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지유영 기자]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은 1930년 근대건축물인 여인숙을 재생하여 미술관으로 재탄생하였다. 기획부터 준공까지 2년 동안 그 시대의 삶 속으로 시간을 되돌려 하루하루를 그 시대의 머물렀던 사람들의 시점에서 상상하고 시간의 조각들을 채집하여 미술관 공사가 시작되었다.
배다리 마을 지역 속 다양한 구성원들이 자리 잡고 기억과 시간을 각자의 방식대로 몽타주화 하여 표현하며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마을이라는 테두리 속에서 각자의 몽타주를 그리며 “조율”의 과정을 통해 다양함을 존중하고 마을 구성원으로 삶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오다솔 작가의 “연약한 것들의 지층” 개인전을 초대하면서 기억과 망각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배다리 마을문화 정체성, 공통성, 자율성 개방, 다양성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는 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의 작업은 기억과 망각에 관한 관심에 기초한다. 기억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동안 생략되거나 조작되거나 재구성되는 등의 양상으로 지속해서 변모된다. 망각이라는 이 무의 지적이고 비 예측적인 작용 속에서 기억은 그것이 처음 우리 의식에 새겨질 당시와는 전혀 다른 내용과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기억은 고정된 객관적인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기억을 마치 사진을 찍듯 재현해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나의 작업의 초점은 그 불가능한 영역의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기억의 망각을 일종의 재 창조적 과정으로 바라보면서, 기억의 본성 자체를 시각화하는 데 있다.
포토몽타주(photomontage)는 내 작품의 베이스 이미지(스케치, 에스키스) 제작에 활용되는 기법이다. 포토몽타주는 망각으로 기억들이 원본으로부터 예측 불가능하게 편집되어가는 과정을 시각적 표현기법으로 해석한 것이다. 포토몽타주 과정에서 행해지는 이미지의 해체, 변형, 재배치, 중첩, 합성 등은 마치 망각이 그러하듯 구상으로부터 추상을 여과해내고 재창조해내는 과정이다.
- 오다솔 작가 노트 중-』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이 다양한 몽타주를 담고 그릴 수 있는 큰 캔버스가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