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와 (사)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회장 송재경)는 2023 제주특별자치도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김산 작가의 초대전 《염원》을 개최한다. 제주특별자치도미술대전은 1975년 제주도전(濟州道展)을 시작으로 2023년 49회를 맞았으며, 김산 작가가 대상을 수상하였다. 전시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내 제주갤러리에서 3월 20일(수)부터 4월 8일(월)까지 열리며, 오픈식은 3월 24일(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김산 작가는 제주 출신으로 제주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며, 현재 제주를 기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청년 작가이다. 그는 201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9회의 개인전과 70여 회의 초대전·단체전에 참여하였으며, 이중섭 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활동한 바 있다. 특히, 2021년에는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신진 작가를 발굴 프로그램인 《젊은 모색 2021》에 선정된 유망작가이기도 하다.
《염원》은 작가가 죽음의 문턱에서 느낀 삶에 대한 염원(念願)과 자연과 사람이 함께 교감하는 본향(本鄕)을 주제로 펼쳐진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교감하는 ‘본향(本鄕)’은 ‘본디 태어나서 자란 고장’을 말하지만, 제주에서는 마을의 수호신을 이른다. 작가에게 있어서 ‘본향’은 인간의 태생에 대한 근본 물음을 던지는 대상이며, 인간 삶의 본질과 염원을 아우르고,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게 하는 매개체이다. 멀리서 자연 그대로 보이는 풍경도 가까이에서 보면 수많은 사람의 흔적으로 생채기를 입고 있다. 작가는 직·간접적인 경험과폭낭, 제주 4·3, 본향당(本鄕堂), 잠녀(해녀) 등 제주의 생활사를 화폭에 담았다.
염원(念願)은 작가가 죽음의 위기에서 느낀 삶에 대한 의지, 소망이다. 대다수 배경으로 등장하는 곶자왈은 작가의 마음 안에 존재하는 무의식의 장소이다. 또한, 예로부터 장수의 상징인 사슴을 작품에 등장시킴으로써 사회적
풍경 속의 삶에 대한 자신의 염원을 나타내는 장치로 사용했다. 앞서 김산은 수상 소감에서 “과거 피난처 역할을 했던 곶자왈을 제주 신화 등 문화적 의미와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때로는 백록을 등장시켜 자연의 신비로움과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전시의 평론을 맡은 김유정(미술평론가)은 “김산의 염원은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숲의 생태적 ‘아름다움이 그대로 있음을’ 묻고, 백록이 빛나는 ‘순백(純白)으로 돌아올 날을 기다리는 것’으로 답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4월 8일(월) 19시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제주갤러리(인사아트센터 B1)에서 진행된다. 오픈식은 3월 24일(일) 14시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