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뮤지컬 '빠리빵집'이 지난 13일부터 가족이 함께 하는 아름다운 순간으로 가는 시간 여행을 통해 그리움이 만든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뮤지컬 '빠리빵집'은 누구나 경험헐 수 있는 가족 간의 갈등이라는 주제를 시간 여행이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이야기 전개를 이어나간다. 2018년 트라이아웃 공연에서 3일 동안 전석 매진이라는 결과를 낳으며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코로나 상황 때문에 5년 간의 창작 과정을 거쳐 이번에 정식 개막했다. 작품은 아빠와 아들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이해해가면서 엄마에 대한 그리움, 첫사랑에 대한 추억, 꿈을 향한 열정을 이야기한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회회관 S씨어터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는 전체 17개 뮤지컬 넘버 중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사랑에 빠졌을 때 #네가 궁금한 밤, 이 밤 #지금 이 시간이 #널 비춰줄게 #이 순간들 까지 총 6개의 하이라이트 시연 후 간담회를 이어갔다.
김한솔 작가는 "내가 작가가 되면 언젠가 꼭 한번 쓰고 싶은 이야기였다. 내 아버지 이야기로 아버지는 내가 다섯 살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열여덟 살 때 돌아가셨다. 어릴 때는 친할머니, 친할아버지를 본 적이 없어 '아빠는 부모님이 없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부모님과 같은 나이가 돼고서야 어린 나이에 어떻게 겪었을까 싶었다. 그 시절의 아빠의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작가가 된다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집필 의도를 전했다.
가족간의 아름답고 따스한 순간을 전하기 위해 타임슬립을 선택한 이유로 김 작가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돌아봤을때 '아빠가 저렇게 꿈이 많은 사람이었구나' 내 기억 속 엄마는 언제나 자상했지만 '과거의 엄마는 다르구나' 하는 이런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저희 삶 속에서는 타임슬립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콘텐츠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만족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못하지만 성우가 대신 시간 여행을 함으로써 '우리 부모님이 과거에 저런 꿈이 있었구나'를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간 여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태영 영출은 "코로나 시기로 인해 작품 개막이 4년 정도 연기되었다. 현재에서 1990년도로 가는 여정을 담았다"고 운을 뗀 후 "시골에 갔을 때 어머니가 차려준 정성이 깃든 가정식 밥상같은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시간 여행을 다룬 작품들은 많은데 이 소재에 어떻게 무대 문법, 뮤지컬 문법으로 풀어내 배우들은 즐겁게 무대에서 공연하고, 관객들은 재미있게 웃으면서 몰입해 보며 돌아갈 때는 '부모님께 전화해 볼까' 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 작품은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템포감을 중요시해서 연습하고 무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가족을 위해 시인의 꿈을 포기한 아빠 영준 역에는 고훈정, 김대곤, 조형균이 캐스팅됐다.
고훈정은 "창작 작품은 희극이든 비극이든 항상 유쾌하고 좋은 작업이다. 그동안 온전한 사람 역할을 거의 못했지만 이번 작품은 내가 맡은 역할 중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다. '네가 어렸을 때 이러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공연에 임하고 있다. 진짜 가족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어서 재미있게 임하고 있다. 그리고 대극장은 제가 서기에 층고가 너무 높아 이 정도 높이의 극장이 저에게는 어울린다"는 위트 넘치는 말로 웃음을 안겼다.
조형균은 "대극장, 소극장 따져가면서 연기하는 배우가 아니지만 창작극을 좋아한다. 창작 작품은 관객분들께 처음으로 시연할 수 있는 캐릭터로 제가 출발선에 함께 있는 만큼 창작작품을 좋아한다"면서 '빠리빵집' 대본을 보고 집에서 한참 울었다.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 이 작품을 통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달됐으면 좋겠다. 좋은 배우들과 처음 하는 배우들이 많아 '빠리빵집'은 저한테 굉장히 신선한 자극이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는데 저희 작품을 가장 잘 나타내는 타이틀인거 같다. '빠리빵집'을 보고 나서 관객분들이 부모님을 비롯해 주변의 가족, 지인 등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소중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취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은 대한민국에 '빠리빵집' 밖에 없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김대곤은 "작품에서 40대 아빠와 19세 순수문학소년을 연기함에 차별점은 목소리 톤이다. 사람은 시간의 흐름에 맞게 어느 정도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분명 10대가 있었고 지금은 40대이지만 정서나 생각들은 여전히 순수함이 남아 있다. 사회적 지위나 환경 때문에 목소리는 조금 점잖아 졌지만 작품에서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한 인물이 변할 수 있겠구나'를 염두에 두고 캐릭터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파티셰를 꿈꾸는 19살 성우 역에는 김건우와 최우혁이 함께 한다.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김건우는 "시기적을 잘 맞았지만 저를 선택해주신 제작진분들께 감사하다. 캐릭터 설정에 엄청나게 변신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19세 고등학생이고 따뜻한 가족극이어서 특별히 캐릭터 라이징을 할 필요없이 탄탄한 대본과 음악으로 완성됐다"고 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방송과 무대를 병행할 생각이다. 노래는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밴드 활동을 했었다. 보컬 중심의 밴드가 아닌 퍼포먼스 위주여서 노래는 자신은 없지만 제가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뮤지컬 장르에 적응하고 있는 것은 같은 연습실에서 같이 공연하고 있는 배우들의 도움이 컸다.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 복무 후 제대해 연극 '아마데우스'를 통해 존재감을 나타낸 최우혁은 "슬픔 안에 웃음이 있고 철없음 안에 순수함이 있는 19살 고등학생 모습을 보여주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빠리빵집'을 하면서 힐링을 하고 있기에 관객분들이 성우가 철이 들어가면서 부모님을 이해하고 어른스러워지는 것은 단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준을 만나 운명을 믿게 되는 엄마 미연 역에는 한재아, 임예진이 출연한다.
한재아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연기의 길이라 아직 미혼이지만 엄마의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로서의 따뜻함과 여고생의 발랄함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같은 역의 임예진은 "미연은 작품의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익숙한 현실을 소중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매개체라는 점을 착실하게 반영하려고 한다"는 각오를 더했다.
공민섭, 김승용은 빵집 사장님 주원 역으로 분했다.
공민섭은 "관객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인지를 하지 못하지만 어디에선가 나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 가사에도 있는 것처럼 언제나 우리 옆에 있어 몰랐던 지인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앞에 나타나서 그 사람으로 인해 힘을 얻고 위안을 얻어 세상을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했다.
김승용은 "있는 듯 없는 듯 극중 없으면 안되는 역할이다. 맛있는 음식의 소금간 같은 느낌으로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도우려 노력하고 있다. 민섭 형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현은 '빠리빵집' 그 자체다. 형님을 보면서 많은 모티브를 얻었고, 좋은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 내가 형처럼 될 수 있을까 했다. 소금 간 같은 배우가 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빠리빵집'은 주목받는 창작진 작가 김한솔과 작곡가 김기연의 창작뮤지컬로 이번 초연에는 뮤지컬 '용의자X' 등을 선보인 연출 김태영, 뮤지컬 '랭보' 등에 참여한 음악감독 신은경 등 베테랑 창작진들이 합류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6월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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