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전석호, 김성규, 류승룡, 배두나, 주지훈, 김혜준, 김상호). 제공 넷플릭스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킹덤' 시즌 1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고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이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였다. 시즌 2에서 이창과 그의 일행은 다시 조선의 심장인 한양으로 향한다. 역병이 들불처럼 온 나라를 뒤덮고, 마침내 도착한 궁에서 이창은 또 다른 음모와 더욱 거세진 조씨 일가의 탐욕과 마주한다. 

 

시즌 1이 굶주림을 테마로 배고픔에 내몰린 백성과 역병의 실체, 채워지지 않는 권력의 허기 끝에 탐욕스러워진 권력자들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려냈다면 시즌 2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피를 둘러싼 이들의 걷잡을 수 없는 욕망, 그로인해 말미암은 피의 사투를 보여준다. 

 

"시즌 2는 피에 대한 이야기다. 단순히 피가 아닌 핏줄과 혈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김은희 작가는 시즌 2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밝혔다. 

 

충격적인 엔딩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애타는 기다림을 안겼던 '킹덤'이 1년 2개월 만에 시즌 2로 돌아와 3월 13일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온라인 생중계된 '킹덤' 시즌2(극본 김은희 연출 김성훈, 박인제) 제작발표회에는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 박인제 감독,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김상호, 김성규, 전석호, 김혜준이 참석해 더욱 커진 스토리와 '킹덤'에서 마무리되지 않은 여러 떡밥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주지훈). 제공 넷플릭스

역병의 근원을 쫓아 궁으로 향하는 왕세자 이창 역을 맡은 주지훈은 "시즌 1 이후 1년이 지나서 시즌 2 촬영을 시작했는데 마치 3,4일 정도 쉬고 나와서 찍는 것처럼 익숙했다. 아무런 이질감이 없어서 놀랐고, 호흡이 너무 잘맞아서 현장이 저저로 굴러갔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주지훈은 "처음 대본을 접하고 시즌 1의 떡밥들이 잘 수거가 되겠구나 싶었다"면서 "이번에는 쫓기는 자에서 쫓는 자가 된다"라며 변화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감정적인 것이든 육체적인 것이든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였어야 했다. 현실적으로 각자의 체력 차이가 있어 디테일하게  맞춰나가는개 재미라면 재미였고 고역이라면 고역이였다."고 덧붙였다.

 

미국 타임스퀘어에 걸린 킹덤 광고에 대해서는 "'합성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감이 안 난다. 월드 배 배두나는 이미 많이 겪어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밌는 작품이기도 하고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이기를 바라면서 촬영했다. 저희도 아직 보지 못해 기대 중이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끝맺음을 했다. 

 

김성훈, 박인제 감독과 촬영한 소감으로 "즐거웠다"는 주지훈은 "김성훈 감독님의 시즌 2의 1화를 찍고 박인제 감독님이 2화부터 6화까지 맡았는데 장소나 여러 가지 스케줄 상 순서대로 찍을 수 없었다. 이틀은 김성훈 감독님, 다음 이틀은 박인제 감독님이 촬영하는 식으로 했는데 감독님마다 사건과 상황, 여러 가지를 보는 관점이 달라 어려웠지만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류승룡). 제공 넷플릭스

조선을 제 손아귀에 넣으려는 영의정 조학주의 야심은 시즌 2에서 더욱 강해진다. 조학주 역을 맡은 류승룡은 "왕권보다 더 큰 권력이 있고, 야망으로 인해 어쩌면 좀비보다 더 무서울 수도 있다. 잘못된 믿음이지만 본인의 신념이 옳다고 생각하고, 자신 신념대로 이끌어가기 위해 어떤 악행도 서슴치 않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움직임이 크지는 않지만 인간의 욕망이 생사역보다 무섭다는 걸 표현하려 애썼다"고 덧붙였다. 

