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금호미술관에서는 2024. 2. 29 ~ 3. 10까지 추은영 개인전 ‘Black Hole Cygnus X-1’이 전시될 예정이다.

추은영 개인전 ‘Black Hole Cygnus X-1’-Event Horizan_추은영
추은영 개인전 ‘Black Hole Cygnus X-1’-Event Horizan_추은영

 

“자신을 집어삼킬 듯한 욕망을 품고 있으나, 영원한 결핍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거대한 욕망의 소용돌이 속에 가장 빠르게 빨려 들어가고 싶지만, 애써 등을 돌리고야 마는 우주 속의 작은 먼지 같은 존재들. 그러나 그들의 마음에 존재하는 거대한 우주에도 ‘Black Hole Cygnus X-1’이 존재한다.” (2023, 추은영 작가 노트)

추은영 개인전 ‘Black Hole Cygnus X-1’-Black Hole Cygnus X-1_추은영
추은영 개인전 ‘Black Hole Cygnus X-1’-Black Hole Cygnus X-1_추은영

 

작가가 만든 블랙홀은 불가사의의 언어를 방출한다. 작품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리고 장식이 배제된 고요한 분위기라고 해서 감상이 만만한 것만은 아니다. 작품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우리의 정신은 블랙홀 제트의 어지러운 세차운동(precession: 회전하는 천체의 회전축이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현상)에 오버랩되며, 사건의 지평선 안으로 이끌려 붕괴하지 않기 위해 긴장을 지속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비교적 작고 단순한 형태로부터 크고 복잡한 심리적 요동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솜씨는 유독 더 돋보인다. 이 심리적 요동엔 전시장을 압도하는 의미의 이중성과 모호성도 한몫하는데, 예를 들어 무(無)로의 빨아들임과 유(有)로의 내뱉음, 매력과 혐오, 흑마술 같은 소멸과 숭고한 발생 등의 역동적인 뒤섞임이 바로 그것이다. 

작가는 탈-경계적인 이 거대한 무질서가 곧 우주의 질서라는 점을 환기하고, 우주의 신비를 우리 자신의 신비로 빠르게 인도한다. 물론, 블랙홀은 우주 전체의 미스터리로 보자면 그저 작고 미약한 요동일 뿐이다. 그러나 작가에게 그것은 가능한 모든 상상의 몰락이요, 존재하는 모든 게슈탈트(gestalt)의 죽음이다. 짐작건대, 블랙홀의 막강한 욕망 앞에서 작가는 작품 제작 내내 초월과 숭고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추은영 개인전 ‘Black Hole Cygnus X-1’-Accrection Disc_추은영
추은영 개인전 ‘Black Hole Cygnus X-1’-Accrection Disc_추은영

 

작가 노트 

‘Black Hole Cygnus X-1’은 빠르게 회전하는 블랙홀로 그 근처는 더 크고 빠르게 회전한다. 약 21개의 태양 질량을 가진 ‘Cygnus X-1’은 이런 거대하며 동반자인 별로부터 물질을 빨아들여 강력한 X-선을 방출시킨다. 자신을 집어삼킬 듯한 욕망을 품고 있으나, 영원한 결핍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거대한 욕망의 소용돌이 속에 가장 빠르게 빨려 들어가고 싶지만, 애써 등을 돌리고야 마는 우주 속의 작은 먼지 같은 존재들. 그러나 그들의 마음에 존재하는 거대한 우주에도 ‘Black Hole Cygnus X-1’이 존재한다. 비가시적인 세계임에도 현실을 움직이는 주체가 되어버린, 엄청난 매력으로 무서울 정도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그 심리의 세계와 공존하는 세상에서 그들 영역의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상황에 직면한 심리적 갈등을 입체구조로 공간 시각화하였다.
추은영 ⎸미술학박사

추은영 개인전 ‘Black Hole Cygnus X-1’-Relativistic Jets_추은영
추은영 개인전 ‘Black Hole Cygnus X-1’-Relativistic Jets_추은영

 

Artist Statement

'Black Hole Cygnus X-1' is one of the fastest rotating black holes, and matter rotates fast in its vicinity. 'Cygnus X-1', about 21 times heavier than the Sun, absorbs matter from its nearby orbiting companion star and emits powerful X-rays. This exhibition is about beings who desire to engulf themselves but live with an eternal deficiency. Small dust-like beings in the universe who want to be sucked into the great vortex of desire fastest but have to turn their backs! However, 'Black Hole Cygnus X-1' exists even in the huge universe that exists in their minds. In a world that coexists with the psychological world that evokes terrifying desire with tremendous charm, which has become the subject of moving reality even though it is an invisible world, the psychological conflict faced by being sucked into the black hole in their domain is spatially visualized in three-dimensional structures.
Chu, Eun-Young⎪Doctor of Philosophy
추 은 영
Chu, Eun-Young


학력
2022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조소전공 박사 졸업
2008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컴퓨터학과 박사 수료
2004 동 대학원 조각전공 석사 졸업 
1996 홍익대학교 조소과 학사 졸업
1992 선화예술고등학교 졸업

기획 초대 및 개인전
개인전 ‘Black Hole Cygnus X-1’ (금호미술관, 서울, 한국)
초대개인전 ‘Squall’ (갤러리 더 플럭스, 서울, 한국)
개인전 ‘Hide-and-Seek’ (갤러리 인사아트, 서울, 한국)
개인전 ‘Clone’ (Gallery Is, 서울, 한국)
초대개인전 ‘Chicken Game’ (Cyart Space, 서울, 한국)
개인전 ‘Crevasse’ (Moowoosoo Gallery, 서울, 한국)
초대개인전 ‘Spring’ (갤러리 도스, 서울, 한국)
개인전 ‘Ubermensch’ (Palais de Seoul, 서울, 한국)
개인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인사아트센터, 서울, 한국) 
초대개인전 ‘Operate Me!’ (미술공간 현, 서울, 한국)
개인전 ‘인간시장’ (노암 갤러리, 서울, 한국)

기획초대전 및 단체전 90여회

수상    
야외조각대상전 우수상 
경인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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