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의 세한도가 지닌 그 뜻이 참으로 깊고도 명료하다.어떤 길이 옳은 길 인지는 잘 모르겠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걸어가는 길이 부끄럽지 않으면 그 길이 옳은 길이다.나는 꿋꿋이 내 길을 간다.
권기자 작가(1962)자신만의 독창적 작업 방법과 반복 숙련된 기교를 통해 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권기자 작가는, 2024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초대작가로서 k-art를 전 세계에 알리는 막중한 소임을 맡았다.단색화가 지닌 개념적 이해을 넘어, 물감이 지닌 물성을 이용해 충분히 예상가능한 결과물을 얻어내고, 그 결과물을 통해 다시 자연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로, 독자적 회화세계를 구축한 권기자 작가의 예술세계는 세계적인 작가로 거듭 날 것이다.
200년 후의 사업을 계획하다.내가 사업을 200년 후를 위해 모든것을 계획하고 준비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말하길 "내 죽고나면 무슨 소용이 있나!" 라고 말한다. 만약 내 조상이 미래를 내다보고 100년 대계를 세웠다면 나는 그 희생을 바탕으로 더 큰일을 하며, 또 다른 100년 대계를 꿈꿀것이다. 그러나 조상 대대로 먹고살기 바빴던 탓에, 농사가 천직이었고, 사람 발길 없는 산골짝 자갈땅에 밭갈고 나락심어 겨우 삼시세끼 때워 넘기는 것을 가장 큰 행복이라 가르키며 후대를 길러냈고, 큰세상과는 담을 쌓아 애시당초 농삿일외 배움과는
[아트코리아방송 = 김수열 기자] 작가 스폰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은 내가 발굴한 작가가 세계적으로 활동폭을 넓혀 나가고 있는 것을 보는 일이다. 2012년 해외 작가에 눈을 돌리면서 중국 작가 한 분을 영입했다. 당시 Huang Simao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소개를 시작으로 홍콩, 일본, 중국, 미국, 싱가폴, 독일, 두바이 등 본격적으로 작가를 알리면서 컬렉터도 함께 양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법 유명해 졌다는 생각이 들 즈음 작가가 이름을 Huang Xi로 바꾸면서 당장 인터넷 검색조차 혼란스러워 졌다. 한국에서는 광주
[아트코리아방송 = 김수열 기자] 아산갤러리 서울종로점(써머셋 팰리스 호텔)에서는 중국화가 황시(쓰마오)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황시는 휴지를 테마로 작업을 하고 있다.휴지는 물에 약하고 매우 약하여 쉽게 찢어지고 그 형태가 망가져 버린다.황시가 표현하는 휴지는 권력을 탐하는 인간이나 포식자들이 더 큰 권력앞에서 또는 자연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한가를 풍자한다.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54 '전속과 전속계약'나는 갤러리를 시작하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부터 작가와 함께 일하게 되며 전속이란 용어를 듣고 또 사용하게 되었다.그리고 사람들에게 정말 많이 듣는 말이 '계약서는 썼어요?' 이다. 내 대답이 '아니요 ~!!' 라고 말하면 순간 분위기가 어색해진다.우리 갤러리의 작가는 전속계약이 없어도 누구나 전속인줄 알고 있는 관계들이다.그렇게 모든작가 관계가 형성된 그날부터 지금까지 길게는 20년 짧게는 10년 이상씩을 함께 하고 있다.과연 전속과 전속 계약의 차이는 무엇일까? 어차피 관계가
컬렉터로서 다양성이냐 중요성이냐를 생각하게 한다.다양한 작품을 많이 가지고 있는것과, 몇 점이라도 마스트피스급의 좋은 작품을 가지고 있는것과 어느쪽이 좋을까를 고민하는 문제다.나는 한때 골동품을 수집한 적이 있었는데, 고물상이 되어버린 집을 비우면서 얻은 결론은 "반듯한 달항아리 한점이면 족하다." 였다.그리고 보관이 용이한 동양화 수집을 거쳐 현대미술에 이르면서 또 한번 생각이 바뀌었다. 다양성과 특별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좋다는 기준에 대해, 새롭게 정리하면서 좋은 컬렉터가 되면 작품도 좋은 작품으로 변하게 된다
카지카와 요시카즈 (Yoshikazu KAJIKAWA)카지카와 요시카즈는 3D기법으로 반입체화를 제작하는 작가이다.작품이 워낙 정밀하고 입체적이라 직접 보지 않으면 이미지로서는 그 디테일을 짐작하기 조차 어렵다. 작업의 시간이 많이 걸려서 년간 12점 제작이 목표라고 한다.다작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기가 차고 코가 막힐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이상을 지켜보며 함께 해 오고 있으며, 그동안 작업한 작품의 70%는 우리 갤러리에서 소장 중이다. 어느 듯 작가의 나이가 50에 다다랐고 이제 작업을 알려야 할 시기도 되었지만, 작
[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이야기 51] 내가 화가의 길을 걸었더라면...내가 화가의 길을 걸었더라면 제일먼저 기획실을 차려 컨셉디자인팀을 운영 했을테고, 공장을 차려 생산라인을 구축했을 것이다.영업팀을 만들어 판매처 발굴을 하고, 해외에는 곳곳에 갤러리를 만들고, 브랜드 구축에 투자했을 것이다.내 목표는 데미언허스트를 뛰어넘고, 무라카미 다카시를 뛰어넘어 엔디워홀의 아성에 도전했을것이며 나는 오로지 그림을 그리는 대신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머리만 썼을 것이다.그러고도 나는 내가 화가임을 천명했을 것이다.