 

시즌 2에 대해서는 "이번 작품에서 주는 메시지는 피라고 생각한다. 피는 복수나 다툼, 쟁취를 의미하고 동시에 혈육이나 생명을 뜻하기도 한다. 살기 위해서 또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벌이는 암투가 피라는 단어 하나에 함축되어 있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킹덤'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이유로는 "보편성과 독특함이 어우러진 거 같다.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에 글로벌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좀비라는 소재와 한국만이 갖고 있는 한과 권력 구조들 그리고 의상이나 갓을 포함해 여러 미장센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라며 "여기에 김은희 작가님의 어마어마한 상상력이 더해져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공감하면서 봐주신거 같다."고 말했다.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배두나). 제공 넷플릭스

목숨을 걸고 역병의 원인을 쫓는 의녀 서비 역은 배두나가 시즌 1에 이어 등장한다. 배두나는 "서비는 지율헌의 의녀로 살다가 거대한 역병의 비밀을 파헤치면서 성숙해가는 과정을 겪는다. 시즌 2에서는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과 파헤져진 정보들로 인해 내면적으로 더 단단해지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인다."라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서비는 더욱 똑똑해진다. 역병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면서 극 중 도움이 되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운을 뗀 후 "처음 스크립트를 읽고 나서 놀랐다. '정말' '이사람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촬영하는 배우들도 깜짝 놀랐다. 마지막 장면에 또 놀라운 떡밥이 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님 주문에 따라 디테일하게 바뀌는 부분이 있다. 캐릭터 적으로보면 시즌 1에서는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상황을 파악하는 거였다면 시즌 2에서는 상황 파악을 끝내고 주어진 자리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했다. 성장해가는 이야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현장 분위기를 묻자 “최고의 호흡이었다고 장담한다. 시즌제가 한국에선 많지 않았지만, 시즌 1에서 호흡을 맞춰놓고 1년 만에 돌아와도 내집에 온 기분이더라. 다 좋았다"라며 “아무리 춥고 덥고 고생해도 다 웃고 떠들며 좋아했다”고 말했다. 

 

'킹덤'만의 매력으로는 분위기와 연출력을 꼽았다. 그는 "'킹덤'이 저의 첫 사극인데 특히 외국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이국적이고 아름다워 보일지 시즌 1을 통해 느꼈다"라며 "좀비물은 외국에서도 많이 봐왔던 소재이지만 그것이 전통사극 안에서 그려지면서 백성의 굶주림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들까지 짚어줬다. 때로는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공포스럽기도 한 분위기를 잘 섞었다. '갓'에 열광하는 것을 보니 의상이나 미술도 매력적이었던 거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사람이 한국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인정 받는다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다. ‘킹덤‘은 정말 자랑스러운 작품"이라고 뿌듯해 했다.

 

배두나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진짜 놀랍다. 특히 저는 '플란다스의 개'라고 주연 데뷔작이 봉 감독님의 데뷔작이었다. 얼마 전에 그 작품이 20주년이 지났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 뿌듯했다. 아무래도 한국 작품으로 전세계에 보여져서 좋은 평을 받는 것만큼 뿌듯한 일이 없으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김혜준). 제공 넷플릭스

원자를 낳아 조선을 자신의 발아래 두려는 숨겨진 야망가 중전 역은 김혜진이 맡았다. 중전은 늙은 왕과 결혼한 조학주의 딸로 모두 아비의 꼭두각시로 생각하지만 조학주보다 더 큰 야망을 숨기고 있다. 그 숨겨진 야망은 시즌 2를 통해 서서히 드러난다. 

 

김혜진은 "시즌 1보다 중전의 선택이 좀 더 적극적이고 과감해진다. 그런 것들을 좀 더 잘 표현하려고 했다. 전체적인 캐릭터의 톤을 안정적이고 짜임새 있게 잡으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언급했다.

