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저출산 사회를 풍자한 연극 '유모차를 끌던 그 사람'이 서울 대학로 드림시어터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유모차를 끌던 그 사람'은 작은 섬 도시에 홀로 놓여진 유모차를 둘러싼 소동을 담았다. 어느 고립된 보호자의 이야기를 시작과 끝으로 정하고 한 번쯤 그들의 입장에서 유모차를 끌어보게 만드는 블랙코미디 연극이다.

 

연극 '유모차를 끌던 그 사람' 공연 포스터. 제공 바람엔터테인먼트
연극 '유모차를 끌던 그 사람' 공연 포스터. 제공 바람엔터테인먼트

작은 섬 도시의 어느 계단에 노란 유모차가 놓여있다. 잠시 후 아이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진다. 유모차 외에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 과연 유모차를 끌던 그 사람과 다른 사람들은 다들 어디로 간 걸까?

 

연극은 유모차를 끌던 그 사람과 주변사람들, 그들이 마주하는 상황을 간결하고도 강렬하게 보여준다. 저출산 시대의 현실을 강렬한 블랙코미디로 보여주며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는 과정과 유모차를 끌던 그 사람의 처절하고도 고립된 상황을 다이나믹하게 드러낸다.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일련의 사건들은 과연 우리가 어쩌면 마주하게 될지도 모를 인구멸종 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지난 수년 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의 고립과 연결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뤄 온 김봄희연출이 직접 쓰고 연출했다. 70분 동안 쉴틈없이 이어지는 아이러니함의 소용돌이 속에서 ‘돌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한편 연극 '유모차를 끌던 그 사람'은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사업 공모 당선작이다. 다양한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이 함께 협업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을 쓰고 연출한 김봄희는 "2022년 100일도 되기 전에 첫 아이를 등에 업고 현장에 복귀했다. 아이를 데리고 도시를 헤매면서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할 수만 가지의 합당한 이유를 경험했다"면서 "사회는 유모차를 끌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디자인됐다는 것도 깨달았지만 돌봄으로 세상을 지탱해주는 수많은 이들과 함께 세상을 걸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두 살 된 아이를 키우며 최근 둘째까지 가지게 된 김봄희 연출은 "그럼에도 '돌봄'하는 사람과 그를 대하는 주변의 모두가 함께 지키고 고민해나가야 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창작했다"고 한다.

 

그 사람 역에 우지민과 유민희가, 멀티 역에 이건희와 박유진이 출연한다. 제작에는 송수진(조연출) 한기은(무대미술) 김민재(조명) 최윤진(음향) 허선영(안무) 김건태·현예(기획) 정주원(홍보디자인) 바람엔터테인먼트 전재완,김원화 (홍보) 참여했다.

 

연극 '유모차를 끌던 그 사람'이 오는 9월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대학로 드림시어터소극장 무대에 오르며,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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