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광주' 프레스콜. 2021.04.15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 2021.04.15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창작 뮤지컬 '광주'가 가슴 뭉클한 재연 무대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필수 관람작으로 거듭나고 있다. 

 

'광주'는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과 숭고한 민주주의 정신을 담아, 1980년 오월의 추모곡이자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대표곡 '님을 위한 행진곡'과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대중화·세계화하기 위한 취지로 탄생했다.

 

이러한 취지를 바탕으로 '광주'는 1980년대 민중의 뜨거운 삶과 시대정신이 담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모티브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치열하게 항쟁한 광주 시민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 2021.04.15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 2021.04.15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 '광주'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배우 민우혁, 신우(B1A4), 민영기, 김종구, 임진아, 장은아, 이봄소리, 최지혜, 이정열, 박시원, 이동준, 안창용 등이 참석해 총 10개의 하이라이트 시연 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고선웅 연출은 "지난해 초연 후 창작진들이 관객 리뷰를 보면서 작품 수정 방향에 논의했고, 지적 받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음악적으로도 대본도 손질했다. 광주 이야기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인만큼 있는 그대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국가권력에 맞서 11일간(5월 16일~27일) 항쟁한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해석했다. 이번 재연에서는 편의대원 박한수 캐릭터를 10년 만에 고향 광주에 파견된 하사로 재설정했고,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에게 사죄하는 장면도 추가시켰다.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 2021.04.15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 2021.04.15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실제 지난 3월 5.18 민주화운동 발생 41년 만에 당시 시민군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계엄군이 희생자 유족에게 사죄했다. 

 

고 연출은 박한수가 추가된 희생자 유족에게 사죄하는 장면에 대해 "당시 사례를 반영한 것은 아니고 초고를 쓸 때 작가와 논의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힘을 얻은 건 사실"이라며 "당시 진실을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했다면 5.18 민주화운동이 현재진행형은 아니었을텐데"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춤추고 노래하는 행복한 광주가 됐으면 하는 게 창작진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시연에서 보여준 뮤지컬 넘버는 아픈 역사지만 침울하거나 분위기가 무겁지 않았다.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님을 위한 행진곡'이나 '훌라훌라'에서는 서로서로 의지하며 어깨를 걸치고 발을 구르며 응집력 있는 안무를 통해 생동감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신선호 안무감독은 "나약한 존재들의 응집력을 표현하고 싶었다. 작은 불씨가 무대에서 큰 에너지로 타오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고, 최우정 작곡가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활발하게 불렸던 노래들이다. 그 시대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현장에 있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민우혁, 신우). 2021.04.15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민우혁, 신우). 2021.04.15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광주'에서 박한수 역에는 민우혁과 신우(B1A4)가 맡았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참여한 민우혁은 "뮤지컬 '광주'는 저에게 정말 특별한 작품이다. 제가 한국사람 역할을 처음 맡았던 작품이기도 하고 초연에 이어 재연까지 함께 하는 이유는 이 '광주'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땀과 노력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라며 "뮤지컬 '광주'를 더 좋은 작품으로 만들기 위한 책임감이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우는 제대 후 첫 작품으로 '광주'를 선택한 이유로 "선택하는데 전혀 어려움은 없었다. 이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다"면서 "역할에 고민이 많았다. 제가 내린 결론은 박한수는 주인공이지만 비겁한 인물일 수 있겠다 생각했다.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는데 40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걸 간과하지 않고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광주'라는 작품을 하기 전에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었다. 실제 그 시대를 살아온 분들께 조언과 자문을 구했다"고 말했다. 

 

정화인 역의 장은아는 "보통의 시민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감히 표현했는지를 표현하는 작품이다. 우리가 100% 이해한다고 할 수 없겠지만 시민들의 위대함을 나름대로 표현해보려고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그 모습과 마음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광주'에서 박한수와 서사적으로 얽히는 야학교사 문수경 역의 이봄소리는 "보는 관점에 따라 이 작품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배우들은 공연할수록 광주 시민들이 보여준 용기와 희생정신,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이 점점 커진다"며 캐릭터에 동화된 모습을 보였다.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 2021.04.15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 2021.04.15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황풍년 광주문화재단 대표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 민주주의가 아무 일 없이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느낀다. 프랑스 혁명처럼 광주에도 위대한 서사가 있었고, 그것을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서 기억하고 공감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스태프들이 혼신을 다해서 작품을 만든 '광주'가 '레미제라블'처럼 세계적인 뮤지컬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뮤지컬 '광주'는 오는 4월 2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 후 5월 광주 빛고을 시민문회회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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