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Kiaf SEOUL, 이하 키아프)과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오는 9월 초 개최를 앞두고 진행한 공동 기자간담회가 높은 기대감 속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8월 17일 오전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약 330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아트페어인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이 공동으로 진행하여 두 아트페어의 비전과 목적을 논하고 주요 프로그램들을 미리 소개하였다.
먼저 올해 22회째를 맞이한 키아프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아트페어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아트페어로 도약을 미션으로 삼고 한국 미술시장의 국제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키아프는 이번에 역대 가장 화려한 라인업과 규모로 돌아왔으며 올해는 20개 국가 및 지역 소재의 210개 갤러리(국내 137개, 해외 63개), 약 1,300여 명의 작가들이 국내외 예술 애호가와 컬렉터들을 만난다.
한국화랑협회 황달성 회장은 이날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은 작년에 첫 공동 개최를 한데 이어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다. 아시아 미술시장의 패권을 놓고 지금 홍콩과 서울 두 지역간의 싸움인데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글로벌 아트페어 개최 의의를 전했다.
지난해 코엑스와 세텍에서 분산 개최되며 두 지역간의 엄청난 교통대란으로 인해 관람객들의 불편을 초래한 점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황 회장은 "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에 정부와 서울시 모두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작년의 교통 불편함에 셔틀버스 운행을 적극 고려했지만 아쉽게도 선거법 위반 문제로 셔틀버스 운행은 철회됐다. 대신 아이엠 택시와 다른 교통 수단으로 대체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키아프 서울에 210개 갤러리가 참가하는 것에 대한 선정 기준도 밝혔다. 황 회장은 "작년보다 참가하는 갤러리 숫자가 줄었다. 그것은 장소의 문제인데 프리즈 서울은 120개 갤러리 중 110개가 외국 갤러리다. 키아프는 210여개 갤러리 중 너무 많은 외국 갤러리를 받으면 한국 작품을 팔 갤러리가 없을 것 같다는 내부 의견을 받았고 의논 끝에 한국 갤러리 비중을 높였다"면서 "6차까지 심의를 거쳐 갤러리들을 선정했고, '이 갤러리는 왜 있지'라는 의문이 드는 갤러리도 있는데 그것은 화랑협회가 주최하는 아트페어이고 그동안 화랑협회와 미술계에 공헌을 해오며 협회에 대한 공헌도 높은 일부 갤러리는 그 부분을 감안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키아프 서울 및 프리즈 서울은 정부와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지만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거의 안받는다고 황필성 회장은 말했다. 그는 "키아프나 프리즈 모두 입장권에 대한 수익을 탐할 생각은 없다. 프리즈 같은 경우 외국에서는 일일 입장권이 100불 정도이다. 올해 프리뷰 티켓이 25만원인데 이것은 5일 내내 들어올 수 있는 티켓가격이고, 하루 입장료는 8만원이다. 이것도 얼리버드로 하면 6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면서 "외국에서 프리즈 단독이 100불인데 우리는 공동 주최로 8만원이면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합리적인 가격 책정임을 강조했다.
키아프는 이번 공동 간담회에서 주요 프로그램으로 크게 8가지를 발표했다. 그중 하나로 올해 신설된 '키아프 하이라이트'는 키아프 참여 작가들의 홍보와 지원에 힘쓰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키아프 하이라이트 어워드(가제)'를 제정하고 3명 작가를 선정하여 코엑스의 후원으로 3,0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수여한다. 뿐만 아니라 젊은 갤러리와 젊은 작가의 참여가 강조되는 '키아프 플러스' 섹션에서는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동시대미술의 현장을 소개한다. 이번 '키아프 플러스'가 작년과 달라진 점은 별도 장소에서 운영되는 것이 아닌 키아프와 같은 장소인 코엑스 전시장에 내에서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키아프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한국미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조망하는 2개의 특별전이 있다. 올해 키아프는 그 어느때보다도 특별전에 공을 들였다.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 'Gray Box Area : 사건으로서의 공간'과 키아프 특별전인 전통 한국화의 대가인 그대로 박생광·우향 박래현의 '그대로의 색깔 고향'을 통해 키아프가 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성향을 보여줌과 동시에 키아프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전통 한국화의 중요성을 일깨울 예정이다.
윤범모 총괄기획, 큐레이터 김윤섭의 기획으로 준비된 본 전시는 올해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되었던 대규모 기획전 '한국화 대가 박생광·박래현 2 인전 - 위대한 만남, 그대로·우향'에서 선보인 주요 작품에 기반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예술의 전당 박생광·박래현 기획전의 작품 270 여점 중 정수만을 모으고, 여기에 가나문화재단의 협력으로 지난 전시에서 선보이지 못했던 우수한 작품들을 더했다. 30 여년간 미술 비평가이자 기획자로써 헌신해온 윤범모 총괄기획의 안목으로 공들여 선정한 두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여줄 대표 수작 40 여점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인천공항에서는 인천공항특별전(8/28~9/17)을 개최하여 글로벌 문화 예술의 허브로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또한 예술경영지원센터,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이 공동 기획한 토크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패널로는 정도련(홍콩 M+ 부관장), 노암 세갈(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부 큐레이터), 융마(런던 헤이워드 갤러리 큐레이터) 등 해외 석학 및 미술계 저명인사 및 작가가 초청된다. 더불어 키아프 VIP를 위해 삼청나잇, 청담나이트 등 다양한 외부 문화 행사도 마련했다. 서울 전역에서는 서울 아트위크, G컬처 페스타, 미술주간 등 서울시와 강남구의 문화 예술 인프라를 활용한 아트 축제들이 열릴 예정이다.
