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환상동화 프레스콜(사랑광대 역 강하늘, 전쟁광대 장지후, 예술광대 육현욱) 2019.12.26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연극 '환상동화'가 지난 21일 동덕여대 예술공연센터 코튼홀에서 개막했다. 

 

'환상동화'는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의 귀환으로 공연 개막 전부터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작품은 서로 다른 성격과 사상을 지닌 사랑광대, 전쟁광대, 예술광대가 등장해 사랑, 전쟁, 예술의 속성을 모두 담고 있는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며 전개된다. 광대들이 창작한 이야기 속의 주인공인 음악가 ‘한스’와 무용수 ‘마리’는 결핍을 지닌 존재다. 서로를 채워주며 나아가는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익살스러운 광대들의 구연에 의해 펼쳐지며 흥미를 더한다. 

 

'환상동화'는 크게 두 가지 서사를 띄고 있다. 개성 넘치는 세 명의 광대를 보는 재미와 더불어 ‘한스’와 ‘마리’의 러브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광대들이 보이는 마임, 마술, 음악, 노래 등의 다채로운 퍼포먼스는 ‘연극’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총체적인 예술이 집합된 공연으로 완성돼 색다른 매력을 맛볼 수 있다. 더불어 음악가 ‘한스’의 피아노 연주와 무용수 ‘마리’의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무용 안무는 그들의 러브스토리에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

 

연극 환상동화 프레스콜(사랑광대 역 강하늘) 2019.12.26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강하늘은 연극 '환상동화'에서 사랑광대 역을 맡았다. 극 중 사랑광대는 아이 같은 순수한 감성을 가진 캐릭터다. 강하늘은 사랑광대의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모습을 표현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발그레한 볼터치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헤어 컬러를 찰떡같이 소화해 완벽한 캐릭터 변신을 선보였다. 

 

강하늘은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 탁월한 연기력과 몰입력을 선보이며 연기파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연극 '환상동화'에서는 슬프고 기쁜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사랑광대로 참여해 강하늘만의 뛰어난 감성 연기를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길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열린 하이라이트 시연 프레스콜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강하늘은 "연극 '환상동화'는 따뜻한 공연으로 보고 나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즐거우면서 가슴 따뜻하게 나갈 수 있는 공연이다. 제가 최정헌 배우님과 이 공연을 2009년에 관람하고 나서 나중에 능력이 된다면 꼭 한 번 공연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닿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큰 다른 뜻없이 무대 위에서 다같이 함께하는 것을 좋아해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강하늘은 "이번 작품에서 역할 비중은 상관없었다. 연출님이 보시기에 전체적인 그림을 봤을때 가장 적합한 배역을 주셨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 연습 중이다. 제가 영화, 드라마, 뮤지컬 통틀어 아직 작품 수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처음 생각했던거보다 진행이 되면서 만족을 주는 작품들이 있는데 '환상동화'가 바로 그런 작품으로 가장 큰 매력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연극 환상동화 프레스콜(사랑광대 역 강하늘) 2019.12.26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사랑광대 역을 맡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으로는 캐릭터 분장을 꼽았다. 강하늘은 "제 맨 얼굴이 그닥 사랑스럽게 생기지는 않았다. 그래서 분장으로 조금이나마 느낌을 주려고 요행을 부리고 있다."고 너스레도 떨었다.

 

강하늘은 '환상동화'에 합류하기 전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하 동백꽃)'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동백꽃'에서 순진무구한 순정남이자 촌므파탈 매력을 지닌 황용식 역으로 연기의 꽃을 피우며 ‘대세 배우’로 또 한 번 입지를 굳혔다. 후속작인 연극 ‘환상동화’는 연기자로서 자신의 의지와 신념에 의한 선택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받았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그에 관한 질문이 있었다. '동백꽃'의 용식과 '환상동화'의 사랑광대의 닮은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강하늘은 "먼저 '동백꽃'은 제가 올해 전역 후 선택한 첫 작품이었다.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고 무엇보다도 좋은 시청률이나 화제성보다는 좋은 선배님들과 같이 작업했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용식과 사랑광대는 일단 얼굴이 닮았다(웃음). 사랑광대를 맡으면서 생각한 것은 아이들 같은 순수함을 모티브로 삼았다. 사랑밖에 모르는 순수한 요정같은 광대라 할까. 용식이도 사랑까지는 모르겠지만 동백이만 바라보고 좋아하는 순수함이 닮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드라마때문에 '환상동화'에 늦게 합류한 강하늘은 같은 사랑광대 역의 송광일 배우에게 깊은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강하늘은 "송광일 배우하고는 친구 사이이다. 제가 늦게 합류해서 광일 씨가 많은 것들을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따라하고 있다"면서 "같은 사랑광대라 해도 사람이 다르기때문에 다른 느낌이 들것이다. 특별히 다르게 표현해야지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극 환상동화 프레스콜(사랑광대 역 강하늘, 전쟁광대 장지후, 예술광대 육현욱) 2019.12.26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019년 ‘환상동화’의 캐스팅 라인업은 명실상부 최고의 배우들로 꾸려졌다. ‘사랑광대’역은 강하늘·송광일, ‘전쟁광대’역은 장지후·기세중, ‘예술광대’역은 원종환·육현욱, ‘한스’역은 박규원·최정헌·백동현, ‘마리’역은 한소빈·윤문선이 맡아 최고의 라인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아울러 탄탄한 스토리의 근간인 대사도 주목할 만하다. 각자의 주장과 고집이 쎈 광대들이 툭툭 던지는 대사는 깊은 무게를 싣고 있다. 삶에 대한 통찰과 사조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고전 작품 한 편을 읽는 듯한 감상을 안겨주며 잠든 사유를 깨워준다. 수려한 대사를 전달하기 위한 배우들의 열연은 공연장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시라노', '신흥무관학교' 를 연출한 김동연 연출이 작/연출한다. 그의 데뷔작이면서 6년 만의 귀환한 '환상동화'.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환상동화’는 평단과 관객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세 광대가 들려주는 한 편의 동화 연극 ‘환상동화’는 2020년 3월 1일까지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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