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김은희 작가, 전석호, 김성규, 류승룡, 배두나, 주지훈, 김혜진, 김상호, 박인제 감독, 김성훈 감독 ). 제공 넷플릭스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지난 2019년 1월 2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이 공개되었다.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서양에서 익숙한 좀비 소재를 '생사역'이라는 역병으로 녹여내며 전 세계 190 여 개국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권력을 탐하는 음모가 역병이 되어 조선에 퍼지고 죽지고 살지도 않은 자들에 맞선 여러 인물들의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가 장르적 쾌감은 물론 스펙터클한 액션, 압도적인 스케일을 선사했다. 

 

2019년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넷플릭스 작품 1위에 오르며 뜨거운 열풍을 몰고 왔던 '킹덤'은 해외에서도 'K-좀비'와 '갓' 등 각종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를 한류콘텐츠와 문화로 강타했다. 해외 언론의 찬사도 연일 쏟아졌다. '좀비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숨을 멎게 만드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등 친숙한 소재에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이 더해져 색다른 볼거리와 이야기를 제공한 '킹덤'에 대한 호평이 끊이지 않았다. 

 

충격적인 엔딩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애타는 기다림을 안겼던 '킹덤'이 1년 2개월 만에 시즌2로 돌아와 3월 13일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다.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김은희 작가). 제공 넷플릭스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온라인 생중계된 '킹덤' 시즌2(극본 김은희 연출 김성훈, 박인제) 제작발표회에는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 박인제 감독,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김상호, 김성규, 전석호, 김혜준이 참석해 더욱 커진 스토리와 '킹덤'에서 마무리되지 않은 여러 떡밥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시즌2는 피에 대한 이야기다. 단순히 피가 아닌 핏줄과 혈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문을 연 김은희 작가는 시즌2를 관통하는 메시지에 대해 밝혔다. 시즌2는 배고픔이 만들어낸 재앙, 그 모든 것이 피에서 시작되었음을 하나둘 밝혀나간다.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문구에서 시작됐다는 김은희 작가는 "역병을 비롯한 여러 설정을 통해 정치를 그려보고 싶었다. 가장 계급화되고 불평등도 심했던 조선이라는 사회에서 그 누구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역병이 퍼진다면 계급안에 있던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식으로 환란을 이겨낼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김은희 작가). 제공 넷플릭스

'킹덤2'에서의 변화되는 캐릭터들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글만으로는 어떤 왕이 좋은 군주인지를 배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는 김은희 작가는 "조선을 가로지르는 긴 여정을 통해 세자 창이 제가 생각하는 좋은 왕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렸다. 가장 바른 시선을 갖고 있는 캐릭터는 서비다. 서비는 동래 땅이 가장 힘들고 처참하다고 생각했는데 한양에 오고나서 궁궐이 오히려 더 지옥 같은 곳이라고 깨닫게 된다. 중전은 아무리 신분이 높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여자이기때문에 천대받을 수 밖에 없었던 조선시대에서 자신의 욕망을 폭발시키는 캐릭터로서 변화를 겪는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조학주는 핏줄에 집착하는 조선의 대표적인 양반 캐릭터 중 하나이고, 안현대감은 높은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바른 선비로 표현하고 자 했다."고 덧붙였다. 

 

새롭지만 공감가는 이야기, 방대한 스케일의 많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김은희 작가는 "외국 시청자와 한국 시청자들의 보는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피를 탐하는 인간들과 핏줄을 탐하는 인간들의 대결이 주로 다뤄지면서 시즌1에 뿌려졌던 떡밥들이 대거 수거된다."며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시즌3에 대한 전망에는 "시즌2가 잘 되어야 가능한 이야기이고 더 커진 세계관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시즌10까지 가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 제공 넷플릭스

'킹덤' 시즌2는 김성훈 감독과 박인제 감독의 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헐리우드 시리즈에서는 흔히 볼수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하나의 시즌을 두 감독이 협업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킹덤' 시즌2는 시즌1의 성공을 이끌었던 김성훈 감독이 1화를 연출하고 박인제 감독이 나머지 5개 에피소드의 연출을 맡아 시너지를 만들어 냈다. 