서울 코엑스 3층 C,D홀에서 개최될 프리즈 서울은 전 세계 120여 개의 주요 갤러리가 한 자리에 모이는 아트페어로 아시아와 한국에 기반을 둔 갤러리에 중점을 둔다. 올해 역시 두가지 특별 섹션이 포함된다. 아시아 기반 젊은 갤러리의 솔로 부스를 선보이는 포커스 아시아(Focus Asis), 고대부터 20세기까지 예술 작품을 아우르는 프리즈 마스터스(Frieze Masters)가 특별 세션으로 함께 한다. 8월 30일에는 프리즈 서울에서 참가하는 갤러리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프리즈 뷰잉룸'을 공식 홈페이지에 오픈해 관람객들이 온·오프 라인으로 프리즈 서울을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게 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프리즈 서울 패트릭 리 디렉터는 "작년 프리즈 서울 첫해였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성원해주셔서 아주 만족했다. 올해도 작년과 유사한 규모로 프리즈 서울이 개최될 예정이다.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하는데 이 정도 규모가 딱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아시아 갤러리 참가가 늘었다. 70개 갤러리가 아시아에 공간을 두고 있고 26개는 한국에 기반을 둔 갤러리가 참가한다. 올해는 30여 개의 새로운 갤러리가 참가하는데 이 갤러리들을 특히 더 눈여겨 봐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는 관람객들의 동선에 신경을 썼기 때문에 프리즈 서울에 오시는 관람객들이 좀 더 즐겁게 머무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술시장이 과도기를 겪으며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놓인 상황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인 만큼 미술 관계자들의 관심 또한 높은 편인데 올해 아트페어에 대해 어떤 전망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패트릭은 "예술시장과 미술시장은 주기적으로 업앤다운 주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아시아 예술미술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갤러리가 지속적으로 오픈하고 있다는 것은 이유 있는 반증일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 관람객층이 두텁고 이런 관람객층을 상대로 당론을 탐색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곳이 바로 아시아 시장"이라고 말했다.
"프리즈 서울은 아시아 미술시장의 잠재력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좋은 페어로 많은 관람객들 뿐만 아니라 후원자들, 수집가들, 큐레이터, 비평가들 사이에서 연결점이 되어 주어여 한다고 생각한다. 프리즈로 그런 연결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작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본 관람객들의 입국에 큰 문제가 발생했고, 중국 관람객들은 아예 들어오지 못했다. 올해는 그런 상황이 없기에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라며 성공을 확신했다.
올해 프리즈 서울의 주목할 만한 솔로 부스와 큐레이션을 살펴보면 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 제시카 실버만 갤러리, 키알 말링게, 국제갤러리, 프랑수아 게발리, 마호 쿠보타 갤러리, 리만머핀, PKM, P21, 갤러리 꾸인 등이 있다.
포커스 아시아는 장혜정(두산 갤러리 수석 큐레이터)과 조셀리나 크루즈(디렉터 및 큐레이터)의 자문을 받아 아시아 지역 내 2011년 이후 설립된 갤러리 작가 10명의 솔로 부스를 선보인다. 유신애, 우한나, 유코 모리, 프래 푸피티야스타폰, 프리야기타 디아의 시리즈들이 기대해 볼 만 하다.
네이슨 클레멘-질리스피가 이끄는 프리즈 서울의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서는 고대 유물부터 희귀 필사본과 서적, 20세기 걸작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의 예술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이성자, 온 카와라, 솔 르윗, 그레이 갤러리, 짐 다인, 알렉스 카츠, 피터 헤링턴, 폴 세잔, 앙리 마티스, 에곤 실레, 윤형근, 귄터 워커 등의 유물 및 작품들이 선보인다.
작년 첫 해를 개최하고 올해로 두 번째 개최를 앞둔 프리즈 서울. 상업적 아트페어이기에 수익성과 한국미술시장에 대한 기여도 둘 다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있는 점에 대해 패트릭은 "전직 갤러리스트로서 말씀드리자면 잘된 페어라면 세일즈를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다. 그만큼 예산이 들어갔기 때문인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아트페어를 통해 얼마나 수준 높은 사람들이 모였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맺으면서 예술에 대한 논의를 하는가로 귀결된다고 본다. 프리즈와 키아프가 공동으로 기획하면서 새로운 미술시장을 선보이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관객층을 흡수하게 되는데 이것은 단순히 외국인 관람객이 와서 고가의 미술품을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라는 하나의 플랫폼을 대상을 저변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키아프는 코엑스 A, B홀과 그랜드 볼룸을 포함한 1층 전체를 사용한다. 프리즈 서울은 3 층 C, D 홀을 사용한다. 코엑스 전관에서 열리는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은 약 330 개 이상의 갤러리가 동시에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아트페어다. 2 년 연속 이어지는 두 아트페어의 공동 개최는 서울을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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