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광진구청 대강당(신청사 5층)에서 열린 ‘광진 아트마켓 & 광진 예술인의 밤’이 2025년 11월 21일 지역 예술 생태계의 결속과 활력을 상징하는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아트마켓 체험행사에 이어, 오후 5시부터는 광진예총이 주관한 ‘예술인의 밤’ 개막식이 이어지며 지역 예술계 인사, 정치권, 문화기관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단순한 연말 행사 이상의 의미를 담은 이날의 무대는 광진구 예술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게 하는 현장이었다.
행사는 광진예총 이순 사무국장의 사회로 차분하고 품격 있게 진행되었다. 국기에 대한 경례 후, 강구원 광진예총 회장의 인사말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강 회장은 지역 예술 활동의 지속성과 지원 체계의 강화를 강조하며, “광진의 예술은 지역을 넘어 서울 문화의 바탕을 이루는 에너지”라고 밝혔다. 이어 김경호 광진구청장, 이정헌 광진구 갑 국회의원, 오신환 광진을 당협위원장, 전은혜 광진구의회 의장, 전병주 서울시의원의 축사가 이어졌다. 각 축사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 확대, 시설 개선, 지역문화 활성화의 필요성이 공통적으로 강조되며 예술인의 사기와 자부심을 북돋웠다.
광진문화재단 박계배 사장과 광진문화원 전용한 원장 역시 예술인의 전방위적 활동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하며 “문화도시 광진”의 기반을 함께 넓혀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광진구 문화예술에 기여한 공로자들이 조명을 받았다. 하금자, 전영순, 안춘윤, 박은라 작가가 광진구청장상을 수상하며 예술인의 헌신과 열정이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시상 후 네 명의 수상자들이 함께 촬영한 축하 사진은 지역 예술 공동체의 연대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행사의 후반부 ‘예술인의 밤’ 축하공연은 광진 예술계의 스펙트럼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무대였다. 클래식, 무용, 국악, 연극, 중창 등 각 협회가 주도한 다채로운 장르는 지역 예술의 깊이와 다양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클레르 앙상블의 섬세한 연주로 시작된 공연은, 국가무형유산 서도소리협회 김경배 회장과 양진희, 김종화의 무대로 이어지며 토속성과 전통 가무의 정교한 호흡을 보여주었다. 뒤이어 광진 무용협회의 무용수들이 펼친 ‘수건춤’과 채순자 회장의 ‘부채입춤’은 한복의 선과 호흡이 빚어내는 한국적 미감을 유려하게 표현했다.
연극협회의 ‘능동적 충동’ 공연은 연극만의 현장성과 호흡을 관객에게 전달하며 분위기를 전환했고, 국악협회는 ‘시나위 굿거리춤’을 통해 전통춤의 역동성을 무대에 펼쳐냈다. 마지막으로 음악협회는 성악, 중창, 판소리, 서정가곡 등을 조화롭게 구성해 풍성한 하모니로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오솔레미오’, ‘그대는 내 모든 것’, ‘우정의 노래’ 등은 클래식이 지닌 감정의 폭을 관객과 공유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예술인의 하루’를 넘어 광진구 문화예술 생태계의 현주소와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다양한 장르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졌고, 예술가·행정·정치·문화기관이 서로를 인정하고 지지하는 구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였다.
광진구가 앞으로 예술정책과 지원체계를 어떤 방식으로 조율해 나가느냐에 따라, 이 축제가 지역에서 서울·전국으로 확장되는 문화 플랫폼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이날 무대에 오른 예술인들의 진정한 열정은 지역 문화의 기반이자 향후 광진구 문화의 품격을 만들어갈 중요한 힘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