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t Things Go: 관계들의 관계'를 주제로, 11개국 26개 작품을 전시·퍼포먼스로 선보여
- 12월 9일(화)~21일(일)까지 문화역서울284 개최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서울문화재단이 기술기반 융합예술의 동시대적 흐름을 집중 조명하는 '제4회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 2025'를 오는 12월 9일(화)부터 21일(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최한다. 2010년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에서 출발한 언폴드엑스는 178명의 신진 예술가를 발굴하며 서울의 아트&테크 지형을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 언폴드엑스는 기술 진보가 개인의 삶과 도시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방식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글로벌 아트디렉터(김치앤칩스)의 첫 도입과 함께 한·중·일 3국 협력 신설, 전국 10개 융합예술 기관 협의체 조직, Z세대 중심의 소통 전략 등을 도입하여 국제 네트워크 확장과 창작 생태계의 균형 있는 성장을 동시에 꾀한다.
언폴드엑스는 ELEKTRA(캐나다), CCBT(도쿄) 등 해외 기관과의 협업을 지속해 왔으며, 2024년 문화역서울284 운영 기반을 마련한 이후 올해는 KOFICE와 함께 동아시아 미래예술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구축한다.
올해의 주제 ... 'Let Things Go: 관계들의 관계'
2025년 페스티벌은 사회를 다양한 행위자들이 엮어내는 관계망으로 해석하는 관점에서, 예술·기술·관람객·도시가 서로 연결되며 생성하는 감각과 분위기를 탐색한다. 올해는 11개국 26개 작품이 참여하며, 2025 융복합예술지원사업 선정작 10편의 신작을 포함해 전시·퍼포먼스·워크숍·토크·시네마·학술행사 등 다층적 형식으로 진행된다.
언폴드엑스 이브닝(UnfoldX Evening)
야간문화가 도시 경쟁력의 새 기준으로 떠오르는 흐름에 맞춰 올해 처음 선보이는 야간 프로그램이다. 12월 12일(금)과 13일(토) 양일간 18시부터 21시 30분까지 진행되며, 단순한 개관 시간 연장이 아닌 도시의 밤이 지닌 리듬과 에너지를 예술적으로 번역하는 시도를 담는다.
사운드·테크 기반의 국제 아티스트 무대를 중심으로 문화역서울284 전역에서 라이브 퍼포먼스와 비주얼 작업이 펼쳐진다. 12일에는 코드액트(Cod.Act), 포트레이트 엑소(Portrait XO), 무코! 무코! & 논아이(Meuko! Meuko! & NONEYE)가 무대에 오르고, 13일에는 윤연준×고휘의 협업 프로젝트와 일본 미니멀 사운드 그룹 고트(goat)의 국내 첫 공연이 진행된다.
주요 작품 소개
개막 퍼포먼스에는 스위스/프랑스 출신 작곡가이자 사운드아티스트 노에미 뷔히 'Does It Still Matter'가 한국에서 처음 소개된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와 뮤텍에서 주목받은 노에미 뷔히의 몰입형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로, 인간 존재의 일시성과 환경 재난의 이미지를 강렬한 감각의 층위로 확장하는 작품이다.
스위스 예술가 코드액트(Cod.Act)의 대표작 'πTon'는 금속 관절 구조물이 스스로 움직이며 소리를 발생시키는 신체-기계 하이브리드 퍼포먼스로, 전시장 전체에 울림과 진동을 퍼뜨리며 인간·기계·자연의 경계를 흐리는 경험을 제공한다. 개막을 포함해 총 5회 공연된다.
아누크 크라이토프의 '전 지구의 언어'는 전 세계 SNS 플랫폼에서 수집된 8,800개 춤 영상의 흐름을 재배열해, 인간 몸짓이 만들어내는 문화적 경계를 비선형적 감각으로 탐구하는 대규모 설치작품이다. 이정우의 '쓰여진 영화, 쓰여질 역사'(2025)는 해방 직후 영화 '자유만세'의 검열·삭제된 장면을 AI로 재구성해 기술·역사·기억의 작동 방식을 사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청각 작업이다.
한·중·일 미래예술 공유 플랫폼
한국의 룹앤테일, 중국의 Qiu Yu, 일본의 SIDE CORE가 참여해 ‘도시’를 주제로 협업 워크숍·렉처·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룹앤테일은 게임 플레이를 기반으로 도시 괴담을 재구성하는 모듈 창작 워크숍을 진행하며, 동시대 사회의 억압과 기억을 서사적 실험으로 탐색한다. 치우 위는 키네틱 구조와 3D 프린팅, 광물 소재를 결합해 신체 감각의 뒤얽힘을 시각화한 설치 작업을 통해 기계와 유기체가 교차하는 새로운 감각 생태계를 제안한다. 사이드 코어는 도쿄 지하공간을 3D 스캔과 스케이트 보더의 움직임으로 재해석한 ‘도시 걷기: 지하 ver.’을 선보여 새로운 도시 행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언폴드엑스 토크(UnfoldX Talks)에서는 노라 오 머큐의 기조 발표를 시작으로 스카웨나디, 이정우, 드리즈 더포르터, 페이 준, 한윤정 등 아티스트들이 완성된 작품보다 생성 과정에 주목한 세계관을 나눈다. 한국 아트&테크 생태계의 현장 담론을 논의하는 학술행사인 '언폴드엑스 포럼(UnfoldX Forum)'은 국내 한국 융합예술 협의체 8개 기관이 모여 2010년 이후 예술-기술 분야 지원기관, 미술관, 민간 영역 세 분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한다.
'언폴드엑스 시네마(UnfoldX Cinema)'에는 한강이 참여한 'Future Library: A Century Unfolds', 2025 골든 니카 수상작 'Guanaquerx', 사토 료타로의 'Outlet', 김아영의 'Porosity Valley, Portable Holes' 등 시간 기반 영상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독립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내달 16일(화)부터 21일(일)까지 매일 상영된다.
'제4회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 2025'는 내달 9일(화)부터 휴관 없이 13일간 계속된다. 첫 날인 9일(화) 오후 4시 문화역서울284 대합실에서 열리는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전시는 기간 중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언폴드엑스 이브닝'이 열리는 내달 12일(금)~13일(토)는 밤 9시 30분까지 공연이 이어진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언폴드엑스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