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비구상적인 단색화를 구현해오고 있는 2세대 단색화 화가의 거목인 권의철 화백의 초대 개인전이 2월 21일부터 2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 그랜드관에서 열리고 있다.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권의철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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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권의철 초대전'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권의철 초대전'

 

권의철 회백은 인터뷰에서 전시 소개를 요구하자, "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64학번 국전에 연속 6~7회 출품하였고, 제가 학교에서는 사실적인 그림을 그렸고, 65년까지는 붓으로 동양화를 전공해 왔으며 먹으로 그림을 그렸었는데 그 당시 이사장이셨던 분들의 지도를 받아서 입체적인 단색화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향이 전북 상주이며 중학까지 그곳에서 다녔으며, 고등학교는 서울에 올라와서 서라벌 고등학교, 홍익대학교를 다녔는데요. 상주는 경주만큼 유적지가 없지만, 상주도 많은 유적지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도 비석들이 있고 그 비석들이 오래되어 마모되어 있었고 한자로 된 오래된 글씨가 무슨 글인지 알수 없었고 그런 상태였는데 저는 나중에 커서 미술을 전공해서 그것들을 표현해 봐야 되겠다고 생각했고, 처음에는 붓으로 그리다가 현대적으로 작품을 표현하라는 이사장님들의 권유로 바꾸어 이렇게 발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권의철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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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의철 화백은 한국 2세대 단색화 화가로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 후, 1973년 제 23회 국전에서 단색화로 데뷔하고 1984년까지 7번 입선한 대표 국전 작가이다. 어린 시절 인근 사적이나 다양한 유적에서 보아온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 온 역사물의 흔적에서 모티브를 찾아냈다. 비석이나 돌에 새겨진 문양과 문자를 소재 삼아 비구상적인 단색화를 구현해오고 있다.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권의철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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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권의철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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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백은 “비문(碑文)은 죽은 자의 기록임에 동시에 산 자의 글이다. 영혼이 이승을 떠나가면 비문의 글은 그로부터 시작이다”라며 “비석은 세월에 의해 마모되어도 본바탕은 살아 숨 쉬고 있다. 이를 사유의 공간을 통해 발현된 사고와 접목해 화면에 표출하는 것이 내 작업”이라 말했다. 

표현방법으로는 캔버스 여러 겹을 중첩하거나 한지를 붙이며 도드라진 질감을, 나이프로 긁어내거나 일일이 손으로 세필로 적어냈다. 내용으로는 ‘어느 한 사람의 일생에 대한 기록과 자연의 기록을 모두 담아낸 흔적의 형상화’라는 의미로 담고 있다.

화백은 동양화과를 전공하였으나 캔버스에 아크릴 등 서양회화의 재료를 사용하고, 화면을 빼곡히 채우는 서양회화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화백은 작업에서 동양회화에서 비롯된 여백, 즉 사유의 공간을 중시한다.  마모된 비문에 보이는 특징 중 하나인 글자가 사라진 빈 공간과 빼곡한 색상 속 도드라져 보이는 글씨 같은 이미지가 채색된 여백과 조화를 이룬다. 작가는 단순한 캔버스 안에 암각화와 같이 새겨진 문양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패턴의 조형 언어로 독자적인 세계로 지나 40여년간 작업을 이어왔다.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권의철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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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백은 ‘시간의 흔적(traces of time)’ 연작 시리즈를 선보이며, 단색의 화면 속 오랜 시간 풍화된 질감 속 규칙적으로 깊이 새겨진 문양들로 하여금 관객들에게 인생이라는 시간의 흔적을 되새기게 한다.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권의철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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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권의철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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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아트프라자 박복신 회장은 “권의철 화백의 작품은 시간이 휩쓸고 간 세월의 자취에서 발견해 낸 미학적 세계를 표현합니다.”라며 “모든 관람객들이 봄날을 기대하는 염원까지 투영해보며 희망을 얻는 전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 전했다.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권의철 초대전'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권의철 초대전'

 

<권의철 초대전>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4-1)에서 2월 21일(수)부터 2월 26일(월)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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