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왼쪽부터 홍지원 PD - 김명훈 PD - 안영준 대표 겸 안무가 - 주준영 대표 - 정훈목 예술감독 - 오예승 대표) 2024.01.16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왼쪽부터 홍지원 PD - 김명훈 PD - 안영준 대표 겸 안무가 - 주준영 대표 - 정훈목 예술감독 - 오예승 대표) 2024.01.16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공연예술창작산실 - 올해의 신작'은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1월부터 꾸준히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미 연극 '언덕의 바리'가 공연을 마쳤고 그 뒤를 이어 연극 '아들에게 (부제 : 미옥의 앨리스 현)가 공연 중이다. 올해는 현대인의 고민을 무대화하는 새롭고 다양한 시도들을 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에서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간담회에는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의 홍지원 PD, 뮤지컬 '내 친구 워렌버핏'의 김명훈 PD, 무용 '애니멀'의 안영준 대표 겸 안무가, 음악 '시선 si, Sonne!'의 주준영 대표, 무용 'Yaras' 정훈목 예술감독, 음악 '크로스 콘체르토 프로젝트'의 오예승 대표가 참석했다.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뮤지컬 '내 친구 워렌버핏'의 김명훈 PD) 2024.01.16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뮤지컬 '내 친구 워렌버핏'의 김명훈 PD) 2024.01.16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1월 21일부터 2월 18일까지 종로 아이들극장에서 첫선을 보이는 뮤지컬 '내 친구 워렌버핏'은 워렌 버핏의 어린 시절 일화를 토대로 만든 경제교육 뮤지컬이다. 어린이만화 베스트셀러 'Who? 세계인물 워렌 버핏'편을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관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색하여 경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 도전을 통한 성공과 행복의 의미를 전한다. 

 

가족 뮤지컬임에도 경제적 요소를 소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명훈 PD는 "대표님이 골랐다. 유튜브에서 봤는데 어느 초등학교에서 여러 방법으로 경제 교육을 하는 것을 봤다. 그리고 뉴스를 보니 미취학 아동인데 주식을 가진 것을 보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노출된 사회에서 '다 크면 알게돼'라는 경제적 관념은 무너졌다고 본다. 화폐를 올바르게 쓰는 개념을 가져야 한다. 카드를 써서 숫자 개념이 무너지고 그에 따른 소비 개념도 무너졌는데 워렌 버핏은 투자의 신이고 더 큰 영향은 어떻게 벌고 써야하는지에 대한 경제적 관념을 심는 것"이라며 "작품을 통해 투자를 하는 방법, 주식을 사는 방법, 부자가 되는 방법이 아닌 (돈을) 가치있게 쓰는 부분을 쉽게 다가가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의 홍지원 PD) 2024.01.16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의 홍지원 PD) 2024.01.16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1월 27일부터 2월 25일까지 CKL스테이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현대인들이 많이 겪고 있지만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성격장애를 소재로,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 키키가 자신의 병을 인지하고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의 원안이 된 '키라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와 작가이자 연출 조윤지가 겪은 경험에 기반하여, 극중 '키키'가 자신을 마주하고 한 발짝씩 나아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전개된다. 세대와 성별을 규정하지 않는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고,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여러 역할을 넘나들며 관객과 호흡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조윤지 연출 ) 2024.01.16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조윤지 연출 ) 2024.01.16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홍지원 PD는 "키키가 경계성 인격장애를 인지하고 이해하고 맞닥뜨리는 작품으로 배우들이 20부터 50대까지 성별과 무관하게 구성되어 멀티 역을 소화한다. 부담없고 음악이 좋은 작품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자신의 경험을 작품에 녹인 조윤지 연출은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저 같은 경우는 공허함이 있고 지나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버림받는 것이 무서웠다. (이 경험을) 작품으로 말하고 싶었고 몇 년전에는 1인극을 해봤다. 뮤지컬로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창작했고, 항상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얘기하고 한발짝 나아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신적 인격장애는 쉽지 않지만 솔직하게 감추지 않고 밝히는 방향이 창작자의 몫이라 생각해 키키를 변호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팩트로 뭐가 필요한지 해야하는지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무용 '애니멀'의 안영준 대표 겸 안무가) 2024.01.16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무용 '애니멀'의 안영준 대표 겸 안무가) 2024.01.16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PDPC의 무용 '애니멀'은 인간의 잔인성에 대해 고찰한다. 작품은 카니발을 배경으로 식인행위에 초점을 맞춰 약육강식의 현실을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무용수들은 꼬리를 형상화한 의상, 무대 장치들을 통해 동물과 인간 사이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안영준 예술감독은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라는 말이 있는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간의 폭력성과 잔인성에 대해 말하고 싶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으로 인해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고 도심에서 벌어지는 폭력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데 이면에 점점 익숙해지고 외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더 이상 안되겠다는 생각에 한 사람의 당면한 정치성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투영코자 했다"면서 이 작품이 무겁게 진행될 거 같지만 다양한 요소를 통해 약간은 무거우면서 가볍게 표현했다. A4용지, 밧줄 등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로 인간의 잔인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관객 스스로 성찰하고 치유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1월 26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무용 'Yaras' 정훈목 예술감독) 2024.01.16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무용 'Yaras' 정훈목 예술감독) 2024.01.16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1월 27과 28일 양일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정훈목 JUMOK Dance Theater 의 무용 'Yaras'는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방향성과 휴머니즘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주목댄스 씨어터의 대표이자 예술감독인 정훈목은 벨기에 피핑톰(PEEPING TOM) 컴퍼니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했으며, 이번 작품에서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작품의 제목인 'Yaras'는 가상의 종족을 지칭한 것으로 다양한 오브제의 결합으로 왜곡된 신체 등 미래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상상하여 안무적으로 표현한다. 연출적으로 독특한 비주얼과 새로운 미장센을 선보이는데 중점을 둔 작품이다. 

