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104전 관록의 윌 초프는 한마디로 싸움 머신 같았다. 맞아도 맞아도 밀고 들어가는 근성과 내구성이 결국 윌 초프가 승자 인터뷰를 하는 장면까지 만들어 냈다. 반면 잘 싸운 황지호는 아쉽게도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종합격투기 'TFC 19' 제11경기 라이트급 경기에서 황지호(29, 코리안탑팀)와 윌 초프(28, 미국)가 맞붙은 결과 윌 초프가 3라운드 54초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서브미션승 했다.
이날 두 선수의 경기는 투혼의 연속이었다. 1라운드 초반 황지호의 원투는 매서웠다. 서로 맞는것을 두려워 하지않고 맞으면서도 상대방을 향해 날카로운 원투를 뻗었다. 황지호의 원투에 윌 초프는 1라운드 중반 이후부터 안면에 컷이 일어나 출혈을 보였다. 큰 신장 차이에 의한 니킥을 하는 과정에서 황지호에게 강력한 로블로가 발생하기도 했다. 양지호와 윌 초프는 타격 거리가 나오면 빼지 않는 파이팅으로 인해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난타전이었다.
2라운드에서는 시작부터 깔끔한 원투를 성공 시킨 황지호가 근접전에서는 물러서지 않는 투지를 보였지만 레그킥을 통한 윌 초프의 스피드 저하 및 데미지를 주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2라운드 중반까지 유효타에서는 앞서 보였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윌 초프의 넥클린치 후 긴 다리를 이용한 니킥을 맞은 황지호는 서서히 가드가 내려갔다. 체력이 떨어져 갔다. 하지만 황지호는 라이트 후 어퍼컷이 걸치며 윌 초프를 무너뜨리는가 싶었지만 많은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과 투지를 살려 윌 초프는 계속 황지호와의 난타전을 이어 나갔다. 2라운드 후반부터 상체가 많이 숙여진 황지호를 큰 신장의 윌 초프는 길로틴 초크 그립을 걸면서 압박하다 테이크다운 시킨 후 백마운트에서 리어네이키드 초크 그립를 걸었다. 그립이 걸리지 않자 잔파운딩으로 황지호에게 데미지를 누적시켰다. 2라운드가 끝나자 풀석 주저않은 황지호였다.
3라운드에서는 2라운드 윌 초프의 진흙탕 전략에 데미지 누적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황지호는 불안해 보였다. 맞아도 맞아도 전진해 오는 윌 초프는 2라운드 중반 이후부터 들어맞은 넥클린치 후 니킥에 이어 스탠딩 상태에서 뒤에서 황지호의 목을 잡고 그대로 케이지에 눕혀 바로 리어네이키드 초크 그립을 완성시켜 결국 황지호의 탭을 받아냈다. 3라운드 54초. UFC를 비롯한 많은 전적에서 나오는 노련함이 돋보이는 윌 초프의 경기 운영이었다.
경기 후 승자 인터뷰에서 윌 초프는 "제 와이프가 임신 중인데 포기할 수 없었고 다음 주에도 시합이 있다. 자기는 이 모든 것을 가족 때문에 한다. 가족의 힘으로 하고 있다"라며 "언제 어디든 무에타이, 복싱, MMA룰이든 상관없이 경기를 가질 수 있고 이 직업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는 모든 전적이 이번까지 104전의 베테랑이니까 상대방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 아는데 자기가 니킥을 차는 순간 황지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것을 간파했고, 그 후에 상대방의 상체가 숙여지면서 자연스럽게 목을 잡을수 있어서 이길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누가 됐든 상관 안하고 체급도 상관없다. 경기 체급에 맞춰 케이지 위에서 싸울 것이다. 물론 타이틀전이 걸려 있으면 더욱 좋다."며 투지 넘치는 파이터의 모습을 보여 인상적이었다.
경기에 이긴 윌 초프는 공식 전적 34승 11패, 황지호는 8승 5패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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