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세계의 미학Ⅰ

내면의 미

   사람에게는 우주와 같은 광대한 정신세계가 있다. 여기에서 표출되는 미가 내면의 미이다. 그러므로 미술을 이야기할 때 제일 먼저 내면의 미를 말하게 되며, 내면의 미가 없이 좋은 미술이라고 말할 수 없다. 문학에서 내면의 실감을 모르면 좋은 문학을 모르듯이, 미술을 아는 데도 내면의 미를 모르면 안 된다. 그러나 아직 순서조차 이야기된 적이 없다. 그러므로 세세한 미적 미에 대해서 미술에 나타나는 경로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정신세계의 미학
정신세계의 미학

 

   미는 유형의 세계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인가 아닌가. 미를 둘로 분류하자면 자연의 미와 인공의 미를 총체적 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미라고 하는 것은 자연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할지라도, 미술품에 나타난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극단적으로 보는 사람이 없을 때는 아름다움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미술의 미라는 것은 자연의 미와는 다르다. 

인류의 미에 대한 요구, 본능에 의해, 내면의 미에 의해 구상(具象)되고 조형화된 하나의 현상(現象)이며 미의 요구 이상의 아무것도 필요없는 완전히 미의 요소만으로 조립할 수 있기 때문에, 인류가 먼 옛날부터 오늘까지 이 세계에 생긴 일체의 미술을 미의 객관적인 존재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보는 것이 당연히 좋지만 또한 엄밀히 이론적으로 말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그렇게 보지 않아도 좋다.

   자연의 미는 객관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자연의 미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많은 인류의 마음 속에 미감을 일으켜 조직되어 조립될 수 있었던 자연물의 현상이다. 그러므로 아름답다고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또 어느 때는 아름답게 느끼고, 어느 때는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미는 인류의 내면에 있다. 그것은 하나의 본능이며 의지이다. 이것을 내면의 의미로 표현하자면 미는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무형(無形)의 존재이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객관적 존재라고 하는 것도 같은 의미이다. 이것은 인류가 자신의 세계를 행복하게 한다든지 즐겁게 한다든지 하는 의지의 일면이라고 보아도 좋다. 그러므로 대부분 미는 선(善)의 구상(具象)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선(善)과 함께 미(美)는 진(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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