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에서 모던 클래식까지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1층 특별관에서는 2024년 3월 13일~3월 19일까지 제2회 유로 오스트리아 아츠 '유럽 300년 그림에 잠기다'전이 열리고 있다.
유로 오스트리아 아츠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진수 교수가 유학 시절부터 약 40년에 걸쳐 수집한 그림을 판매한 수익으로 베트남에서 한국에 다문화 가정을 꾸렸다가 실패하고 돌아간 여성들의 자녀, 즉 우리 아동들의 대학 등록금 사업을 하고 있다.
전시회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전시되는 작품들은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에서 19세기를 거쳐 20세기의 클래식 모던 작품에 이르며, 미술 사조로는 르네상스, 자연주의, 사실주의, 그리고 인상주의에서 이어져 모더니즘을 아우른다. 화가들로는 이탈리아의 르네상스를 옮겨 와 독일에서 꽃피운 알브레흐트 뒤러(Albrecht Duerer)로 부터 우리가 모두 아는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마크 샤갈(Marc Chagall), 호안 미로(Joan Miro),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르메 마그리트(Rene Margritte) 같은 거장들의 다색 석판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별히 현존하는 이탈리아의 조각가 헤르만 롱갈디어(Hermann Jesef Runggaldier)의 조각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여기 소개된 거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오스트리아의 공식적인 예술품 경매처(DOROTHEUM)을 통해 수집되었다.
지리적 특성상 오스트리아는 북부의 게르만 문화권, 남부의 지중해 문화권, 동유럽 문화권으로부터 다양한 문화를 흡수해 수도 비엔나는 문학, 철학, 예술 등의 문화 전반에 있어서 19세기 유럽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이 전시회에서 소개되는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애곤 쉴레(Egon Schiele)와 오스카 코코쉬카(Oska Kokosehka)른 탄생시켰고 훈데르트 바서(Hundert Wasser)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굵직한 사조들을 이끈 화가들 뿐 아니라, 이 전시회에서는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가, 후에 프랑스에서는 인상주의 물결이 한창일 때 그 밖의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 당시 경향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예술 셰계를 꾸준히 지켜가며 작품세계를 이어간 화가들도 우리가 눈여겨 볼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1800년대 말까지 여성들에게는 미술 아카데미의 입학과 전시회 참가가 불허된 어려운 사회적 환경에서도 꺼지지 않는 열정으로 그림을 그렸으나 조명받지 못한 100년의 시간 속에서도 각자의 창작열 만으로 빛나고 있었던 몇 명 안되는 여성 화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유로오스트리아 아츠 전시회는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과 더불어 그 시대의 조명을 받았거나 아니었거나 그저 자신의 예술세계를 열정으로 지켜온 예술가들이 오랜 시간 지나며 크고 작은 별들로 빛나는 모습을 공감하고자 손은 내미는 조그마한 시도이다.
이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여기 하나하나의 작품들과 자유로이 시간여행을 즐기며, 그 때 잔잔한 빛으로 다가오는 예술가들과 내민한 대화를 경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