 

이어 "촬영 준비 단계, 또 촬영하면서 어렵고 힘든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감독님과 작가님, 선배님과 스태프 분들의 도움을 받아 즐겁고 감사하게 임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실제로 시즌 2를 연출한 박인제 감독도 시즌 2에서 가장 인기를 얻을 것 같은 캐릭터로 중전을 꼽았다. 그는 "김혜준 씨가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상을 받지 않았나. '킹덤 2'의 수혜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전이 막강해진다."라고 귀뜸해 시즌 2에서의 활약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배두나도 "(김)혜준이의 활약은 예고편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미소짓는 표정에서 느껴지는 살벌함같은 것들은 김혜준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제가 20년만 젊었어도 해보고 싶은 역할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김성규, 전석호). 제공 넷플릭스

영의정 조학주의 야망을 목격하는 또 다른 해원 조씨 범팔 역을 맡은 전석호는 이날 김상호를 롤모델로 언급했다. 그는 "김상호와 한 잔씩 하면서 '나이 먹고 김상호처럼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상호는 여유로우면서도 현장에서 쫄깃한 말을 한다. 긴장감을 만들어내는게 좋았다. 현장에서 그런 부분을 배우고 싶고 욕심났다."라고 말하면서 김성규에 대해서는 "나와 결이 다르다. '저렇게까지 열심히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시즌 1에 이어 세자 이창과 함께 생사역에 맞서는 명포수 영신 역에는 김성규가 맡는다. 호랑이를 사냥하던 특수 부대 착호군 출신으로 누구보다 발 빠른 움직임과 빼어난 총포술로 생사역을 물리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김성규는 영신의 매력에 대해 "여전히 빠르다. 시즌 1에서 총을 잘 다루고 달리기도 빠르고 생존 능력이 굉장히 강했는데, 알 수 없는 영신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창과 함께 궁으로 돌아가던 중 변화를 겪는다. 이번 시즌 2에서는 불투명했던 시즌 1에서의 목표가 명확해지며 창 일행과 동행한다."고 밝혔다. 

 

'킹덤' 시리즈의 매력으로는 '볼거리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드라마와 영화의 장점을 모아 놨고,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이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많았다. 좋은 대본을 바탕으로 좋은 감독님들, 배우들이 에너지와 열정을 가지고 임했기때문에 그런 것들이 고스란히 전달되지 않았나 싶다"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볼거리와 다양한 캐릭터 그리고 배경이나 시대를 떠나서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즌 2에서도 생사역과의 전투 씬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제한된 공간에서 합을 맞추고 여러 번 촬영을 반복하면서 오케이 컷이 나오는 과정들을 통해 개인적인 희열을 느꼈다. 생사역 배우들도 정말 고생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김상호). 제공 넷플릭스

김상호는 '킹덤' 시즌 2에도 세자 창(주지훈 분)의 듬직한 좌익위 무영 역으로 출연한다. 창과 함께 반역자가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되지만 생사역과의 지옥 같은  싸움 속에서도 묵묵히 창을 지켜나간다. 

 

이날 김상호는 “전석호에겐 묘한 힘이 있다. 무술로 치면 ‘허허실실’ 같은데, 자신의 코드로 연기를 해낸다. 희한하게 몰입된다”고 말했고, 김성규 또한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고 그게 캐릭터로 더 보일 수 있게 집중하더라”고 덧붙였다.

 

'킹덤'은 지난 2019년 1월 2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되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서양에서 익숙한 좀비 소재를 '생사역'이라는 역병으로 녹여내며 전 세계 190 여 개국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2019년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넷플릭스 작품 1위에 오르며 뜨거운 열풍을 몰고 왔던 '킹덤'은 해외에서도 'K-좀비'와 '갓' 등 각종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를 한류콘텐츠와 문화로 강타했다.

 

매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조선의 정적이고 아름다운 풍광과 생사역의 동적이고 참혹한 모습이 동서양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역대급 비주얼을 선사했다. 

 

'킹덤'시즌 2는 오는 3월 13일 전 세계 190 여국에서 동시 공개된다. 시즌 1에 남겨졌던 수많은 미스터리들이 풀리며 매 에피소드를 따라가는 재미가 배가 된다. 피로 뒤덮인 조선에서 뜨겁게 들끊는 생사역과 맞서는 이들의 긴박한 이야기가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를 또 한 번 매료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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