 

정훈목 예술감독은 "다양한 해석으로 의미를 보기보다는 보는 순간순간 감정을 고스란히 즐기고 싶고 공연 후 키워드가 머리에 맴도는 작품이 아닌 가슴 한쪽에 요동치는 작품으로 남고 싶다"라며 "인류 마지막 희망이 무너지는 고도로 발달된 의문에서 시작했지만 인간 에이가 보조장치를 이식해도 휴머니즘은 그 이상을 지닌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밝혔다.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음악 '시선 si, Sonne!'의 주준영 대표) 2024.01.16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음악 '시선 si, Sonne!'의 주준영 대표) 2024.01.16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음악 '시선 si, Sonne!'은 '시선'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해 타인의 시선과 자기검열에서 오는 압박감을 음악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한국과 프랑스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음악 작업을 해온 주준영은 안톤 체호프의 단편 '어느 관리의 죽음'을 각색하여 원작의 어두운 유머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연출로 더욱 짙게 표현한다. '시선 si, Sonne!'이라는 제목은 한국어 제목과 발음이 유사하면서도 '그래, 소리를 울려!'라는 뜻을 지닌 프랑스어를 병렬로 표기한 것으로 시선이 주는 무게에 항거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1월 26일과 27일 양일간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선보인다. 

 

주준영 대표는 "다양한 음악과 연출을 자유롭게 하고자 1, 2, 3장의 연출이 각각 다르다. 1장은 연극적 요소에 원작에 충실했고, 2장은 무용을 기반해 현대사회를, 3장은 1장과 2장 사이의 음악에 알 수 없는 모호한 시간대를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음악 '크로스 콘체르토 프로젝트'의 오예승 대표) 2024.01.16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음악 '크로스 콘체르토 프로젝트'의 오예승 대표) 2024.01.16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음악 '크로스 콘체르토 프로젝트'는 클래식 작곡가 오예승과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의 협업으로 창작된 크로스오버 작품이다. 작품은 클래식과 재즈의 소통을 통해 장르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음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단순한 즉흥연주가 되지 않도록 형식적으로나 기법적으로 변화를 주어 '크로스 콘체르토 프로젝트'만의 차별성을 두었다.

 

오예승 작곡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모든 음악가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장르, 악보,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고 즐기는 방향이 되었으면 한다. 클래식과 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클래식은 이미 구성된 조합이고 재즈는 즉흥에 기반한다. 그래서 구성적인 것은 클래식에서 가져오고 즉흥을 요구하는 것은 재즈에 기반에 개개인의 특성을 입혀 사람 냄새나는 곡들을 만들려고 했다."고 전했다. 1월 2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로 15년을 맞이한 '공연예술창작산실'은 기획부터 공연 예술 전 장르에 걸쳐 단계별(기획 쇼케이스(무대화) 본 공연) 연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 작품을 발굴하는 예술위원회 대표 지원사업이다. 지난 2023년 5월, 6개 장르(연극, 창작뮤지컬, 무용, 음악, 창작오페라, 전통예술)의 최종 실연심의를 통해 작품을 선정하였고, 총 27개 의 작품들이 1월부터 3월까지 순차적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호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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