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이야기 40-김구림

나의 소장품 중 가장 아끼는 작품을 꼽으라면 나는 스스럼없이 김구림, 이건용 선생님의 합작품인 곶감 작업을 꼽을 것이다. 

나는 언론 매체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밝혔지만, 실험 미술가를 지원하는 갤러리리가 되겠다는 각오였다. 그런 점에서 나는 김구림 선생님에 대해서는 특별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이야기 40-김구림
[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이야기 40-김구림

한국 전위 예술의 양대 산맥으로 김구림, 이건용 선생에 대한 의견이 많다.  그런 점에서 나에게 두 분은 전설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2009년 12월 어느날, 김구림 선생님과 이건용 선생님이 한자리에 계셨고 나는 사인을 요청한 일이 있었다.  이왕이면 기념을 하기 위해 접시에 사인을 받는데 이건용 선생님이 손에 들고 계시던 곶감을 김구림 선생님에게 건네면서 그 곳에 사인을 하시라고 했다. 

사인을 할만한 필기구를 찾아 곶감 포장 박스에 사인을 시도하니 미끄러워 제대로 된 사인이 나오지 않았다. 이때 옆에 있던 여성분에게 마스카라 화장품을 달라고 하셔서는 마스카라로 사인을 완성 하셨다.
 

[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이야기 40-김구림
[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이야기 40-김구림

그림도 그리시라고 부추겨 작품이 되었고, 나는 다시 이건용 선생님께 부탁 드려 사인을 받고 보니, 우리나라 전위 예술 선구자 두 분의 사인이 들어간 특별한 작품이 탄생 되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곶감에 대한 특별한 소회를 밝혔는데, 앞으로 곰팡이가 피고 썩어 먼지가 될 때까지 나는 곶감의 시시각각 변화를 관찰 하고 사진으로 기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이야기 40-김구림
[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이야기 40-김구림

 

  그렇게 탄생하고 보관하며 변화를 살펴온 김구림 선생님의 곶감이다.

사진은 2010년 1월18일 기록사진이다. 이후 여러 차례의 변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 까지 사진으로 기록 중이며,  언젠가는 곶감과 함께 사진 전시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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