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예술가의 미학 Ⅳ
알베르티에 의하면, ‘고대인 화가 데메트리우스(Demetrius)는 최고의 칭찬을 받지 못하고 끝났다. 이것은 대상을 아름답게 묘사하기보다 자연 그대로 유사하게 하려는 강한 욕구가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신체로부터 각각의 부분을 항상 연구심과 근면함으로 아름다움을 배우는 것에 정려(精勵)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완성된 미라는 것은 단지 신체의 한 부분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수많은 부분에 분산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유명한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의 일화 즉, 화가 제우크시스(Zeuxis)가 헬레네(Helena)를 그릴 때, 크로톤이라는 도시의 아름다운 소녀 5명을 선택해서 이 모델에 의해 헬레나를 그렸다는 말을 기술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자연모방과 함께 눈에 의한 선택의 규칙이 아름다움으로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표명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선택에 의해 완성된 아름다움이 생긴 것이다.
알베르티의 자연관이 여기에서 명확해진다. 그에 있어서 인체를 포함한 자연현상은 단편적이어서 비통일적인 특색을 갖고 있으며 완전한 미는 결여되어 있다. 그것은 ‘수정’되어야 할 것이었다. 자연은 훈련을 위한 수단으로 중요했다. 그리고 보다 아름다운 것을 완성하는 것이 화가의 임무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보다 아름답게 표현해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자연은 미완성일 수 밖에 없는 모델이다. 예술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은 예술이 자연 이상이기 때문이다. 자연을 인간이 아름답다고 인지하지 않으면 결코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예술의 본질이다.
다섯 번째 특색은, 미는 일체 변경할 수 없는 완성된 것이며, 또한 모든 부분의 일치(Concordance)라고 정의되고 있는 것이다.
‘미는 모든 구성 부분의 일치이며, 열악화(劣惡化)가 없으며 한 부분이라도 증감 혹은 이동할 수 없는 것이다’〈『건축론』 제6권 제2장 미와 장식). 또한 ‘미는 여러 가지 부분의 일치와 그것이 속해 있는 것에의 공명(共鳴)이다.’(동(同, 제9권 제5장 미의 특성, 윤곽결정, 배치’〉
전자의 정의는 예술작품에는 어떤 변경도, 어떤 것도 덧붙이거나 제거하거나 해서는 안 되며, 만약 그같이 하게 되면 작품은 실패작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바꿔 말하면 작품의 완성양태(完成樣態)를 미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후자의 미의 정의는 말할 필요도 없이 수적비례(數的比例), 일치를 미라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 생각은 피타고라스(Pythagoras), 비트루비우스(Marcus Vitruvius Pollio)에서 유래한다. 이들 고대사상이 우주론적인 객관법칙이나 이데아에 근거하고 있었던 것에 대해, 수적 비례나 일치는 완성되어진 시각현상에 근거하는 것이라고 알베르티는 생각했다. 거기에 그의 독창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