 

김성훈 감독은 "창작자와 시청자들이 함께 다음 시즌을 기다리면서 쌓는 관계를 유지, 계승 발전시킬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연 후 "박인제 감독과의 협업은 감독 입장에서는 긴 분량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면서 시리즈물에 도전할 수 있는거 같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한 시리즈물 내에 두 명의 감독의 각기 다른 개성과 특징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킹덤2'의 시작을 여는 운포늪 전투 장면에 대해서는 "운포늪 대전투의 컨셉은 '쓰나미'다. 끊임없이 몰려오는 생사역들이 압도적인 힘으로 모든 장벽을 무너뜨리면서 인간에게 접근하는 모습이 마치 예정되지 않은 시간에 느닷없이 몰려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쓰나미의 형태와 같다고 생각해 이에 맞게끔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언어는 결국 수단일 뿐 작품 본질이 아니고 본질은 작품 자체구나, 그래서 어떠한 언어나 문화의 차이는 작품 자체가 괜찮다면 어디서나 통할 수 있구나'를 깨달았다는 자신감을 이번 작품을 통해 가졌다는 김성훈 감독이었다. 

 

최근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에 대해서는 입을 열었다. "많은 분들께서 현재 두려움과 어려운 상황 속에 계실 줄 안다. 늘 그래왔듯이 이겨낼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때까지 모두들 건강하시길 바란다"라며 "현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전선에서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고 계시는 관계자분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과 존경한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 여러분들이 최고다."라는 말을 남겼다.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박인제 감독). 제공 넷플릭스

'킹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박인제 감독은 "시즌1이 공개되기 전 김성훈 감독님이 직접 전화로 시즌2 제안을 하셨다. '킹덤'은 제가 그 전에 만들었던 영화의 서사나 장르, 톤앤매너와 다른 지점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이전의 영화와는 다른 작품을 해보기로 결심한 상태였다"면서 "그때 마침 김성훈 감독님이 제안을 해주셔서 고민의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고 흔쾌히 연출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킹덤' 시즌2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시즌1이 굶주림, 민초들의 삶, 역병이 창궐하게된 이유 등을 그렸다면 시즌2에서는 피에 대한 비주얼적이고 스토리적인 것들, 칼을 사용해서 나오는 물리적인 피뿐만 아니라 조선 왕조를 잇는 혈통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했다."라며 "제작 단계에서 이야기의 목적이 무엇인지가에 대해 물었을때 피에 관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전달하고 보여줄지에 대해서 고민했다."고 말했다. 

 

배우들과 작업한 소감으로는 "젊은 배우들과 작업을 해본 게 오랜만이어서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었다. 현장에서 같이 모여있는 씬들이 꽤 있는데 배우들 각자가 현장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들이 달라서 재미있었고 저 스스로도 그 에너지를 받아서 더 열심히 찍었던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가장 인기를 얻을 캐릭터에 대한 질문에는 "중전 역을 연기한 김혜준이 가장 인기를 얻지 않을까 싶다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전의 역할이 더욱 막강해진다."고 말했다.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김은희 작가, 전석호, 김성규, 류승룡, 배두나, 주지훈, 김혜진, 김상호, 박인제 감독, 김성훈 감독 ). 제공 넷플릭스

시즌1이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것처럼 시즌2에서의 인기 포인트에 대해서는 "뭔가 있을거다. 시즌1에서 '갓'이 그렇게 인기가 있을 줄 에상 못했던 것처럼 시즌2를 촬영한 우리도 뭐가 인기를 얻을지는 모르겠다."며 했다. 

 

그러면서 "어릴적 궁으로 소풍을 가면 '이게 궁이구나'라며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 작품을 하다보니 선조들의 건축 실력이나 작은 디자인 하나도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라며 "시즌1에서 해외 팬들이 인간의 장신구에 꽂혔다면, 시즌2에서는 관광을 많이 오고 싶을만큼 장소가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킹덤'시즌2는 오는 3월 13일 전 세계 190 여국에서 동시 공개된다. 시즌1에 남겨졌던 수많은 미스터리들이 풀리며 매 에피소드를 따라가는 재미가 배가 된다. 피로 뒤덮인 조선에서 뜨겁게 들끊는 생사역과 맞서는 이들의 긴박한 이야기가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를 또 한 번 매료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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