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FC 052 라이트급에서 브루노 미란다와 경기를 가지고 있는 홍영기. (2019.2.23)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ROAD FC(로드FC) ‘태권 파이터’ 홍영기(35, 팀 코리아 MMA)가 눈물을 보였다.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2에 출전한 홍영기는 ‘브라질 타격 폭격기’ 브루노 미란다(29, 타이거 무에타이)와 맞대결을 펼쳤다. 태권도 베이스의 홍영기와 무에타이 베이스를 가진 브루노 미란다의 만남인 만큼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모두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경기 초반 브루노 미란다의 니킥이 홍영기의 급소를 가격했다. 강한 로블로 반칙으로 인해 홍영기는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지 못한 채 브루노 미란다에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승자인 브루노 미란다도 패자인 홍영기도 아쉬운 경기 내용이었다.  케이지를 내려와 부축을 받으며 메디컬 체크를 위해 백스테이지로 이동한 홍영기는 브루노 미란다를 만나 축하의 말을 남기고는 백스테이지 대기실에 누워 통곡했다. 

 

부상의 아픔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제 실력을 보여주지도 못한 체 어이없게 경기를 진 자책의 눈물이었다.

 

ROAD FC 052 계체량 홍영기 (2019.2.22)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홍영기는 인터뷰를 통해 "로블로 반칙이 경기 초반에 나왔다. 많은 분들이 기대를 가지신 경기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경기 전 사전 기사나 댓글에서 제가 언더독으로 평가되며 더 많이 맞을거라는 거라는 예측도 있었고 포기하면 대회를 망치는 기분도 들어 포기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로블로도 경기의 일부이기때문에 경기에 진것은 맞다. 깨끗이 승복하고 승리한 브루노 미란다 선수가 강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면서 "사실 경기 중단 직전에 맞았던 펀치나 킥의 대미지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고 덧붙였다.

 

홍영기는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해주신 경기인데 결과가 원치 않은 방향으로 나와 제 스스로도 실망스럽고, 무엇보다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항상 재미있는 경기, 기대하신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케이지에 오르지만 패배를 더 많이 하는 것 같아 죄송할 따름이다"라며 "브루노 미란다 선수가 허락만 해주신다면 회복하는 대로 재개결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홍영기는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파이터로 킥이 최대 장점이다. ROAD FC가 기획한 리얼 격투프로그램 '주먹이 운다'에 출연하면서 화려한 킥으로 주목받았고, 이후 본격적으로 MMA로 전향해 ROAD FC 무대에 데뷔했다. 태권도 베이스이기에 그라운드에 약점이 있어 보완해 나가면서 완성형 파이터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3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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