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열 소장품이야기] 54 '전속과 전속계약'

나는 갤러리를 시작하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부터 작가와 함께 일하게 되며 전속이란 용어를 듣고 또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정말 많이 듣는 말이 '계약서는 썼어요?' 이다.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54 '전속과 전속계약'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54 '전속과 전속계약'

 

내 대답이 '아니요 ~!!' 라고 말하면 순간 분위기가 어색해진다.
우리 갤러리의 작가는 전속계약이 없어도 누구나 전속인줄 알고 있는 관계들이다.
그렇게 모든작가 관계가 형성된 그날부터 지금까지 길게는 20년 짧게는 10년 이상씩을 함께 하고 있다.
과연 전속과 전속 계약의 차이는 무엇일까? 

어차피 관계가 나빠지면 남남으로 돌아갈 것이고, 계약이 있다한들 계약서에 묶여 서로 불편하기 밖에 더 할까? 
우리 아버지가 물려준 땅 중에는 60년 전에 땅을 사면서 서로 계약서도 없고, 등기도 안한 땅이 몇필지 있었다.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54 '전속과 전속계약'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54 '전속과 전속계약'

 

그리고 계약 당사자나 증인이 되어 줄만한 분들 모두 돌아가시고 자손들만 어릴때 부터 그게 누구 땅인지 들어서 알고 있는 정도였다.

그리고도 세월이 20년은 더 흐른 후 정부에서 특별법으로 대대적인 토지공부 정리를 하면서 실 소유자 등기를 하는데 계약서가 있는지 없는지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계약서 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信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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