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가나의 결혼식

    

 

 

 베로네세의 대표 작품인 <가나의 결혼식>을 처음 본 순간 방대한 스케일에 압도된다. 엄청난 규모의 등장인물은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이다. 모두가 화려한 옷을 입고 연회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의 야심작은 베네딕토 흑인 수도원에서 요청한 베로네세가 직접 설계한 벽에 걸려 있는 대규모 벽화였다. 

 현재는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작품 바로 앞에 설치되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가장 소외받는 작품이 되었다. 왜냐하면 <모나리자>의 유명세에 바로 앞에 있는 작품이라도 거들떠보지 않기 때문이다. 혼잡을 피하기 위해 모나리자 루트(Mona Lisa route)까지 별도로 조성 될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열광에 베로네세의 <가나의 혼인>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박탈되어버렸다.

 바사리는 전기에서 베로네세를 “가장 뛰어난 화가이자 조각가”라고 했다. 1860년 비평가인 테오빌 가티에 (Théophile Gautier)는 “베로네세는 후 세대의 루벤스, 렘브란트보다 가장 위대한 색채주의였다”고 평했다. 후대인들은 베로네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당시 25세였던 베로네세는 두칼레 궁전의 장식에 대해 베네치아 당국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후기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예술가인 그는 티치아노와 틴토레토의 영향을 많이 받은 색채주의 화가이다. 특히 웅장한 르네상스 건축 양식과 화려하고 정교한 장식을 묘사하는데 뛰어났다. 시대를 감안하여 작품을 눈여겨 볼 때 이미 시대적인 경계를 넘어서 있다. 시각을 확장시키는 원근법과 환상적인 색채 구성은 놀라울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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