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58,000여 명 방문, 수많은 미술애호가들의 발길 이어져”
“한국 미술시장과 컬렉터의 열기를 재확인,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현장”
“역량 있는 신진작가 위주로 높은 판매율을 보여”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2024 화랑미술제는 4월 3일 수요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4월 7일 일요일 오후 6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봄의 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개최된 이번 화랑미술제는 코엑스 C, D 홀에서 진행되었으며, 국내 정상급 갤러리 156곳이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 기간 내내 이어진 미술애호가들의 발걸음에서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참여 갤러리들은 젊은 BI로 새롭게 단장한 플랫폼에서 유망한 작가들의 역량을 선보였다.
지난 3일 진행된 VIP 프리뷰에는 개막 전부터 대기열이 형성되었고, 전년 대비 5% 증가한 4,700명 이상이 참석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닷새의 행사 기간 동안 총 방문객 수는 58,000여 명으로 상당한 인파에도 불구하고 운영 시스템은 세심하게 조율되어 관람객에게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하였다. 또한 새롭게 도입된 온라인 예매 시스템, 무료 온라인 카탈로그 배포, BI 개선 등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활기찬 에너지와 봄의 계절감, 회원 화랑 간의 화합과 유대감을 전달하는 등 많은 변화를 꾀했다.
3일 개막식은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 실장,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 H.E.Ekaterini LOUPAS 주한 그리스 대사관 대사,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정희 사단법인 한국조각사협회 회장, 김형대 원로작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행사 기간 중에는 매년 화랑미술제를 찾는 배우 강기영을 비롯해, 한혜진, 이영하, 소녀시대 유리와 수영, 산다라박, 조우종 아나운서, 방송인 붐 등 많은 미술애호가 및 VIP들이 전시를 찾았다.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5시간 동안 진행된 첫날 VIP 프리뷰에는 4,700여 명이 다녀갔다. 예정된 오프닝 시간보다 훨씬 전부터 대기열이 형성되어 행사에 대한 기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일반관람 입장 기간인 4일(목)부터 7일(일)까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율과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하듯 주말 사이 방문객 수가 급증했다. 두 개의 홀에 걸친 넓은 전시 공간과 쾌적한 휴게 공간이 관람객의 유입을 원활히 수용했다.
VIP 프리뷰 데이를 포함한 전체 행사 기간 동안의 2024 화랑미술제 총 관람객 수는 58,000여 명으로, 화랑미술제의 오랜 전통과 상반기 첫 대형 아트페어로서 문화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수치이다.
지난 3월,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 해 세계 미술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아트바젤 홍콩의 부진한 소식과 서울옥션의 낙찰 총액이 16개월 만에 100억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맞물리면서 한국화랑협회와 참여 화랑들은 긴장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안고 행사를 준비했다. 개막 후, 오픈런과 같은 과열 양상은 사라졌지만 관람객들이 작가와 작품에 대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평이 이어졌다.
안정적인 작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은 여전했지만, 젊은 에너지를 강조한 페어의 새로운 BI에 걸맞게 유망한 신진작가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리테일 시장의 강력한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컬렉터들의 취향에 맞는 신진작가들의 합리적인 가격대 작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도 특징이다. 분명한 것은 최근 몇 년 새 미술품 구매와 향유에 대한 인식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었다는 점이며, 이는 국내 미술 시장의 확대와 발전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변화이다.
전시장 곳곳에 부착된 레드닷 스티커가 보여주듯, 전반적인 매출은 신진작가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다. 갤러리 BHAK의 순재, 갤러리가이아의 심봉민, 갤러리조은의 성연화, 갤러리우의 한충석, 리서울갤러리의 김자혜, 맥화랑의 이두원, 본화랑의 김종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의 박노완, 인사갤러리의 루시 드로잉, 키다리 갤러리의 최형길 등 8, 90년대 생 젊은 작가들이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갤러리 나우의 고상우와 김준식, 갤러리조선의 우민정, 갤러리위의 고스와 허필석, 갤러리일호의 고차분, 아트스페이스 에이치의 비비조, 이목화랑 고지영의 작품은 솔드아웃 되었다.
