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진솔한 삶을 전한다. 

 

오는 2월 디큐브아트센터 링크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를 향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혁명 당시 프랑스의 왕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은 프랑스 혁명, 그리고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픽션과 논픽션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독보적인 작품이 될 것으로 대중의 관심이 높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2021) 넘버 '그녈 봐' 장면. 제공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2021) 넘버 '그녈 봐' 장면. 제공 EMK뮤지컬컴퍼니

마리 앙투아네트는 사치와 허영심이 가득한 왕비로 대중에게 알려진 인물이지만, 실제로는 비극적인 역사 속 루머의 희생양으로 꼽힌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와 문란한 사생활은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들은 앞서 왕실의 화려한 소비보다 훨씬 검소한 삶을 살아왔다. 특히 마리 앙투아네트는 평생에 가까운 시간 동안 오해와 시기 속에 고통받았으며, 이는 역사의 기록으로도 이어져 오늘날에도 '허영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역사적 사실을 누구나 알기 쉽게 다루는 동시에 많은 이들이 오해하고 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진실된 삶을 조명할 전망이다. 

 

특히, 작품 속에서도 주요하게 등장하는 '목걸이 사건'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당시 수많은 소문에 휩싸이며 억울한 피해자가 된 대표적인 사건이다. 해당 사건은 사기꾼이었던 라모트 백작 부부가 당시 유럽 최고의 다이아몬드로 제작된 목걸이를 마리 앙투아네트를 내세워 추기경에게 구매를 종용하고 중간에서 가로챈 사기극으로, 이후 재판을 통해 마리 앙투아네트는 무관한 일이라는 것이 판결되었지만, 프랑스 백성들은 황당하게도 그와 연관된 사건이라고 굳게 믿으며 비난했다. 

 

또한 프랑스 왕가의 후계자의 탄생이 늦어졌던 것에 대한 소문과 흉년으로 백성들이 아사 당하고 있음에도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매일 밤 파티가 개최된다는 등의 헛된 이야기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평판을 떨어트린 루머였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발언으로 널리 알려진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는 말 역시  그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점이 이후에 밝혀졌다. 

 

적국 오스트리아의 공주로 정략결혼을 통해 프랑스의 왕비가 된 마리 앙투아네트는 온갖 죄목을 뒤집어쓰고 처형을 당하기 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소문들에 평생을 고통받아 왔다. 사치와 향락의 왕비로 불렸지만 프랑스 왕가 누구보다 자애로웠고 인간적인 면모를 지녔던 그는 시대의 흐름과 헛된 소문 속에 매몰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됐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메이킹 필름 화면 캡처. 제공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메이킹 필름 화면 캡처. 제공 EMK뮤지컬컴퍼니

한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는 작품의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디테일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그대로 담아낸 프로필 촬영 현장 메이킹 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18세기 프랑스 귀족 사회의 화려함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섬세한 소품들이 연이어 이어지며 보는 이들에게 감탄을 선사한 초반 부에 이어 이미 완벽하게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들과 촬영 준비에 한창인 스태프들의 모습이 이어지며 10주년을 맞아 베스트 시즌으로 돌아오는 작품에 대한 기대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공개된 영상에는 이번 시즌 무대에 오르는 김소향, 이지혜, 옥주현, 윤공주, 이아름솔, 이해준, 윤소호, 백호 등 주·조연배우들의 프로필 촬영 현장 순간들이 담겼다. 극 중 프랑스 혁명의 태동이 시작되는 순간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선율로 관객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며 작품의 대표 넘버 중 하나로 사랑 받는 ‘운명의 수레바퀴’의 연주가 삽입된 이번 영상은 역할에 완벽 몰입한 배우들의 모습이 담겨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극 중 마리 앙투아네트 역의 김소향과 이지혜는 가장 고귀한 신분에서 추락하는 캐릭터의 서사를 담아낸 듯한 화려함과 그 이면의 고독을 담아낸 세트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표정 연기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로 극 중 인물의 양가적 감정을 그려냈다. 이어 마그리드 아르노 역의 옥주현, 윤공주, 이아름솔은 화려한 도시, 파리의 어두운 뒷골목을 배경으로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위한 열정과 고뇌를 생생하게 표현해 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페르젠 백작 역의 이해준, 윤소호, 백호는 서정적이면서도 카리스마를 동시에 담은 눈빛으로 군인이자 운명적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극 중 인물을 완벽하게 담아냈으며, 오를레앙 공작 역의 민영기, 김수용, 박민성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드라마틱한 서사를 완성시켰다. 이어 루이 16세 역 이한밀, 마담 랑발 역 손의완, 자크 에베르 역 윤선용, 레오나르 헤어드레서 역 문성혁, 로즈 베르텡 디자이너 역 윤사봉, 최나래는 프로페셔널한 포즈로 완벽한 캐릭터의 매력을 표현하며 무대를 향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극작가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는 유럽 뮤지컬 레전드라는 명성에 걸맞게 작품 전반에 비극적인 역사 속에 희생양이 되어 휘말린 마리 앙투아네트를 새롭게 조명하며 그가 꿈꿨던 세상과 드라마틱한 삶을 통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그려내는 무대를 완성할 계획이다.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을 상징하는 듯한 거대한 회전 무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서사는 긴 세월을 뛰어넘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와 정의는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한국 공연은 무대, 의상, 안무를 비롯해 대본과 음악까지도 국내 선호도와 정서를 반영한 재구성으로, 성공적인 로컬라이징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EMK의 제작 노하우가 총집결 된 한국 프로덕션은 방대한 역사적 사실과 촘촘한 스토리 라인을 대대적으로 각색하고, 캐릭터의 비중과 성격에 변화를 시도해 모든 세대를 아우른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 받은 바 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는 2월 27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19주년 기념 공연의 역사적인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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