성 문화인상(2013), 소버린(Sovereign) 예술재단 아시아 30인 작가(2012), 퍼블릭아트 4070 프로젝트 작가(2012), 뉴욕 Gallery Korea 올해의 젊은 작가(1999)로 수상,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전쟁 무기를 향한 판타지와 사회적 불안 정서를 표현한 작업들은 The New Yorker와 British Journal of Photography 등 세계적인 매체에 동시대 미술이 주목하는 사진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출판물로는 『Anxiety ON/ OFF』(2021), 『차가운 영웅』(2017), 『Frozen Objects』(2015), 『White Veil』(2008), 사진집과 번역서인 『사진을 비평하는 방법』(2003)이 있다. 상명대학교 사진예술학과를 졸업하고 California State University, Fullerton 대학원에서 예술사진과 혼합매체를 전공하였으며, 홍익대학교에서 <메타 픽션으로서의 연극 사진이 지닌 내러티브 연구> 논문으로 미술학 박사학위(2019)를 받았다. 

사진의 매체성에 관한 자기 반영적 탐구심을 창작의 주요 원천이자 화두로 삼고 있으며, 이와 연관된 미학을 비롯한 학문적 사유와 담론에 늘 관심을 두고 있다는 임안나는 현재, 모교인 상명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학과에 예술사진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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