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스갤러리 바바라 폰 스테호우에서 신작 발표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갤러리 바바라 폰 스테호우가 알리레자 바르잔데의 개인전 〈Colours in Motio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0월 31일부터 11월 22일까지 열리며,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바르잔데의 신작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바르잔데는 일상의 순간, 도시 풍경, 해변의 짧은 찰나 등을 포착해 화면 위에서 다시 움직임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작업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그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 빛의 결을 따라 구성된 화면, 리듬감 있는 붓질이 특징이다.
1963년 테헤란에서 태어난 바르잔데는 1985년 독일로 이주한 뒤 쾰른과 발렌시아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 테헤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쾰른 응용과학대학교에서 미술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 활동과 테헤란 현대미술관 등의 국제 전시를 통해 작품세계를 확장해 왔다.
그의 화면은 가까움과 멀어짐, 고요함과 움직임을 동시에 품고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종종 익명성이 강조된 채 등장하는데, 마치 스냅사진처럼 일상의 짧은 순간을 붙잡아 두고 있다. 형태와 색채는 캔버스 위에서 춤을 추듯 펼쳐지며 생동감과 정적인 아름다움이 공존한다. 관람자는 이러한 시각적 리듬 속에서 개인적 기억과 해석을 더해 이미지를 새롭게 완성하게 된다.
바르잔데의 회화는 결국 현대 사회의 역동성을 비추는 하나의 거울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감정과 분위기를 시각 언어로 전환하며, 관람자와 이미지 사이의 대화를 촉발한다.
갤러리 바바라 폰 스테호우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바르잔데의 회화적 세계를 깊이 있게 경험할 기회를 마련했다. 색채가 움직임이 되고, 움직임이 감각의 서사가 되는 순간을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