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시어터 '네이처 오브 포겟팅'(The Nature of Forgetting) 공연 사진. 제공 연극열전
피지컬 시어터 '네이처 오브 포겟팅'(The Nature of Forgetting) 공연 사진. 제공 연극열전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2023년 12월 1일 개막한 피지컬 시어터 '네이처 오브 포겟팅'(The Nature of Forgetting)(이하 '네이처 오브 포겟팅')은 조기치매로 기억이 얽히고 그 기억들조차 잃어가는 한 남자의 사랑과 우정, 만남과 헤어짐, 삶과 죽음의 여정을 통해 '인간과 삶의 유약함' 그리고 '기억이 사라진 순간에도 영원히 남을 무언가'를 그려내는 작품이다. 대사나 노래 없이 오직 네 배우의 역동적이고 섬세한 움직임 그리고 피아노와 바이올린, 퍼커션, 루프스테이션을 연주하는 2인조 라이브 밴드의 극장을 가득 채우는 가슴 벅찬 음악만으로 70분간 관객을 찬란한 삶의 순간들로 이끈다.


2017년 런던 국제 마임 페스티벌에서 '삶의 축복으로 가득 찬 움직임'이란 찬사와 함께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같은 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호평과 함께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우란문화재단과 함께한 2019년 초청 공연과, 2022년 한국 라이선스 초연 역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22년에 올려진 라이선스 초연은 오리지널 프로덕션인 시어터 리(Theatre Re)의 연출 및 안무가 기욤 피지(Guillaume Pigé), 작곡가 알렉스 저드(Alex Judd) 등의 창작진이 한국의 배우 및 연주자, 스태프들과 협업하여 원작의 아름다움에 정서적 공감대를 더하는 노력을 기울여 더욱 깊은 감동과 여운을 전했다.

 

2023년 재공연은 연출가 기욤 피지를 제외한 모든 구성원이 한국인인 프러덕션이다. 초청공연으로 시작된 본 작품이, 우리나라 배우와 스태프들로 공연예술의 메카 대학로에서 2개월이라는 장기공연에 도전하는 것으로 언어 대신 움직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피지컬 시어터'의 대중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연출가 기욤 피지는 "이번 공연은 '네이처 오브 포겟팅' 공연 중 가장 장기공연이다. 이번 공연으로 핵심을 돌아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관객들이 '인생은 짧고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소중하다'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 할 수 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망각의 슬픔을 넘어 삶의 경이로움을 전하는 '네이처 오브 포겟팅'은 오는 1월 21일까지 2인 이상 관람 시 25% 할인되는 ‘가족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2024년 1월 28일까지 공연된다.

 

뮤지컬 '컴프럼어웨이' 출처 (주)쇼노트
뮤지컬 '컴프럼어웨이' 출처 (주)쇼노트

9∙11 테러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인류애를 충만하게 채워주는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

뮤지컬 '컴프롬어웨이'는 9∙11 테러가 발생한 날 캐나다의 인구 1만명의 작은 마을 갠더에 7천명의 승객을 태운 비행기들이 불시착했던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작품으로, 원작자 아이린 산코프와 데이비드 헤인이 9∙11 테러 10주년이었던 2011년에 실제로 갠더에 방문하여 현지인과 당시 갠더에 불시착했던 승객들은 인터뷰하며 작품을 준비했다고 한다.

 

'컴프롬어웨이'는 테러 직후 미국으로 향하던 수십 대의 비행기들이 불시착하여 캐나다 뉴펀랜드의 갠더로 오게 되면서 낯선 도시에 도착한 승객들과 하루아침에 마을 인구수와 맞먹는 이방인들을 마주하게 된 주민이 만나며 시작한다. 주연과 조연, 앙상블의 구분 없이 모든 배우들이 1인 2역 이상을 소화하는 독특한 캐릭터 구성과 만돌린, 휘슬 등을 활용한 매력적인 켈틱 음악, 배우들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하모니로 인류애와 공동체의 힘을 통한 치유의 이야기를 전하는 뮤지컬 '컴프롬어웨이'는 2024년 2월 18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올 캐스트. 제공 (주)레미제라블코리아
뮤지컬 '레미제라블' 올 캐스트. 제공 (주)레미제라블코리아

19세기 프랑스 혁명의 태동기를 그린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기념하며 돌아온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기반으로 클로드 미셸 숀버그(작곡)와 알랭 부브리(작사)콤비가 힘을 모은 역작으로 53개국에서 22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1억 3천만 명 이상이 관람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다. <레미제라블>은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장발장이라는 한 인물의 삶을 중심으로 프랑스 민중의 고단한 삶과 자유를 향한 열망과 혁명의 태동기를 다루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내며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캐스팅 또한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신인부터 베테랑 배우들까지 모두 동등한 조건에서 오직 실력으로만 최고의 배우들을 선발하여 그들이 무대에서 전달하는 순수하고 뜨거운 열정이 관객들에게도 가슴 깊이 남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2024년 3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만날 수 있으며 2024년 3월에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도 공연된다. 

 

'일리야 밀스타인 : 기억의 캐비닛' 포스터. 제공 (주)마이아트뮤지엄
'일리야 밀스타인 : 기억의 캐비닛' 포스터. 제공 (주)마이아트뮤지엄

작고 소중한 일상을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캐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전시 '일리야 밀스타인 : 기억의 캐비닛'

놀라운 디테일과 맥시멀리즘 화풍으로 순수예술과 상업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 묘한 울림을 주는 작가 일리야 밀스타인의 이번 전시는 작가의 내면을 탐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점점 타인과 우리가 사는 세계로 다다르는 여정의 네 개의 섹션을 각각의 '캐비닛'으로 은유하여 보여준다.

 

특히나 이번 국내 첫 대규모 전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작가가 직접 기획한 아이디어로 우리나라 전통 정물화 '책거리'의 구조와 미학을 접목해 동서양의 조화로운 만남을 선보이는 특별 섹션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만의 캐비닛 속 기억을 떠올리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작지만 소중한 일상을 생각해보고 공감하며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일리야 밀스타인 : 기억의 캐비닛' 특별 기획전은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며, 2024년 3월 3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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