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 프레스콜(사진 뒷줄 왼쪽부터 김수용, 김지철, 황휘, 김지웅 / 사진 앞줄 왼쪽부터 이경수, 주민진, 원종환, 황순종) 2023.03.2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 프레스콜(사진 뒷줄 왼쪽부터 김수용, 김지철, 황휘, 김지웅 / 사진 앞줄 왼쪽부터 이경수, 주민진, 원종환, 황순종) 2023.03.2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울리엄'은 18세기 말, 런던 사회를 뒤흔들었던 셰익스피어 유물에 관한 사기극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사후 200년쯤 지난 1796년 4월, 런던의 한 극장(Drury Lane Theatre)에서는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 편의 희곡이 상연됐다.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와 그의 아버지 윌리엄 사무엘 아일랜드가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이라며 세상에 처음 공개한 '보르티게른(Vortigern and Rowena)'. 하지만 턱없이 낮은 완성도 탓에 관객들의 비난과 야유가 빗발쳤고 첫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리며 작품의 진위 여부에 휘말린다.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은 이 사기극을 바탕으로 김연미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했다. 2020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동반사업 '데뷔를 대비하라' 쇼케이스를 거쳐 2021년 전막 낭독공연과 2022년 창작산실 심의과정을 통해 2년여 간 완성도를 높인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창작뮤지컬 분야 선정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윌리엄 부자의 어설픈 사기극을 통해 진실과 거짓사이의 인간의 욕망과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아들의 마음이 탄생한 거짓말이 사회에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 프레스콜(윌리엄 헨리 아일랜드 역 김지웅, H 역 김지철) 2023.03.2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 프레스콜(윌리엄 헨리 아일랜드 역 김지웅, H 역 김지철) 2023.03.2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1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진행된 프레스콜 현장에서 김은영 연출은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헨리 아일랜드라는 친구가 왜 이것을 위조하기 시작했고, 사무엘 아이랜드의 무엇을 위해 위조를 시작했는지 관객들에게 이 인물들의 심리 이유를 전달하고 싶었다"라며 "작품 중 3번의 재판이 나오는데 실제 재판은 아니고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것으로 18세기 일이 2023년 관객들에게 가짜뉴스가 전하는 파장이 얼마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관통하고 싶어 재판 장면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헨리와 사무엘의 거짓말이 통했던 사회적 분위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헨리가 왜 거짓말을 시작했고 아버지에게 관심을 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거짓말의 시작이었고, 결국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헨리가 마지막에 얘기하는 것처럼 '쓸모없는 나여도 괜찮다' 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헨리의 성장기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 프레스콜(윌리엄 사무엘 아일랜드 역 김수용, 원종환, 김경수) 2023.03.2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 프레스콜(윌리엄 사무엘 아일랜드 역 김수용, 원종환, 김경수) 2023.03.2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들이 건넨 셰익스피어 유물 덕에 난생 처음 맛본 명성에 취한 아버지 윌리엄 사무엘 아일랜드 역에는 섬세한 표현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안정적으로 극을 이끄는 배우 김수용과 가창력과 탁월한 유머감각, 유연한 연기로 작품의 균형감을 불어넣는 배우 원종환, 단단한 음색과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배우 이경수가 참여한다. 

 

작품의 창작 과정에 참여한 김수용은 "2년여 간의 극 과정을 거치면서 공연에 올라갈 수 있을까 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고 막상 첫 공연을 끝내고 나서 울컥하는 감정과 함께 감동적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 프레스콜(윌리엄 사무엘 아일랜드 역 김수용, H 역 주민진, 윌리엄 헨리 아이랜드 역 임규형) 2023.03.2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 프레스콜(윌리엄 사무엘 아일랜드 역 김수용, H 역 주민진, 윌리엄 헨리 아이랜드 역 임규형) 2023.03.2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갈등과 선택의 순간마다 나타나 원하는 모든 걸 가져다주는 미지의 신사 H 역에는 배우 주민진, 김지철, 황휘가 열연한다. 김지철은 "저도 감회가 새롭고 좋은 작품에 참여해 영광스럽다. 의의가 좋고 감사하게도 창작산실에도 당선되어 그런 부분이 좋았다.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 창작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이 잘 흘러갈 수 있게 전체적인 조율하는데 중점을 뒀다. 극의 자리가 잡혀졌을때 헨리와 사무엘에 대해서 어떤 상태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H 역의 황휘는 "작품 안에서 다양한 역할들로 헨리와 사무엘을 만나야 한다. H로서 작품에서 기능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 그런 부분들이 작품의 스토리 연계성을 잃지 않으면서 유기적으로 잘 수행해 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역할에 충실했다"고 말했고 주민진은 "H 라는 인물을 만들면서 캐릭터를 만들기보다는 장면마다 어떤 감정으로 녹아있어야 하나를 생각했다. 비주얼 면에서도 그런 것과 어울린 만한 포지션으로 동작이나 표정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어필했다.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 프레스콜(윌리엄 헨리 아이랜드 역 황순종, 김지웅) 2023.03.2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 프레스콜(윌리엄 헨리 아이랜드 역 황순종, 김지웅) 2023.03.2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버지를 기쁘게 하고 싶었다는 작은 거짓말을 시작으로 어느 순간 런던 최대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아들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 역에는 고음이 돋보이는 가창력의 배우 임규형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는 황순종, 그리고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과 매력적인 보컬의 김지웅이 함께 한다. 

 

황순종은 헨리 역을 맡으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으로 "헨리가 분장도 많이 하고 노래도 많이 불러서 고민하고 연구한 부분이 많은데 이 인물이 어째됐든 진실된 감정때문에 거짓된 행동으로 가게 되는지 언제 본능적으로 깨닫게 되고 머릿속으로 인지하게 되는지 그것을 몸으로 받아들이고 마지막 선택을 하기까지 그 흐름들을 어렵지만 보여드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웅은 "헨리라는 캐릭터가 단순할 수도 있지만 매우 복잡한 캐릭터라 가장 중요한 것은 아버지와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아버지와의 관계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연구했다. 연기할 때도 그것을 최우선에 두고 어떤 마음으로 아버지를 받아들여야 할까 고민하며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두고 진실 공방을 다룬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창작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은 오는 5월 28일까지 서울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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