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김소향, 리사, 임정희, 황우림). 2023.08.1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김소향, 리사, 임정희, 황우림). 2023.08.1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창작 뮤지컬 '프리다'가 지난 1일 성대한 재연의 막을 올렸다. 초연 당시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입증한 이 작품은 이번 재연에서 더욱 완벽하고 탄탄해진 완성도를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친 김소향, 전수미, 리사, 임정희, 최서연, 헐혜진 황우림에 이어 알리, 김히어라, 스테파니, 이아름솔, 박시인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해 더욱 폭발적인 시너지와 함께 작품의 몰입도 및 신선도를 높였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린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에서는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 이어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시연 중간에도 주요 배역 캐릭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더 라스트 나이트 쇼'의 진행자로 프리다의 연인이자 분신이었던 '디에고 리베라'를 연기하는 레플레하 역에는 전수미, 리사, 스테파니가 출연한다.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임정희). 2023.08.1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임정희). 2023.08.1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현재 뮤지컬 '모차르트!'와 '프리다' 두 작품에 동시 출연 중인 배우 전수미는 "두 작품을 동시에 하고 있는데 두 캐릭터가 상당히 상반되는 캐릭터다. 제 안의 지킬과 하이드를 만난 느낌. 요즘 제 생활이 제 안의 이중성을 발견하여 재미있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사실 너무 달라 힘들수도 있겠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다이나믹해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정도로 열정을 다해 (무대에서) 관객분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프리다'의 주요 넘버 중 하나인 '허밍버드'에서 프리다 칼로를 유혹하는 매력적인 춤 솜씨를 발휘하는 안무가 돋보이는 이 넘버에서 전수미는 탭댄스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전수미는 "지난 시즌보다 조금 더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탭을 업그레이드해서 매일매일 조금씩 다르게 관객 여러분께 보여주려고 한다. 재미있게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라며 무대에서의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제가 추구하는 배우 마인드는 그 작품의 캐릭터에 순응하는 것이다. 모차르트!에 가면 지고지순한 난넬 모차르트로, 프리다에 오면 에너제틱한 레플레하로 ... 그래서 굉장히 재미있다"고 했다.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리사). 2023.08.1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리사). 2023.08.1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지난 시즌에 이어 재연에 합류한 리사는 "제가 공부를 좀 해봤는데 디에고 리베라는 그 당시 엄청난 분이셨고, 호색한이었다. 프리다의 마음을 매우 아프게 한 인물인데 그는 심지어 "프리다가 고통을 느끼고 아픔을 느낄수록 자기는 희열을 느낀다"라고 말하기도 해 참을 수 없었다. 그런거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는건데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다. 같은 여자 입장에서 (프리다의 마음이) 무척 아픈건데 내가 연기를 해야 하니까 공부를 했다"면서 "나중에는 프리다를 위해 헌신적으로 위해주고, 죽는 그 순간까지 그녀 곁에 있어줬다고 하더라. 그래서 용서가 살짝 됐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여자가 표현하는 디에고. 관객들에게는 남자가 남자를 표현하는 것보다 여자가 남자를 표현하는 것이 덜 예쁘게 보이지 않을까 한다. 저는 프리다를 향한 사랑의 구애로 스캣을 한다. 스캣을 하면서 관객분들과 (무대 위에서) 소통하면서 놀고 프리다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렇게 제 몸을 표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리다를 고통 속에 빠지게 한 사고 이후 프리다에게 서서히 다가가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려 하는 데스티노 역에는 임정희, 정영아, 이아름솔이 출연한다.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임정희). 2023.08.1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임정희). 2023.08.1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프리다' 재연을 통해 프리다 칼로 그녀의 삶에 더 깊숙히 가까이 가는 계기가 됐다고 밝힌 임정희는 "그녀가 겪었던 고통들, 사고들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았다가 다시 살게하는 이런 스토리들이 저의 삶에 일어난다면 너무 두려울 것 같고 프리다처럼 뛰어나게 헤쳐나갈 것 같은 용기가 없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프리다'에서 죽음을 담당하고 있는 임정희, 정영아, 이아름솔 같은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데스티노를 만나게 된다면 운명과 맞서 한 번 용기내어 이겨낼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재연을 통해 그녀의 삶을 더 면밀하게 느끼며 공연하다 보니까 하면 할수록 프리다 칼로의 삶이 대단하고 너무 존경스럽다. 