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교차로, 서로를 만나다 - 이태원과 용산 사진전
- 사진가들의 눈으로 본 서울, 다양성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 아트코리아방송 = 지유영 기자 ] '천 개의 카메라 4기 사진전 이태원과 용산'이 류가헌에서 펼쳐지면서, 서울의 도심지인 이태원과 용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다양성을 담은 사진들이 관람객들을 매료시킬 전망이다. 이번 전시는 사진가 성남훈과 후지필름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천 개의 카메라' 프로그램의 4기 참여자 9명이 선보이는 서울의 색다른 모습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위주 류가헌  ⓒ
사진위주 류가헌  ⓒ

 

용산과 이태원은 역사적으로 교차하는 흐름을 가진 지역으로, 한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문화와 국적이 교차하는 특별한 도시 속의 보석 같은 곳이다. '용산'이라는 지명은 한강을 따라 펼쳐진 산의 모습을 닮아 지어진 것으로, 조선시대부터 서울의 중요한 지역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서울을 관통하는 다양한 다리와 한강 변의 경치는 이 지역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천 개의 카메라' 프로그램은 후지필름과 사진가 성남훈이 함께하는 서울 기록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약 3개월 동안 이태원과 용산을 중심으로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성남훈의 멘토링을 통해 발전하며, 최종적으로는 '세계보도사진상'에 여러 차례 수상한 경험이 있는 성남훈의 멘토링을 받는다. 4기 참여자 9명은 각자의 시선과 감성으로 이태원과 용산을 사진으로 담아냈는데, 이를 통해 서울의 숨은 이야기와 다양성을 발견할 수 있다.

 

고세호 ⓒ 이태원이라는 팔레트, 문화라는 색상환┃사진위주 류가헌
고세호 ⓒ 이태원이라는 팔레트, 문화라는 색상환┃사진위주 류가헌

고세호는 이태원을 다양성의 팔레트로 기록했다. 한국 전쟁의 잔향이 남아있던 이곳은 미군 주둔지로 사용되며 서양과 동양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무슬림 커뮤니티와 한국의 다문화 정책이 교차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권세리 ⓒ 주시점, 시력의 중심이 닿는 점┃사진위주 류가헌
권세리 ⓒ 주시점, 시력의 중심이 닿는 점┃사진위주 류가헌

권세리는 청파동을 중심으로 한 서울의 다양한 측면을 시각의 중심으로 담아냈다. 서로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빌딩, 남산타워, 서울역 등을 포착해 다양성과 시각의 상대성을 강조한 작품을 선보였다.

 

김신중 ⓒ 24 to 6┃사진위주 류가헌
김신중 ⓒ 24 to 6┃사진위주 류가헌

김신중은 이태원의 활기찬 밤을 담았다. 이태원은 밤에 독특한 모습으로 변모한다. 화려한 조명, 매혹적인 향수, 담배 연기가 가득한 클럽과 거리에서 사람들은 춤추고 노래하며 자신을 표현한다. 다양한 국적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태원의 밤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이태원의 다양성과 어우러진다.

 

박성지 ⓒ 가까운 듯 가깝지 않은┃사진위주 류가헌
박성지 ⓒ 가까운 듯 가깝지 않은┃사진위주 류가헌

박성지는 용산을 서울의 중심으로 발견했다. 용산은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어디든 가기 쉽고, 남산타워의 멋진 경치가 특징적이다. 이곳에서 발견된 평범한 서울의 삶은 다양성과 변화를 담아내었다.

 

유석 ⓒ 블랙홀 용산┃사진위주 류가헌
유석 ⓒ 블랙홀 용산┃사진위주 류가헌

유석은 용산을 블랙홀로 비유하며, 이 지역이 서울의 중심에서 모든 자원을 빨아들이고 있는 듯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역사적 사건, 문화적 현상, 사람들의 모습을 그의 감성으로 표현한 작품은 용산의 깊이를 전하고 있다.

 

신민식 ⓒ 시린 땅┃사진위주 류가헌
신민식 ⓒ 시린 땅┃사진위주 류가헌

신민식은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용산이지만 우리의 땅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장소로, 일제의 침략으로 인한 상처가 남아있다. 한국전쟁 당시 전쟁터가 된 용산은 UN군이 처음 상륙한 곳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미국에 빌려준 일부 땅이 반환되면서 용산 어린이공원, 전쟁기념관 등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곳은 아이들의 미소로 아픔의 역사를 덮고,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가득 차 있어 서울의 새로운 이국적인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심규동 ⓒ 나의 목가적인 이태원┃사진위주 류가헌
심규동 ⓒ 나의 목가적인 이태원┃사진위주 류가헌

강릉에서 왔던 심규동은 서울 이태원을 목가적으로 느낀다. 외국인들이 모이는 핫한 동네인 이태원은 외국 여행을 하는 듯한 설렘을 주는데, 그의 사진에는 변화무쌍한 이태원의 길거리와 자연 풍경과의 유사성이 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이태원에서의 일상이 강릉과 비슷하게 느껴져 '목가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바다 앞에서의 일상과도 유사성을 찾아낸다.

 

윤정원 ⓒ 한강진┃사진위주 류가헌
윤정원 ⓒ 한강진┃사진위주 류가헌

서울에서 태어난 윤정원은 한강진이 낯선 곳으로 느껴졌다. 한강진은 삼성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 각국 대사관, 고급 주택, 부티크 등이 밀집된 지역으로, 1990년대 중반 삼성그룹의 'H프로젝트'로 시작된 부동산 매입으로 현재는 다양한 재벌가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한강진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성공한 상류층의 세계에 입성함을 의미하며, 높은 담장과 화려한 부티크가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어낸다.

 

이지안 ⓒ 평등하지 않은 색채┃사진위주 류가헌
이지안 ⓒ 평등하지 않은 색채┃사진위주 류가헌

이지안은 서민의 상처와 부의 빈곤이 공존하는 도시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서울의 다양하고 이색적인 색채로 가득한 골목과 장면들은 평등하지 않은 도시의 현실을 보여주며,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 불빛과 색채로 물든 인공적인 욕망을 담아내고 있다. 도시의 기호와 점자에 귀 기울이며 이 거대한 도시화산을 기록한 작품이다.

'천 개의 카메라 4기 사진전 <이태원과 용산>'은 서로 교차하는 서울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서울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다양성을 체험하며, 한층 더 깊이 있는 서울의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가헌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2024년 1월 16일(화)부터 21일(일)까지 열리며, 시민들은 류가헌을 찾아 이태원과 용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다양성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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