2448 아트스페이스의 미셸 들라크루아와 파비엔느 들라크루아, 갤러리JJ의 전원근, 갤러리 팔조의 정병현, 갤러리스클로의 이상민, 피카소갤러리의 유진구, 히든엠갤러리의 허수경 등 중진작가들도 순조롭게 판매됐다. 국제갤러리는 개막 첫날부터 문성식, 장-미셸 오토니엘, 칸디다 회퍼 등 국내외 작가를 대거 판매해 나갔고, 학고재도 개막 초반에 김은정의 작품을 연이어 판매했다.
곳곳에 마련된 솔로 부스도 이목을 끌었다. 갤러리마크는 스페인 출신의 젊은 작가 하비에르 마틴의 실험적인 부스를 선보였고, 우손갤러리는 신진작가 허찬미의 작품을 다수 판매했다. 예화랑에서 선보인 팝아티스트 아트놈의 대형 풍선 설치 작품과 바다를 형상화한 아트사이드 갤러리의 오병욱 회화전은 관람객들의 인기 포토스팟이 되었다.
5회째를 맞이한 화랑미술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줌인)은 젊은 인재들이 대중 앞에 재능을 선보일 수 있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곽아람, 김보경, 김한나, 송지현, 심예지, 이성재, 이호준, 장수익, 최명원, 최혜연(ㄱㄴㄷ 순) 총 10명의 작가가 공모를 통해 전문가의 손에 직접 선발되어 저마다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선보였다. 다채로운 파트너십은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포르쉐코리아는 2년 연속 프로그램 파트너로 참여해 포토존을 운영하며 많은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문화예술 전문 온라인 플랫폼 널위한문화예술은 미디어 파트너로서 각 작가별 오디오 가이드를 제작해 보다 상세한 해설을 제공했다.
오늘 4월 7일(일) 오후 1시에는 2024 ZOOM-IN 어워드 및 포르쉐 특별상의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ZOOM-IN 전시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 최종 3인의 작가를 선정하는 투표에는 약 5,000명이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이에 전문가 심사 점수를 더해 최종 수상자로는 이성재 작가(대상), 곽아람 작가(최우수상), 최명원 작가(우수상)가 선정되었고, 대상을 수상한 이성재의 수상소감은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포르쉐 특별상 수상자로는 온•오프라인 관람객 투표를 반영한 포르쉐 내부 심사를 통해 최명원 작가가 선정되었다.
곽아람, 심예지, 이호준, 장수익, 최명원, 최혜연의 작품이 연이어 판매되었고, 미술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하는 초보 컬렉터들에게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ZOOM-IN 작가들의 작품은 인생 첫 컬렉션의 기회가 되었다.
미술 시장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한 토크 프로그램인 ART&ARTIST TALK는 일반관람 기간인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었다. 토크 라운지는 매 세션마다 만석으로 채워져 프로그램에 대한 관람객들의 깊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원 제한으로 착석하지 못한 인원을 위해 인스타그램 라이브 스트리밍도 제공하여 보다 손쉽게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미술 시장의 균형 잡힌 발전을 촉진하고 올바른 컬렉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세심하게 기획된 이번 토크 프로그램에서는 작가와 평론가 간의 심도 있는 대화를 통해 작품 세계를 탐구하는 ARTIST TALK 가 총 5회 진행되었다. 참여 작가들은 모두 화랑미술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Edition 5의 선발 작가로 단순한 작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장으로 확장되었다. 한편 대담이 끝난 후 특별전 부스를 재방문하는 관람객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ART TALK(아트 토크) 강연도 사흘에 걸쳐 매일 진행되었다. 4일 오후 5시에는 ‘2024 컬렉팅 가이드’를 주제로 정윤아 크리스티 홍콩 부사장이 국내외 미술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보며 컬렉팅 가이드를 제시했다. 5일 오후 5시에는 이유경 변호사가 ‘컬렉터를 위한 미술법 이슈’라는 주제로 미술세법, 진흥법, 문화재 보호법 등 미술과 관련된 법률 이슈들을 다뤘고, 6일 오후 3시에는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가 ‘아트에서 찾는 비즈니스 인사이트: 아티스트의 경제적 창조력’을 주제로 패션과 아트, 두 산업 간의 콜라보레이션 사례와 브랜드 컬렉션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션들은 모두 미술품 판매의 생생한 현장에서 예술품 구매에 대한 실질적인 전문 지식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