그 고통을 예술로 승화하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들이 가슴에 절절히 느껴지는 것 같다"라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정영아). 2023.08.1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정영아). 2023.08.1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역시 초연에 이어 재연 공연에 참가한 정영아는 "딱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처음 초연 때부터 캐릭터 구축에서 네 명의 여자들이 채워나가야 하는 작품이다 보니까 한 명 한 명의 부담감이 컸다. 처음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렇고 항상 제 영혼까지 갈아넣어야 하는 작품인 거 같다. 그렇지 않으면 공연 끝나고 집에 못 갈거 같다. 프리다는 나에게 영혼같은 작품"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이아름솔). 2023.08.1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이아름솔). 2023.08.1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프리다'에 첫 출연하는 이아름솔은 "프리다를 영상으로 처음 접했는데 그때 초연 배우들이 신나게 작품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즐겁고 해피한 줄 알았는데 직접 작품에 참여해 보니 정말 힘들었다. 보는 것과 참여하는 차이점은 상당했고 그녀의 삶이 기구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녀만의 방법으로 어떻게 딛고 일어섰는가를 알아갔던게 작품에 참여한 가장 큰 성과인 거 같다"라며 작품 참여 의미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서연, 박시인, 허혜진, 황우림이 프리다의 어린 시절과 평행우주 속, 프리다가 꿈꾸는 완벽한 '프리다'인 메모리아를 연기한다.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황우림). 2023.08.1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황우림). 2023.08.1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모차르트!'와 동시에 같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황우림과 허혜진. 황우림은 '프리다'에서 가장 애착가는 장면으로 '칭가 뚜 마드레 라 비다'를 꼽았다. 이 넘버는 불의의 사고로 침대에서 꼼짝하지 못하는 프리다에게 죽음이 찾아와 같이 갈것을 권유하지만 우주 속 또 다른 프리다인 메모리아가 죽음을 막으며 그녀에게 삶의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신이다. 

 

그는 "정말 많은 장면들이 인상적이라 하나를 고르기 힘들지만 메모리아가 힘을 주고 프리다가 다시 한번 한 발을 딛고 일어서 더 라스트나이트쇼에 나가는 신이다. 메모리아가 그 장면에서 굉장한 활약함"을 강조했다.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박시인). 2023.08.1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박시인). 2023.08.1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프리다 첫 시즌에 도전하는 박시인은 "극 중 프리다가 말하는 완벽한 평행우주 속의 또 다른 프리다를 연기해야 하는데 그녀가 무너질 때 다시 한 번 잡아주고 그런 힘이 있고 강단이 있는 평행우주 속 프리다라고 해서 힘을 내어 프리다를 연기했다"면서 "고민이 참 많았다. 처음에는 메모리아의 그런 모습에 예쁜 의상때문에 연기도 그렇게 해야하나 생각했는데 그녀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는 그런 것을 포기하고 좀 더 씩씩하고 힘있게 그녀가 무너지지 않게 희망을 주기 위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허혜진). 2023.08.1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허혜진). 2023.08.1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메모리아 역 외에 프리다에서 다른 캐릭터를 생각해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허혜진은 "'프리다'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면 좀 더 새로운 일을 겪고 인생 경험을 쌓은 후에 프리다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이번 시즌 연습하면서 누군가를 살리는 것에 새로움을 느끼면서 어쩌면 누군가를 살리는 힘이 가장 강력한 힘이 아닐까 해서 다시 해도 메모리아를 할 것 같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뮤지컬 '프리다'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고 이후 평생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쇼 뮤지컬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더 라스트 나이트 쇼' 게스트로 출연하게 된 프리다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일들과 만났던 인물들을 상징하는 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와 함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며 깊은 감동과 뜨거운 열정을 선보인다. 오는 10월 1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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