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이야기 45 '사실은 나도 화가'

사실은 나도 화가
사실은 나도 화가

 

나는 벌써 10년을 넘게 공항장애와 함께 살고 있다.
평상시 남들이 볼땐 내가 아무렇지 않겠지만, 나는 많은 시간을 나 자신과 힘겹게 싸울때가 많다. 영문모를 불안감에 가슴이 조여 오기도 하고, 숨을 쉬면 숨이 부족하여 정신이 혼미 해 지기도 일쑤다. 이럴땐 영락없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이 의심되어 병원을 찾아가지만 매번 이상이 없단다. 

사실은 나도 화가
사실은 나도 화가

 

그제서야 공항장애 증상이라는 짐작을 하고 나면 좀 살만 해 진다.
증상은  비슷한 듯 매번 다르다.
온몸 구석구석 살갖이 타 들어가는 듯 따가울 때도 있고, 가슴이 욱씬욱씬 아려 올 때도 있다.
숨이 부족 할 때도 있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오 듯 할 때도 있다. 불안감이 옥죄어 가만있지 못하거나, 괜한 일에도 신경이 날카로워 지기도 한다.

사실은 나도 화가
사실은 나도 화가
사실은 나도 화가
사실은 나도 화가

 

증상은 밤에 더 심해서 뜬눈으로 잠을 설칠 때도 많고, 더러는 몸을 움직여 통증을 이기느라 달밤에 체조로 지세기도 한다.
참 고약한 병이다.

사실은 나도 화가
사실은 나도 화가

 

스스로 인식하고 이겨내기 전까지는 정말 힘든 시간이다.
알고나면 병도 아닌데 매번 고생을 한 뒤에야 공항장애라는걸 알게되니, 그 만큼 힘들 수 밖에 없다.

사실은 나도 화가
사실은 나도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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