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현쥬니, 김고은)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현쥬니, 김고은)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21년 차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고은(별)이 2009년 뮤지컬 '겜블러', '아가씨와 건달들' 이후 14년 만에 공연 무대에 복귀했다.

 

뮤지컬 '친정엄마'는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누적 관객 40만 명을 동원하는 등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뮤지컬로 이름을 알렸다. 작품은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해 사랑 표현에 서툴기만 한 딸의 모습을 다루었으며, 엄마와 딸의 일상적인 소재를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묘사로 풀어내 뭉클한 감동으로 대한민국을 사로잡아왔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한층 커진 영상미가 돋보이는 화려한 무대와 세트로 채워져 1950년대와 현대를 오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추가된 새로운 넘버는 엄마와 딸의 애틋한 서사와 감정을 더욱 심화시켜 더욱 깊은 감동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김고은)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김고은)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친정엄마'에서 엄마를 사랑하지만, 표현에 서툴고 딸 유빈을 낳으면서 엄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딸 역을 맡은 배우는 김고은과 현쥬니, 신서옥이다. 지난 4일 진행된 프레스콜 시연에 참여한 김고은은 "김수미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21년 차 가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뮤지컬 배우로는 신인이나 다름없다. 막내고 새내기다. 14년 전에 무대에 섰던 뮤지컬에서는 대사 없이 댄스만 있어 약간 무대 맛만 봤었다. 제대로 된 작품에서 훌륭한 선배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고 귀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두려운 마음으로 준비하면서 도전했고 씩씩하게 해내고 있다. 남편(하하)는 아직 첫 공연을 못봤다. 나보다 더 떨리는 것 같은데 조만간 오겠다고는 했다"면서 "직원들을 통해 모니터는 하고 있는데 관람하고 나면 SNS나 다른 곳에 후기를 남기겠다"고 덧붙였다. 

 

2021년 방송된 tVN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걸그룹으로 데뷔한 경험이 있는 김고은과 현쥬니는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번의 인연을 이어간다. 김고은은 "'엄마는 아이돌' 할 때 땀 흘리며 의지했다. 쥬니는 열정과 재능이 많은 친구다. 저한테 먼저 '친정엄마' 캐스팅 기회가 왔고,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현쥬니가 생각났고 쥬니도 캐스팅 되면서 인연이 이어지게 됐다"고 했다.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현쥬니)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현쥬니)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현쥬니는 "제가 10년마다 뮤지컬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 제의는 언니한테 전화를 받았다. '혹시 너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라고 물었다. 딸 역이었는데 '저 할 수 있다"고 했더니 제목이 '친정엄마' 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품 선택에 있어 제목의 영향이 컸다. 감성을 건드리는 연기를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 제의가 왔을 때 망설임이 없었다. '친정엄마'를 기점으로 저도 10년을 공연하며 서울댁에 이어 엄마 역으로 가는 것이 목표다. '친정엄마'에 대한 큰 야망이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쥬니 "'엄마는 아이돌' 할 때 제일 힘든 부분이 체력이었다. 아이를 낳고 나면 항아리가 한 번 깨졌다고 본드로 붙인 것 같다. 별 언니가 저의 컨디션을 신경 써 주고 심적인 부담도 많이 받아줬다. 서로에게 아쉬운 연기와 노래를 채워주며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됐다"며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에게 이 작품은 많이 특별하고 이걸로 인해 제 인생이 바뀔 수도 있겠다 싶다. 언니를 위해서라도 저는 더 잘해야 한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별명이 '수도꼭지'라고 밝힌 현쥬니는 딸 역을 연기하며 엄마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다고 했다. 그는 "배우 활동을 대부분 하고 있어 연기에 대한 세심한 부분 가령 엄마에 대한 애정과 애증, 투정과 짜증 같은 이런 것들을 세분화 시켜 고민하며 연기하고 있다. 할 때마다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난다"면서 "제가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고나서 제 엄마에게 짜증도 내고 그랬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엄마에게 자연스레 신경이 많이 써진다. 연기하면서 실생활에서 오는 감정들을 많이 느끼고 있어 보여드릴 수 있는 최상급의 연기를 끌어낼려고 노력 중"임을 강조했다.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신서옥)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신서옥)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신서옥은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장면으로 상견례 신을 꼽았다. 그는 "상견례 장면에서 엄마가 하는 말을 들을 때 마음에 훅 와닿는다. 연습 때나 공연에 올라가서도 마찬가지다. 상견례 자리에서 시어머니와 다툼이 생기고 아무말도 못하고 그것을 지켜보는 내 자신이 이 자리를 만들지 않았다면 엄마가 이런 면박을 당하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저는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아 상견례 이후의 시점에 살고 있지만 이 장면은 항상 저를 울컥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김형준)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김형준)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딸 미영을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자신의 엄마에게 쩔쩔매는 사위 역에는 SS501 출신 가수 겸 배우 김형준과 김도현, 이시강이 연기한다. 김형준은 "제가 가수라서 목소리가 좋다. 2005년 가수로 데뷔하고 2011년부터 솔로로 활동했다. 그동안 다이내믹한 뮤지컬 몇 편을 했지만 올초 좋은 기회가 닿아 이 작품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위 역이자 남편 역이 어떻게 보면 찌질하다. 처음 대본을 받고 나서 저를 보는 것만 같았다. 작가님이 '저를 좀 생각하셨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면서 "대본을 재미있게 읽고 꼭 해보고 싶었다. 평탄한 가족 사랑을 보여주고 싶은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를 통해 제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좋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김도현)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김도현) 2023.04.0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김도현은 "소극장 무대만 서다 이렇게 대극장 무대에서의 공연은 처음이다.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선배님들하고 연출님 및 작가님과 같이 공연한다는 것 자체가 김수미 선생님의 영화 '가문의 영광' 처럼 느껴진다. 실제 성격은 등신같지는 않은데 극중 역할이 어머님이 저를 등신처럼 보시니 그 사이 괴리감이 들기도 하지만 너무 즐겁고 잘 챙겨주셔서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상의 모든 딸과 어머니를 위한 공감 뮤지컬로 일컬어지며 여전한 작품성과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마주하고 있는 뮤지컬 '친정엄마'는 6월 4일까지 대성 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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