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르 바르나위가 18일 오후 제주자치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ROAD FC 053 메인 이벤트에서 권아솔을 1라운드 3분 44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하면서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 승자가 됐다. 사진제공 ROAD FC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ROAD FC 라이트급의 제3대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다. 더블어 2016년 11월 시작된 100만불 토너먼트의 최종 승자도 결정됐다. 이 두가지 타이틀을 동시에 가져간 승자는 바로 만수르 바르나위(27, TEAM MAGNUM/TRISTAR GYM)였다. 

 

경기 전부터 톱독으로 점쳐지면 승리가 예상됐던 만수르였다. 반면 라이트급 챔피언이지만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던 권아솔(33, 팀 코리아 MMA)은 2016년 12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ROAD FC 035 대회 이후 경기가 없었다. 당시 일본의 사사키 신지를 맞아 라이트급 2차 방어전을 치르며 타이틀을 지킨 권아솔이었지만 2년 6개월 정도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으면서 링 러스트에 대한 우려감도 커졌다. 

 

하지만 권아솔은 당당했다. 그의 입은 거칠것이 없었고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압구정 로드짐에서 열렸던 기자회견에서도 권아솔은 만수르 바르나위와 얼굴을 맞대며 신경전을 벌이며 대치 상황을 발생시켰다. 몸싸움 이후 권아솔은 "전쟁에 나서는 장수가 상대방을 만나면 죽을 듯이 싸우는 게 정상"이라며 "만수르가 예전과 다르게 냉정치 못하다면 많이 쫄았다"면서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그의 거친 입담은 17일 계체량에서도 이어졌다. 역시나 권아솔과 만수르는 계체에 이어 파이팅 포즈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했다. 기자회견에서 만수르에게 빰을 맞은 권아솔은 이번에는 뒷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개의치 않으며 만수르는 나한테 맞을일만 남았다면서 1라운드 2분 안에 KO시키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만수르 또한 예전과 다르게 거칠게 맞받았다. 기자회견 때도 "권아솔 표정이 어두운거 보니 내가 이걸 것 같다며 기대해 달라"는 자신감을 보인데 이어 계체량에서도 "내 전략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권아솔의 장·단점을 모두 파악했다. 놀랄것"이라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권아솔과 만수르 바르나위의 경기는 18일 오후 제주자치도 한라체육관에서개최된 굽네몰 ROAD FC 053 대회 메인 이벤트로 열렸다. 등장 후 케이지 바닥에 한동안 엎드려 있던 권아솔은 케이지 바닥에 입을 맞추면서 승리를 기원하는듯 했다. 이어 양국 국가가 울렸다. ROAD FC 박상민 부대표가 직접 케이지에 올라 애국가를 부르는 동안 권아솔은 담담한 표정이면서 전의를 불태우는 듯한 비장한 표정이었다. 

 

승리 후 챔피언 포즈를 취하고 있는 만수르 바르나위. 사진제공 ROAD FC

마침내 운명의 결전은 시작됐다. 예상외로 권아솔은 경기 시작부터 만수르에게 달려들면서 만수르를 케이지로 몰아붙였다. 케이지에서 서로 클린치 상황이 벌이며 기싸움을 한 권아솔은 모험을 거는 듯 보였다. 강력한 클린치 상황은 이전 만수르가 이겨왔던 승리 공식의 전초전이었다. 즉 만수르의 영역으로 스스로 뛰어 들어간 권아솔이었다. 예상외로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권아솔에게 약간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만수르였지만 이내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특유의 강력한 니킥을 권아솔의 복부에 몇 차례 적중시켰고, 권아솔의 뒷덜미를 강력히 잡고선 왼손으로 강력한 펀치를 권아솔 안면에 연속 적중시켰다. 떨어지면서 뒷걸음 치는 권아솔에게 만수르는 연속으로 3연타를 날리면서 권아솔을 다운시켰다. 

 

이후는 만수르는 무차별 파운딩을 퍼부우면서 경기 마무리를 짓기 위해 힘을 쏟았다. 가까스로 버틴 권아솔은 한 차례 스윕하면서 자세를 역전시키는 듯 보였지만 이내 다시 하위 포지션으로 깔렸다. 100만불 토너먼트에서 가장 승률이 높았던 만수르의 기술은 바로 리어네이키드 초크였다. 그라운드 상황에서 만수르는 역시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노렸고, 힘이 빠진듯한 모습을 보인 권아솔은 쉽사리 만수르에게 리어네이키드 초크 그립을 내줬고, 얼마 버티지 못한 권아솔은 결국 만수르 무릎에 탭을 치면서 스스로 경기를 포기했다. 경기 시작 1라운드 3분 44초 만이었다.

 

만수르는 그동안 100만불 토너먼트에서 최창현, 난딘 에르넨, 시모이시 코타를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이겼고, 샤밀 자브로프에게는 강력한 플라잉 니킥으로 승리하면서 최종 결승에 올랐었다. 이번 권아솔과의 경기에서도 장기인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하면서 100만불을 독식했고, 더불어 ROAD FC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도 허리에 감아 겹경사를 맞았다.

 

반면 2년 6개월 간 실전 경기가 없었던 권아솔은 분명한 링 러스트 모습을 보였다. 경기 페이스를 조절하지 못하면서 너무 성급하게 만수르가 잘하는 영역으로 스스로 뛰어 들어가 경기 초반 쉽사리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라체육관을 꽉 채운 관중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경기 후 권아솔은 "승리한 만수르에게 승전을 보내면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하고 제가 다시 도전할 때까지 만수르가 챔피언 벨트를 잘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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