메타버스를 정복하기 까지작년 1월부터 제 인생을 걸고 메타버스 개발에 투자를 시작하여 밑빠진독에 물 붙듯 하고 있습니다.주변에서 시기상조라 말하고, 몇십 억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며 뜯어 말리지만 저는 이미 시작을 했으니 멈출수가 없습니다. 이 사업은 시기상조가 아니라 너무 늦은 출발이기에 지금부터 서둘러도 2035년은 되어야 비로소 제 꿈이 완성될겁니다. 때문에 저는 마음이 급할수 밖에 없고 오히려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그렇게 지난해 개발에 뛰어들어 완료하고 나면 부족한 부분이 나오고, 또 보강하면 헛점이 보이고 ..... 6개월
[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이야기 49요즘 처럼 인기작가가 쏟아질 때, 컬렉터가 믿을 구석은 오로지 미술사에 남을 작가를 선별하는 일이다. 억대에 가까운 그림이 몇 년 지나지 않아, 겨우 수백 만원, 그 마저도 거래가 실종되는 사례를 수없이 봐왔고, 그것이 인기 작가의 말로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작가를 미술사에 남긴다는 것은 너무나 긴 시간의 싸움이다. 그 기나긴 싸움에서 살아 남으려면 작가와 주변이 모두 조급함을 없애고, 누군 가는 지난 한 과정을 끝임 없이 기록해야 한다. 미술작가는 나이가 70에 들어서면 그때 부
2000억원대 모딜리아니 누드 입찰한 뉴욕 신홍규 대표[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이야기 48 뉴욕 신갤러리 신홍규 대표는 컬렉터로도 유명하다 미국의 주요미술관들이 돌아가며 신컬렉션을 여는데, 그때마다 새로운 작품이 선을 보이니 신대표의 컬렉션이 방대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2015년 2000억원에 가까운 모딜리아니의 대표작 '누워있는 나부'를 24살 한국청년이 입찰하여 세계를 깜짝놀라게 한 사실이 있었다.이후 내가 신대표에게 "낙찰 되었다면 수수료 포함 2000억인데, 자금준비는 되었었냐"고 물었더니, 신 대표가 "낙찰되고나서 생각
[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이야기 47 ‘허황 작가’내 컬렉션 리스트중에는 십 수년 간을 경매를 통해서 구입을 해온 작가가 있다. 허황선생님의 작품으로 서울옥션, 케이옥션, 헤럴드옥션, 에이옥션 등에서 거의 10년을 넘게 보이기만 하면 입찰을 하고 낙찰을 받아 왔다. 어차피 내가 아니면 입찰 할 사람이 없으니 경합은 없었고, 시작가가 높으면 몇 년을 기다려 낮은 가격에 다시 나오면 낙찰을 받고 했다.그렇게 대략 30여 점을 낙찰을 받아오는 동안 경합없이 시작가에 낙찰을 받아올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경합이 붙기 시작하고, 시작가의
[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이야기 46 ‘강민수 작가의 백자 달항아리’한때 골동품 수집을 하면서 깨진 사발을 어지간히 많이 모았던 기억이 있다.그러다가 누군가의 입에서 들은 "반듯한 달항아리 한점이면 족하다."라는 말에 크게 감복하여 달항아리 주변을 맴돌았지만 끝내 달항아리 한 점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골동품 정리를 했다.남은 골동품 일부는 임대하여 해외에서 전시 중이지만 자랑할만한 것은 없으니 자연히 골동품에 대한 흥미는 잊혀져 가게 마련이다.수집벽은 도벽이나 마약같은 강력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어서 이후 다시 심취한 게 동양화
