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박장대소하게 만든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루돌프 황제 Rudolf, (1590년~1591년)
16세기에 왕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던 독창적인 화가가 있었다. 주세페는 최대 권력자인 왕들의 초상화를 다양한 물체로 콜라주하여 그렸다. 초상화의 컨셉을 야채, 과일, 꽃, 동물과 해양 생물, 심지어 물건을 이용한 것은 시대를 초월한 발상이었다.
당시에 주세페는 명성이 알려지지 않은 때였는데 먼저 페르디난트 1세의 눈에 띄었다. 그것이 운명을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되었다. 페르디난트 1세는 주세페의 해박한 지식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해서 당장 자신의 궁정 화가로 삼았다. 주세페는 25년 동안 법정 화가로 일하면서 황실 가족의 수많은 초상화를 제작했다.
기발한 방법으로 초상화를 그리게 된 것은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바로 막시밀리안 2세 (재위 1564~1576)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정치 스타일 때문이었다. 아르침볼도는 황제에게서 인본주의와 종교적 관용, 그리고 창조적 혁신을 보았다. 기발한 작품을 받아든 황제는 궁정이 떠나 갈 정도로 박장대소를 하며 좋아했다. 유쾌하고 창의적인 능력에 감탄한 왕은 작품을 중심으로 축제를 주최했다. 궁정 연회에서 놀랍게도 왕은 초상화 이미지로 분장하고 나타났다. 혁신적인 왕의 모습에 주세페의 자부심이 얼마나 컸을까?
주세페는 자연스러운 유머와 함께 착시 현상을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것은 모든 창조물을 지배하는 황제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미였다. 그는 수많은 축하 행사와 퍼레이드 의상뿐만 아니라 모든 장식 디자인을 도맡았다. 또한 궁정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권한까지 부여받았다. 11년 동안 재위 기간에 주세페의 예술적 경력은 절정이었다. 화가로서 부와 명성을 모두 얻게 되는 시대였다. 더 나아가 초상화 속에 잘못된 사회를 풍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한 정물화를 회전시키면 전혀 다른 초상화 이미지로 변신되는 기발한 발명품도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