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죽음이 가깝다고 느껴요. 생물학적으로 어떻게 죽을 것인가 생각해 봅니다"
안락사를 선택함으로써 진정한 자유를 얻고자 한 젊은 여성을 통해 인간의 공감 능력과 한계에 대해 밝고 경쾌하게 이야기하는 연극 '비Bea'에서 엄마 캐서린 역으로 오랜만에 무대로 복귀한 방은진이 최근 기르던 반려견을 떠나보낸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라이브 플라자에서 진행된 연극 '비Bea' 공감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방은진은 이날 죽음의 경험을 느낀 적이 있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있다. 지금 출연 중인 연극이 죽음의 선택과 죽음을 조력하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최근 12년간 함께 해 온 반려견이 죽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연극 '비Bea' 홍보 촬영할 때였는데 사실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 아무것도 예견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이 연극을 하면 안되겠다' 지금은 개를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곧바로 이미 죽었는 연락을 받았다. 혼란한 가운데 일단 지금할 수 있는 것을 해야한다는 조언에 따라 2시간 정도 홍보 촬영을 마친 후 병원으로 갔다. 운전을 하고 가면서 '차에서 내리면 어떻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싸늘해진 개를 만졌을 때 그 기분이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나거나 죽음을 선택하고, 갑자기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 곁을 떠나보낸 분들의 마음이 이럴까 싶었다. 정말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봤고, '웰빙' '웰다잉'이 화두에 오르는 요즘 '삶과 죽음의 경계가 먼게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했다.
또한 삶의 마지막 순간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라는 질문에 방은진은 "그순간 내게 힘이 있다면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할거에요. 하지만 그 종이에 어떤 문장을 쓸지는 아직 생각 중..."이라고 했다.
방은진은 극중 누구보다 비(Bea)를 사랑하지만 혼자 감당하기 힘든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예민해진 엄마 캐서린 역을 열연하고 있다.
연극 '비Bea'는 안락사를 선택함으로써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는 젊은 여성 비와 딸의 선택이 혼란스러운 엄마 캐서린, 탁월한 공감 능력을 가진 간병인 레이의 관계를 통해 공감과 한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존엄, 죽음, 공감 등 결코 쉽지 않은 주제를 밝고 경쾌하게 풀어냄으로써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3월 27일까지 LG아트센터 U+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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