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노초 고촐리 (Benozzo Gozzoli)

장대한 스케일과 뛰어난 묘사로 놀라게 하는 작품이 있다. 베노초 고촐리의 <동방박사의 행렬>은 르네상스 시대 통틀어서 가장 매력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작품의 양식은 젠틸레 다 파브리아노(Gentile da Fabriano)의 1423년 작인 <동방박사 경배>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파브리아노의 작품은 피렌체 최고의 갑부였던 팔라 스트로치( Palazzo Strozzi)가 의뢰한 작품이었다. 이에 비해 고촐리의 <동방박사의 행렬>은 팔라 스트로치와 쌍벽을 이루었던 메디치가의 후원으로 제작되었다.

 고촐리는 조각과 금세공 교육을 받아서인지 장식적인 테크닉이 뛰어났다. 작품은 신성한 주제이지만 화려하고 우아한 장식은 역시 어두운 예배당에서 빛나고 있다. 군중 행렬의 묘사가 눈부실 정도로 매력적이다. 고촐리는 조르지오 바사리(Giorgio Vasari)의 제자로 회화를 공부한 후에 조각도 하였다.  그는 1458년에 작품을 제안  받아 독립 마스터로서 2년 동안 작업하였다. 스케치도 남아 있지만 방대한 스케일의 벽화를 조수 한 명과 작업하였다. 프레스코화는 색실로 짠 직물 공예인 현대적인 태피스트리(tapestry) 같다. 금박과 청금석과 같은 값비싼 재료로 화려해진 색은 부유한 고객에게 새로운 유형을 제시하였다. 많은 비용으로 들여서 귀중한 재료로 럭셔리하게 치장해야 하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메디치 파워를 과시하는 작품은 풍부한 색상으로 후원자의 취향을 반영하였다. .

 시간의 흐름으로 보면 <동방박사의 행렬>은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베들레헴으로 가는 중이므로 <동방박사 경배>의 이전 단계이다. 고촐리는 후원자를 기쁘게 해 주려고 세 명의 동방 박사 행렬을 제안했다. 그것은 메디치가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로 메디치가의 3대는 세 명의 동방 박사로 상징되었다. 야심찬 계획에는 메디치의 전 구성원과 동시대의 인물과 함께 자신의 자화상도 곳곳에 설정되었다. 그들의 권력을 의미하는 토스카나 언덕을 생생하게 퍼레이드 하는 장면은 전략적이었다. 중세의 성과 요새가 있는 장면들은 건축 개념의 혁신성이 보인다. 고촐리의 <동방박사의 행렬>은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의뢰를 받았으며 많은 장르의 조수들과 함께 주로 프레스코화 작업을 수행했다.
 
 고촐리는 가장 야심찬 피사의 기념비적인 묘소인 캄포산토(Camposanto)에서 15세기 구약성서의 장면으로 벽화를 완성했다. 모든 작품을 도시인 피사에서 의뢰받아서 작업했다. 그러나 찰스 8세의 침공과 메디치의 추방에 따라 도시의 다른 피렌체 주민들과 피사를 떠나 강제로 피렌체로 돌아와야만 했다. 그 후 전염병으로 다시 피렌체를 떠났으나 안타깝게도 전염병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