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다페스트 스코어링 오케스트라 협업 앨범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인기작 '오징어 게임'의 음악 감독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정재일이 유니버설뮤직 산하 레이블 데카(DECCA)에서 데뷔 앨범 '리슨(LISTEN)'을 오늘(24일) 발매한다. 그는 지난달 13일 선공개 싱글 '더 리버(The River)'를 공개하며 이번 데카 데뷔 앨범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이번 앨범에서 정재일은 자연과 인류애,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서로에게 귀를 기울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피아노 중심의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펼쳐냈다. 그는 "내 목소리와 같은 피아노로 내면 깊은 곳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이번 음악으로 내 목소리뿐만 아니라, 여러분과 여러분을 둘러싼 모든 목소리를 발견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 작업에 함께한 스튜디오와 오케스트라도 눈에 띈다. 피아노 연주는 전설적인 녹음실로 유명한 노르웨이 소재 레인보우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다. 현악 사운드는 앞서 '기생충'과 '옥자', 정재일의 앨범 'psalms(시편)' 작업에 참여했던 부다페스트 스코어링 오케스트라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정재일은 지난해 6월 데카와의 계약을 알리며 "꼬마때부터 수없이 많은 데카의 음반을 들어왔다. 거장들의 역사적 음반으로 가득한 그 아카이브에 내 음악이 함께 할 수 있고, 그런 곳에서 나의 음악에 귀를 기울여 주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톰 루이스(Tom Lewis)와 로라 몽크스(Laura Monks) 데카 공동 회장은 "정재일 음악감독과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 그의 독특한 작곡 스타일과 접근방식은 정재일의 음악을 더욱 특별하게 한다”며 “이미 그의 작품을 통해서 대중의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그의 음악이 더 커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일은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연주가이자 작곡가다. 17살 나이에 밴드 긱스 베이시스트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래 패닉, 박효신, 아이유 등 유명 아티스트의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는 대중음악을 넘어 바흐, 브람스, 아르보 패르트와 같은 클래식 작곡가의 영향까지 담아낸다는 평을 받는다. 재작년에는 영상 매체에 쓰인 독창적인 음악에 상을 수여하는 미국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The Hollywood Music In Media Awards, HMMA)에서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기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