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웅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종합격투기 'TFC 19' 메인 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일본 히트 밴텀급 챔피언인 김명구를 2라운드 24초만에 파운딩에 의한 레퍼리 스탑으로 TKO승 했다. (2018.11.16) ⓒ아트코리아방송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바뀐 상대에 연연하지 않겠다던 '투신' 김재웅(25, 익스트임 컴뱃)이 자신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반면 책임감을 가지고 화끈하게 싸우겠다던 김명구(30,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는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종합격투기 'TFC 19' 메인 이벤트 제13경기 페더급에 출전한 김재웅이 일격 펀치에 이은 파운딩으로 레퍼리 스톱을 이끌어 내며 김명구에게 2라운드 24초만에 TKO승 했다. 

 

전날 계체량 행사에서 김명구는 별다른 전략없이 감량만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철저히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였지만 현 일본 히트 밴텀급 챔피언의 기량을 믿고 케이지에 오른 그였다. 반면 김동규를 상대로 TFC 밴텀급 타이틀전 도전권을 위해 경기를 준비하던 김재웅도 김동규의 갈비뼈 골절로 인해 바뀐 상대를 상대해야 했다. 


양 선수는 1라운드 시작부터 물러서지 않는 펀치 교환을 하며 경기에 긴장감을 주었다. 김재웅에게 데미지를 주기 위해 로우킥을 던졌지만 아랑곳 하지 않은 김재웅이었다. 1라운드 중반 김재웅의 회심의 플라잉 니킥이 김명구의 턱에 살짝 걸친듯 보였지만 김명구 역시 크게 흔들린 모습은 아니었다. 이후 김재웅은 강력한 원투 펀치에 이은 복구 공격을 퍼부었지만 김명구는 들어오라는 제스처를 보여주며 데미지가 없음을 나타냈다. 김재웅의 전광석화 같은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김명구의 턱에 걸치자 케이지에 몰린 김명구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태클을 시도했지만 1라운드가 끝이 났다.

 

2라운드에서는 시작하자마자 김재웅이 왼손 쨉에 이은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김명구 얼굴에 정통으로 적중시키자 김명구는 그대로 케이지쪽으로 등을 기대며 쓰러졌고, 김재웅은 달려들어 파운딩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재웅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종합격투기 'TFC 19' 메인 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일본 히트 밴텀급 챔피언인 김명구를 2라운드 24초만에 파운딩에 의한 레퍼리 스탑으로 TKO승 했다. (2018.11.16) ⓒ아트코리아방송

경기 후 김재웅은 "항상 경기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연습이랑은 다른 것 같다. 연습처럼만 하면 좋겠지만 오늘도 개판이었다"라며 "시합때 긴장을 안하는 편인데 그것이 오히려 더 독이 되는것 같고 김명구 선수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아직 많이 부족한 거 같다"고 겸손을 나타냈다. 

 

이어 밴텀급 챔피언 도전권이 확정된 김재웅은 마침 경기장을 찾은 황영진에게 "이제 도망가지 말고 싸웠으면 좋겠다"라며 "영진이 형이 도망가는 스타일이라 붙기만 한다면 판정까지는 안 갈거 같다."고 말했다.

 

패배의 쓴맛 이후 승리의 기쁨을 차츰 알아가는 김재웅이 김명구라는 큰산 하나를 넘었다. 이제 남은 황영진까지 넘고 다시 금빛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두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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