[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이야기 45 '사실은 나도 화가' 나는 벌써 10년을 넘게 공항장애와 함께 살고 있다.평상시 남들이 볼땐 내가 아무렇지 않겠지만, 나는 많은 시간을 나 자신과 힘겹게 싸울때가 많다. 영문모를 불안감에 가슴이 조여 오기도 하고, 숨을 쉬면 숨이 부족하여 정신이 혼미 해 지기도 일쑤다. 이럴땐 영락없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이 의심되어 병원을 찾아가지만 매번 이상이 없단다. 그제서야 공항장애 증상이라는 짐작을 하고 나면 좀 살만 해 진다.증상은 비슷한 듯 매번 다르다.온몸 구석구석 살갖이 타 들어가는 듯 따가울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44'아산갤러리에서는 2023년 7월 12일~7월 26일까지 한재철 작가 '항해시리즈'가 전시될 예정이다.
[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이야기 43 '이건용 선생님의 작업들' 이건용 선생님의 작품은 입체, 평면, 행위로 크게 3가지로 분류할수 있다.이중에 평면작업은 관계항 시리즈, 인간항 시리즈, 신체항시리즈로 분류 가능하다. 입체역시 관계항시리즈, 인간항 시리즈. 신체항 시리즈로 분류되며 모든작업은 논리적이다. 행위에서의 조건은 특별한 준비가 필요한데 장소, 작가자신의 신체, 언어, 관객이 있어야 조건이 갖춰진다.만약 위 네가지 조건 중 한가지라도 빠진 행위는 혼자 헛지랄하며 노는것이라 말한바 있다. 위의 작품사진은 이건용선생님이 주변
[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이야기 41-다매체 예술가 '윤진섭'나는 윤진섭 선생님에 대한 전방위 예술가 라는 지칭을, 다매체 예술가로 부르길 권한다.윤진섭 선생님의 예술 세계는 메시지 전달이라는 몸짓과 언어적 행위가 시각,청각,촉각등의 여러 전달 매체를 동시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선생님의 전시를 처음 본 것은 2년 전 김달진 미술관에서의 아카이브전 이었다. 그리고 다음 달에 열린 인덱스 갤러리의 행위 예술 사진전과, 같은 달 서천상회에서 열린 드로잉전이었다.아카이브 전에서는 선생님을 기록하기 위해 구매했고, 사진전 역시 선생의
[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이야기 40-김구림나의 소장품 중 가장 아끼는 작품을 꼽으라면 나는 스스럼없이 김구림, 이건용 선생님의 합작품인 곶감 작업을 꼽을 것이다. 나는 언론 매체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밝혔지만, 실험 미술가를 지원하는 갤러리리가 되겠다는 각오였다. 그런 점에서 나는 김구림 선생님에 대해서는 특별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 전위 예술의 양대 산맥으로 김구림, 이건용 선생에 대한 의견이 많다. 그런 점에서 나에게 두 분은 전설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2009년 12월 어느날, 김구림 선생님과 이건용 선생님이 한자리
갤러리스트로서의 나의 삶내 삶이 도전적이고 기적 같은 일의 연속이다.우리 갤러리 소장품이 족히 1만점은 넘을 것이란 말을 했더니 사람들이 놀란다. 나는 컬렉터로서 이것 저것 사 모으는 걸 좋아했고 따라서 갤러리를 시작하기 전 그림도 꽤 있었다. 시골이지만 신도시 중앙에 4층 상가 주택도 두 동 있었고, 일명 빌라라고 불리는 다세대 주택도 2채 있었다. 갤러리를 시작하고는 곧바로 상가 두 동은 팔았고, 대출과 전세 보증금 등을 정리하고 남은 돈으로 서울옥션. 케이옥션 경매에 뛰어들어 그림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건용 선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