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사진 왼쪽부터 정경순, 김수미, 김서라)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사진 왼쪽부터 정경순, 김수미, 김서라)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14년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친정엄마'에서의 김수미는 딸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베푸는 우리 일상에서 보는 그리운 엄마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무덤까지 가지고 가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로 배우 김수미에서 '친정엄마'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 작품인 것이다.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고혜정 작가)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고혜정 작가)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친정엄마'는 고혜정 작가의 동명 수필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엄마와 딸의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다툼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 4일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 참석한 고혜정 작가는 "특별히 어떤 메시지를 전달코자 작품을 집필한 것은 아니다. 자전적 이야기인데 한글도 모르는 엄마가 조금 튀는 딸을 키우면서 굉장히 애를 쓰셨다. 결혼하고 딸을 키워보니 엄마에게 미안했고, 차마 말을 못해 일기처럼 썼던 걸 책으로 출판했다. 그리고 14년 전 뮤지컬화 했다. 이 작품을 과연 좋아해줄까 불안했지만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는 기존 작품에 무대 크기를 대형화했고 무대 장치도 업그레이드 됐다. 스토리 라인은 유지하되 7080 감성을 자극할 만한 5개의 창작 뮤지컬 넘버가 추가되어 특유의 흥겨움을 배가 시켰다. 

 

초연부터 작품에 참여하며 쌓아온 관록을 드러낸 친정엄마 역에 김수미와 이번 시즌 작품에 새로이 합류한 정경순과 김서라가 '친정엄마'의 따스한 면모를 표현해 공감을 더하고 있다.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사진 왼쪽부터 정경순, 김수미, 김서라)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사진 왼쪽부터 정경순, 김수미, 김서라)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김수미는 "18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당시 대입 준비중이었는데 어머니 생각보다는 시험에 대한 생각이 앞섰다. 지금도 그게 한으로 남고 어머니가 그립다. 이 무대에서 엄마를 부르고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아무리 감정을 빼려고 해도 엄마를 부르는 순간 눈물이 난다. 일주일에 몇 번씩 눈물을 쏟고나니까 스트리스가 풀리고 한다"라며 작품 '친정엄마'가 주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가 엄마를 애타게 그리워하니까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고혜정 작가를 통해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제 인생에서 '전원일기'와 '친정엄마'는 무덤까지 가지고 싶을 정도로 애정이 가는 작품"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며느리인 서효림의 공연 후기도 밝혀 이목을 끌었다. 김수미는 "제 며느리가 결혼 5년 전에 이 뮤지컬을 본 적이 있다고 하더라. 그리고 결혼해서 딸을 낳고 엄마가 되어 다시 보니까 눈물이 많이 났다고 했다. 분장실에 눈이 빨개져서 왔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수미는 "공연 20분 전에 배우들과 함께 파이팅할 때 마다 얘기한다. 오늘 오신 관객들은 살아가느라 지쳐있다. 우리는 그분들의 가슴에 영양제와 진통제를 놔주는 간호사"라며 "3년 전보다 체력이 떨어진 것 확실히 느낀다. 어떨때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인데 혼신을 다해 연기하고 있다. 모든 가정의 화합을 위해 노인네가 애쓰고 있으니 많은 애정을 가지고 와주시면 좋겠다"며 관람을 독려했다.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사진 왼쪽부터 정경순, 김수미, 김서라)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사진 왼쪽부터 정경순, 김수미, 김서라)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새롭게 작품에 합류한 정경순은 "연기하면서 뮤지컬은 처음이다. 정말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뮤지컬 배우가 아니라 노래를 못해 섭외가 왔을때 '저 노래 못하는데요' 라고 반문하자 엄마 역은 노래가 아닌 연기를 해야 한다고 해서 도전했다. 결과적으론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정극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묘한 밀당의 즐거움이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저희 친정엄마는 작품 속 엄마랑 정반대라 저는 고혜정 작가를 많이 생각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고작가와 어머니의 마음이 어땠을까 상상하면서 마음이 아프고 슬펐다. 작품에 임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각했는데 진부한 모녀 얘기가 아닌 대사를 하고 연기를 하면서 이 작품의 원작인 수필을 쓸 때의 심정을 헤아려 본다"면서 "몇 년 전에 이 섭외가 왔다면 거절했을 것이다. 제가 연기를 해보고 손녀를 안았을 때 정말 할머니가 된 기분이 든다. 제 나이에 잘 맞는 찰떡같아 구성, 안무, 노래 다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사진 왼쪽부터 정경순, 김수미, 김서라)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사진 왼쪽부터 정경순, 김수미, 김서라)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역시 뮤지컬 첫 작품에 도전하는 김서라는 "처음 섭외를 받았을 때 딸 역은 아닐꺼 같았다. 6년 전에 공연을 본적이 있다. 가족들한테 나중에 김수미 선생님 나이가 되면 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연기를 어떻게 할까 고민이 많이 고혜정 작가랑 통화하면서 힘이 났고 선배님들 공연을 유튜브 등에서 보면서 준비했다. (김수미)선생님은 14년을 하셨는데 막상 연습실에서 연습하시는 모습을 보니 입이 안 떨어졌다. 처음에는 리딩조차도 못하고 관람 모드였는데 김재성 연출님과 얘기를 하면 연습에 들어갔다"며 그제서야 뭔가가 하나씩 나오고 저의 살아온 경험과 저희 엄마와의 이야기 속에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다. 저희 어머니는 7년 전 돌아가셨지만 이런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제 소원을 들어주신 것 같다. 처음 도전하는 뮤지컬이지만 너무 감사하고 좋은 분들과 함께 연기해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고 말해 이 작품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전했다. 

 

한편 뮤지컬 '친정엄마'는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누적 관객 40만 명을 동원하는 등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뮤지컬로 이름을 알렸다. 작품은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해 사랑 표현에 서툴기만 한 딸의 모습을 다루었으며, 엄마와 딸의 일상적인 소재를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묘사로 풀어내 뭉클한 감동으로 대한민국을 사로잡아왔다. 6월 4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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